저도 한자를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사용을 줄이는 것을 원합니다.
구지 한자로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한자가 사용되는 곳이 생각외로 많더라고요..
그리고 예상외로 사회가 한자에 대한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듯 싶고요..
이런 말 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자 능력이 딸리는 저로서는 순 우리말을 고집하는 북한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우리 아들이 다섯 살 때 만든 말 물지우개 어떤가요?.
아들은 아직도 자동차 와이퍼를 물지우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유치원엘 다니게 되면서 자꾸 우리말보다는
한자말을 좋은말이라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율동이라 하는가 하면
온갖 영어를 쓰는 일이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쓰게 하려면 '국어사전'이 먼저 바뀌어야겠죠.
국어사전에 보면 '고유어'에는 한자어로 된 유의어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한자어'에는 고유어로 된 유의어가 곧잘 나타납니다. 애초에 그 목적은 '고유어'를 쓰게 하자는 것이었겠지만, 실제로는 고유어 대신에 한자어를 써 버리죠. 더 큰 문제는 한자어는 거의 빠지지 않고 사전에 올라 있지만, 고유어는 아직도 빠진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인 말이 앞엣것과 뒤엣것이죠. 여기에서 '-엣-'이 아예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귀엣말'이 쓰이므로 분명히 '-엣-'도 사전에 올라 있어야 하죠. 현재 '-엣-'이 쓰이는 말은 대부분 사전에 올라 있지 않고, '귀엣말' 등 극히 일부만 올라 있습니다.
덧// 埶(재주 예, 심을 예, 11)
저 한자는 '심다'라는 뜻보다는 '(논밭을) 갈다'입니다. 원래 뜻이 지금 쓰이지 않으므로 사전(자전)에 나타나지 않나 봅니다. 그 글자에 풀초가 들어가야 비로소 '심다'라는 뜻이 되죠.
예컨대 아들 자(子)는 원래 '아이' 또는 '(갓 태어난)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갓 태어난) 계집아이'라는 뜻으로는 전혀 쓰이지 않죠. 원래 사내아이 또는 사내를 뜻하는 말은 사내 남(男)이었고, 성인남자를 뜻하는 말은 정(丁)이었습니다. 계집 녀(女)는 원래 성인 여자 또는 여자를 뜻했고요.
한글에서의 한자는 영어의 라틴 어근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VOCA22000에 매몰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 라틴 어근이나 그리스 어근을 알게되면 단어를 보고 유추하는 힘이 생기듯이, 한자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증가한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한자어에 맞는 우리말을 찾고 만드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