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와 만난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죠. 그 친구는 대략 10년 정도 연예 기획사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자연이 소속되어 있던 소속사 대표에게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기획사에 김남주, 장서희 등이 소속되어 있던 때의 이야깁니다.
그 친구의 말로는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가 꽤 기업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만 성격이 불 같으며, 괴팍한 면이 있다고(는 하나, 특히나 그 업계엔 그런 사람이 좀 더 많기 마련이죠) 하더군요. 이야기의 전체 맥락은 '장자연의 유서로 알려진 문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친구의 개인적인 후일담(그 때 거기 갔으면 지금 나 경찰 조사 받느라 아주 작살나고 있겠지, 하는)에 가까웠기에 이야기가 더 나오진 않았습니다..
연예인의 성상납을 받은 인사가 있다면 밝혀져야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불의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는 '연예 매니저'로 일하는 10년 간 겪은 고초를 담아 한숨을 쉬더군요. 10년 동안 일하면서 듣도보도 못한 놈들이 어디서 매니저라고 튀어나와서 사고만 치고 다닌다고. 그 친구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냥 '음반회사'에서 일한다고 하죠. 그만큼 외부의 눈이 무섭다는 거죠.
성상납 관행이 있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퍼져있던 것이고, 이 일을 계기로 다시 그런 일에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럴 때 꼭 등장하는 게 조직(또는 지배그룹) 보호 논리입니다. 조직보호 논리는 많은 이들이 공범관계에 있기 때문에 진상을 숨기는 역할을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들은 힘을 발휘합니다.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보아온 현상인데 저 괴물집단과 싸우다가는 김용철처럼 됩니다. 이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기 어렵습니다. 쩝
왠지 인터넷에서는 이미 밝혀진 것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이런 글을 보니까 예전에 촛불집회 후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 기억납니다.
'인터넷은 독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만약 오래전에 인터넷을 장악당했다면 이러한 리스트를 올린 네티즌분들께서는
바로 잡혀가거나, 이와 관련된 리스트에 포함된 사람들은 모두 바로 덮어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뒤엎어 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