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죠. ^^; 가치중심으로 물건을 구매하려고 해도 그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그 물건이 비싼건지 저렴한 건지 알 수가 없죠....
제 개인적으로 싼걸 찾는 이유는... 우리네 경제상황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루의 절반을 일하면서 번 돈.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층에서는 그 돈을 가지고 먹고살기도
힘들죠.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불려서 좋은 땅(집)을 사려고 하다보니, 먹고 입는 것을
저렴한 것들로 찾고, 상인들은 그런 소비심리를 알고서 싸게 팔고(이러면서 상도를 벗어나죠), 더 저렴한 것을 찾고... 저질 저가의 상품을 찾아서 내놓고... 그건 결국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으로 돌변하고....
애플의 오픈마켓 철수는... 결국은 "쓸 사람은 쓰게 되어 있다."라는 자신들 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합니다. ^^; 요즘 지하철을 오가다가 아이팟을 꺼내어 즐기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저걸 한번 사볼까? 재미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아마도 근시일 내에 구매를 시도하지 않을까 고려됩니다. ㅎㅎ
[QUOTE]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죠. ^^; 가치중심으로 물건을 구매하려고 해도 그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그 물건이 비싼건지 저렴한 건지 알 수가 없죠....[/QUOTE]
예.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 중심이죠. 모른다고 싼 것만 찾으면 물건의 가치를 평가할 기회조차 사라지니까요.
[QUOTE]제 개인적으로 싼걸 찾는 이유는... 우리네 경제상황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루의 절반을 일하면서 번 돈.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층에서는 그 돈을 가지고 먹고살기도
힘들죠.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불려서 좋은 땅(집)을 사려고 하다보니, 먹고 입는 것을
저렴한 것들로 찾고, 상인들은 그런 소비심리를 알고서 싸게 팔고(이러면서 상도를 벗어나죠), 더 저렴한 것을 찾고... 저질 저가의 상품을 찾아서 내놓고... 그건 결국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으로 돌변하고....[/QUOTE]
당연히 경제 상황과 관련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바꿔야할 시점이라는 것이죠. 가치 중심이라는 것은 [b]무조건 싼 제품을 좋아하지 말라[/b]는 뜻이지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얼마되지 않은 돈을 가치를 중심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가능한데 그 돈으로 거품이 가득든 집을 구매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QUOTE]애플의 오픈마켓 철수는... 결국은 "쓸 사람은 쓰게 되어 있다."라는 자신들 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합니다. ^^; 요즘 지하철을 오가다가 아이팟을 꺼내어 즐기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저걸 한번 사볼까? 재미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아마도 근시일 내에 구매를 시도하지 않을까 고려됩니다. ㅎㅎ[/QUOTE]
글에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의미입니다. 자신감도 있고 또 정서의 차이도 있습니다.
[QUOTE]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QUOTE]
예.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조금 입장이 다르기는 합니다.
물론 "가치중심의 소비" 가 가장 좋은 말이긴 합니다.
그렇다하여 오픈마켓을 마냥 철수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례로 지금 코원 같은 회사의 경우에도 오픈마켓에서 돌기는 하지만 여전히 원프라이스 정책을 고집하고 거기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시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텐데 애플코리아는 그런 모니터링에 대한 자신감? 혹은 귀찮기 때문에 자신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오픈마켓이 불필요하다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원래 그렇기는 했지만 독점에 따른 폐해는 꼭 생기게 마련이죠... 이번 가격인상도 그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치"가 좋으면 그것이 오픈마켓 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높은 지지도를 얻는 업체도 많이 있습니다.
"뱅엔올룹슨" 의 경우는 그 판매처 등에 대한 많은 제약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레 생성되는 명품에 대한 인식이 그 가치를 자연히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전 애플을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단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애플의 저런 전략은 그다지 좋은 정책으로 보이지 않네요.
충분히 오픈마켓에서도 원프라이스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데 무작정 발을 빼는건 '아~거기까지 신경쓰기 너무 귀찮네'라는 몸짓같습니다.
가치중심의 소비..좋지요. 헌데 제대로된 가치에 제대로된 가격의 아귀가 들어맞기 위해선 정부가 제대로 판을 깔아줘야 할것이고(공정경쟁이나 법규등을 통해서 말이죠) 생산자가 불법에 해당하는 속임수를 쓰지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들 제대로된 가치에 제대로된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소비자에게 그 필터링의 의무가 과중하게 지워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도아님도 불만제로 자주 보시는걸로 압니다만(?) 그걸 보고 있으면 가치고 가격이고 떠나서 이건 뭐 그냥 범죄죠.
그런 꼬락서니가 없어져야 소비자가 소비하고도 뒷통수가 시큰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제품의 가치이지 "시장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 맞습니다. 시장을 얼마나 작은 범위로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저자께서 본인이 생각하는 시장을 정의하지 않았지요) 거래나 교환이 성립하면 시장이 존재했었다고 봐야 합니다. 제품의 가격은 시장에서 없을 수도 있고(무상공급)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의 결정이라는 것은 오직 거래의 성사입니다. 팔리지 않는 가격이라는 것은 가격이 아닙니다. 가치구매라는 것은 일단 제시된(공급자에 의해) 가격에 대해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보다 같거나 낮다고 판단하면 구매하는 것입니다.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저자께서 사과 구매를 예로 드셨는데 마찬가지 입니다. 그 사과가 주는 가치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제시된 가격보다 높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가치구매는 개인별로 다 다르고 상당히 복합적입니다. 저자께서 말씀하신 사과에 대해 가격이 가치에 비해 높다고 생각하는 단 1명의 소비자가 있더라도 그 소비자를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다시 이야기를 앞으로 돌려서 아이팟을 말씀하셨는데 말씀하신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과 "가치구매"는 어떻게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서도 개인마다 느끼는 가치가 다른데 어떻게 가격이 동일할 수가 있나요?
공급자의 제시가격이라는 것도 시장의 볼륨과 여러 정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소비자 중심의 사고입니다. 우리는 시장이니 가격이라는 것을 논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위치에 설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이 싼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맞는 말씀이지만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왠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최근에 왜 한국을 많이 방문하나요? 한국에 와서 애플 제품을 구매합니다. 물론 애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만은 아닙니다. 그외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말할 필요없습니다.
가치구매가 상당히 복합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설적이게도 시장에서 가장 객관적인 또는 정량화할 수 있는 지표는 가격 입니다.
저자께서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그리고 상당부분 저도 찬성하지만 옥의 티라고 해야 할까요. 논리전개에 있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는 것이고 조금만 보완하면 훌륭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대기업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특히 삼성을 아주 싫어하지요. 기술자적인 입장에서 삼성의 가격 정책을 비꼬지만 오히려 저나 저와 비슷한 입장에 계신분이 전체적으로 보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소수가 언제 다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의 삼성의 가격 정책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그만큼 미운 삼성이지만 영리한 조직이라는 것이지요.
글 중간중간에 기술이 뛰어난 중소기업이니 대기업의 사업방식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또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보면 논리적으로 반박을 당하기 쉽습니다.
"기술이 뛰어난"이라는 것. 이것도 의미는 충분히 이해하나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저는 "독보적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경쟁자가 따라잡기 힘든 기술이나 역량을 보유하여 영리하게 사업전개를 해 나가고 진화하는 기업은 그 기업이 중소기업이 아니라 개인이라 해도 대기업이 고사시키기 힘듭니다. 말씀하신 애플이라는 회사. 처음부터 지금의 유명한 기업이 아니었지요. 독보적인 기업은 사실 경영진이 바보가 아닌 이상 고사당하지 않습니다. 시스코, 퀄컴은 원래부터 유명기업이었을까요? RSA Lab.이 주는 성공도 알고 보면 독보적인 기술력(특허)밖에는 달리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그동안 고사당했다고 하는 중소기업도 대기업이 금방 모사할 수 있다면 "훌륭한 기술"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리플이 너무 길었는데 많은 논란이 예상될 만큼 제 글 또한 허술하기 그지없으나 "시장"에 내놓을 제품에 대해 "시장의 평가"를 배제하고 다소 주관적인 "가치구매" 중심으로 가격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하며, 그래서는 안된다고 쓴 글입니다. 두번째 이 글의 가격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격은 동일한 제품이 환경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을 잘 읽고 이해한 뒤 댓글을 다시기 바랍니다.
도아님, 오랜만에 들러왔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현재상황에 대해서만 제가 글을 적은 것이 아니고 가격이라는 것 자체가 시장의 산물이므로 가치구매가 대중화되더라도 결국은 시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즉, "가치구매에 의한 가격결정", "시장에 의한 가격 결정"이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가치구매에 의한 행위도 결국 시장의 일부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구요.
둘째 "여기서 가격은 동일한 제품이 환경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는 것"라고 하신 거요. 도아님께서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요? 핸드폰 구매로 예를 들면서 어디서나 똑같은 가격 정책(도아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죠?)을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요. "가격"의 본질을 너무 배제하시고 있는 듯합니다. 도아님이 원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소비자에게 득이 되지 못합니다. 제조든 유통이든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고 제조자든 유통자든 자기 이익을 줄이고서라도 더 팔고 싶어하는 행위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리수"를 두면 덤핑이라는 제도로 보완할 수는 있지만 원하시는 "획일적인 가격"은 존재하지도 않지만 존재해서도 안됩니다. 애플의 가격 정책을 얘기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 동일 가격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동일제품에 대해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애플 제품의 가격은 다릅니다. 애플 조차도 시장환경(여기서는 국가간 유통환경이죠)을 완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잘못 읽었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시는 것은 바람직한 토론자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아님 글을 다시 읽어도 예전의 이해도와 차이가 없고, 저의 글을 다시 읽어봐도 지금 댓글의 논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본문에도 있습니다만 정찰제가 소비자에게 가장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 일어난 일입니다. 위의 예에서 설명을 했지만 만원짜리 책이 어느곳에서는 5000원, 어느 곳에서는 만원에 팔립니다. 당장은 5000원이 이득입니다. 그래서 판매하는 제조사에게 지나친 할인을 요구하고 제조사는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해서 판매합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이 일이 노상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역시 계속 가격에 대한 혼동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치구매로 가격을 결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구매로 시장을 바로 잡자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이제야 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제 글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도아님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 요소별로 반박을 당하기 쉬워 보이는 부분을 조금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댓글을 적은 것입니다.
먼저 가격에 대한 부분요. 결국 가격이라는 것 자체가 시장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치구매만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없지만 시장이 왜곡되지 않게 충분히 도와줄 수 있습니다. 시장이 왜곡되지 않고 합리적으로 흘러가면 가격도 합리적으로 자리잡는 것이지요. 이 부분 도아님 생각과 제 의견은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왜 "혼동"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찰제의 의미가 조금 잘못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정찰제라는 것은 공급자가 가격을 먼저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제시가격이 성사가격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정찰제대로 제시된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동일한 경우가 됩니다. 그러나 모집단인 소비자가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 된다면 제시가격과 최종 결정 가격은 괴리가 생기게 되고 제시가격==성사가격이라 부르기 힘들어집니다. 공급자는 자신의 이윤을 최대한 남기는 범위내에서 제시가격과 성사가격의 괴리를 줄이려고 노력하게 되겠지요.
앞으로 돌아와서 동일한 책이 어디서는 만원에 팔리고 어디서는 택도 안되는 가격으로 저렴하게 팔리는 것을 보고 정찰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판매자는 정찰을 제시하고 판매한다는 면에서는 두 경우가 모두 정찰을 실시한다고 봐야 합니다. 대신 현실적이지 않은 낮은 가격은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불공정 거래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나중에 과점 형성이 될 수 있으므로) 그렇게 판단이 서면 덤핑 판정이 내려지든지 그런 정부의 역할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경쟁을 통해 가격이 좀 더 소비자에게 유리하도록 되는 것을 찬성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택도 안되는 가격으로(덤핑이죠) 시장질서가 문란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기본은 "경쟁"이고 덤핑은 "부작용"이라고 보는 것이죠.
저는 가치 중심 소비를 강조하신 도아님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뭔가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제품의 '가치에 맞는 가격이 얼마이냐' 하는 것은 결국 다른 제품의 가격과의 비교에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부석사 사과를 예로 드셨는데, 도아님이 7만원을 치르면서 '그만한 값어치 이상이다'고 판단하신 것은, 여느 5만원 하는 맛없는 사과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 아닌가요. 가령 나중에 어떤 B지방에서 부석사 사과와 동일한 품질의 사과를 6만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B지방이 사과를 가치에 비해 헐값을 받고 있는 것인지, 부석사 사과가 가치에 비해 비싸게 파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소비자로서는 애매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원자재의 개념으로 가면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사실상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정보이고, 무형의 디자인이나 기술 같은 것을 따지자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경우 소비자로서는 기준이 '다른 제품의 가격'일 수 밖에 없는 거죠.
결국 소비자의 '아, 이만한 성능이면 이 정도 가격이면 되겠구나'라는 판단은,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통해 형성된 타회사의 비슷한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가치 중심의 구매를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는 물건을 살때 인터넷 구매가 되던 오프라인 구매가 되던 거의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가치 중심의 구매를 통해 그 재화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석사 사과를 예로 드셨는데, 도아님이 7만원을 치르면서 '그만한 값어치 이상이다'고 판단하신 것은, 여느 5만원 하는 맛없는 사과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 아닌가요. 가령 나중에 어떤 B지방에서 부석사 사과와 동일한 품질의 사과를 6만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B지방이 사과를 가치에 비해 헐값을 받고 있는 것인지, 부석사 사과가 가치에 비해 비싸게 파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소비자로서는 애매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저는 이 경우라면 B지방의 사과가 헐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아울러 이 상황이라고 해도 저는 부석사 사과를 삽니다. 그 이유는 그래야 제 값을 받은 판매자가 조금 더 나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때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복사판 원서가 일반적이 었습니다. 핸드북류였는데 저는 이 책을 권당 만오천에 구매했습니다. 만오천원이면 싼 가격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핸드북을 복사해서 판매한 곳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곳이 된 덕에 시간이 지나자 같은 책을 만원에 판매했습니다.
저에게 만오천에 판매한 분이 저한테 무척 죄송스러워하더군요. 그때 제가 한 이야기는 "**만오천원**도 충분히 싸다고 생각한다. 난 그 책의 가치를 그 이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나한테 죄송해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시 대학원에서 모든 복사판을 파는 아저씨들이 가장 책값을 싸게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깍는다고 해도 절대 마진없이 깍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책값이 지나치게 싸면 가격을 더쳐줍니다.
도아님이 재화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물론 비유적 표현이겠지만) 문자 그대로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비슷한 재화를 여러가지로 비교해 보고, 따져 본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특정 재화의 값어치를 평가하는 기준이라는 것도 독립적으로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앞선 다른 재화가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형성해 놓은 가격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 경쟁에는 품질경쟁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도 포함되어 있을 거고요.
도아님의 예를 좀 극단화 해서, 일반 사과가 5만원이고, 부석사 사과가 10만, 아니 20만원 정도였다면, 그 때는 당연히 평가가 달라질 겁니다. 이는 결국, 7만원짜리 부석사 사과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5만원짜리 일반 사과의 맛과 가격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겁니다. '5만원 짜리 사과보다 이 정도로 맛이 좋으니까 2만원 정도 더 주는 것은 충분하겠다, 다만 10만원은 좀 그렇다'라는 판단이지요.
정리하자면, 가치 중심의 소비와 가격 중심의 소비가 별개의 독립된 개념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같이 가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을 잘못 이해하신 모양이군요. 기본적으로 가치와 가격이 독립적일 수 없습니다. 제 글에도 두개가 독립적이라고 한 것이 아니니까요. **가치 중심**이라는 말은 **물건을 구매할 때 그 중심이 가격이 아닌 가치여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가격이 싼 제품만 찾지 말고 **제값하는 제품(여기에는 당연히 가격을 고려하게 됩니다)**을 찾아 구매하는 **가치 중심의 소비**를 주장한 것이고요. 따라서 **가치**와 **중심**이 무슨 뜻인지만 알았다고 해도 애초에 나올 필요가 없는 이야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가치는 값 가(價)에 값 치(値)자를 씁니다. 따라서 가격을 뺀 가치는 존재할 수가 없죠.
>도아님의 예를 좀 극단화 해서, 일반 사과가 5만원이고, 부석사 사과가 10만, 아니 20만원 정도였다면, 그 때는 당연히 평가가 달라질 겁니다.
이런 일은 생길 수가 없죠. 따라서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없습니다. 쉬운 예로 부석사 사과가 20만원이었다면 부석사 사과를 구입했을까요? 가치 중심은 그 재화의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로부터 시작됩니다. 가격만 따지는 소비자는 이런 평가를 할 수가 없죠. 다만 극단적인 예는 가급적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히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도아님의 말씀을 생각한다면 제 댓글이 조금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동일 재화가 다른 가격으로 팔리는 것이 문제라는 이 포스트의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똑같은 아이팟이 30만원이 정당한 가격인지, 29만원이 정당한 가격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냐 하는 겁니다.
저는 그것이 결국 다른 회사, 예를 들어 삼성이나 소니가 비슷한 사양의 MP3를 어떤 값에 팔고 있는지가 기준이 되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고요. 만약 소니가 비슷한 상품을 25만원에 팔고 있다면, 애플이 가령 디자인이나 여러 면에서 이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29만원이면 충분한 거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극단적인 비유를 든 것은 극단적인 사례 그 자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분명하게 들어내려는 의도였습니다. 부석사 사과가 10만원 20만원 할 경우는 물론 없겠지만, 도아님이 7만원이 정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똑같은 상품을 근처에서 6만 5천원, 7만5천원에 파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그런 가격도 정당한 가격인가 하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 경우라면 도아님은 만원짜리 복사책이 존재하더라도 만5천원짜리 복사책을 아까워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6만5천원 짜리 사과를 살테고, 그게 부석사 사과의 시장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 상황에서, 실제로 6만5천원짜리 사과를 파는 상인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경쟁자를 물리치려는 좋지 못한 상술이고, 7만원은 정당한 이윤을 남기지만 저가 공세에 몰락하는 안타까운 상인일 수가 있습니다. 도아님은 이런 경우에 현명한 소비자라면 7만원짜리 사과를 사야 결국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말씀이신걸로 이해합니다.(물론 그에 동의하고요.)
다만 먼저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이야기가 조금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과의 원자재값, 원가나 판매 이윤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알 수 없는 소비자로서는 어떤 가격이 상인에게도 이롭고 소비자에게도 이로운 정당한 가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이야기죠. 명백하게 덤핑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심리에는 '6만5천원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 상품인가 보지?'라는 판단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다만 먼저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이야기가 조금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과의 원자재값, 원가나 판매 이윤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알 수 없는 소비자로서는 어떤 가격이 상인에게도 이롭고 소비자에게도 이로운 정당한 가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이야기죠. 명백하게 덤핑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심리에는 '6만5천원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 상품인가 보지?'라는 판단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가치 중심의 소비를 하자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요.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면 됩니다. 부석사 사과가 7만원의 가치가 있다면 그 주변에 6만 5천원에 판다고 한들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싼 것만 찾아 다니니 6만원 5천원짜리, 6만원짜리, 그리고 결국 장사꾼에 속아 구매를 하게되죠.
물론 소비자는 처음부터 가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가격만 보는 소비자는 평생 물건을 사도 알 수 없죠. 그러니 당연히 추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고요. 그러나 그 중심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 옮기면 보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기본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고 가장 쉽게 보이는 가격만 보니 평생 다른 것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님과의 논의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