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이 엄청 고사했던 작품이래더군요. 강일수 감독이 집까지 찾아가 오래 설득했다던데...아무래도 사극 액션이나 대사, 그리고 장기간 초인적 생방을 감당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 사극에서 남주 잡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다들 어지간해서는 안 하려고 한다는군요.
게다가 활쏘기 등 고구려 사극만의 특징이 또 있고 송일국은 여러 면에서 안정적이니까. 감독 입장에서 얼굴은 잘 생겨도 칼부림 하나 못하는 연기자 데리고 생방 촬영하기가 정말 죽기보다 힘들다고 합니다. 톱스타 급이라 해도 사극 대사톤 가르치려면 미친다고.... 친구가 대조영 스탭이었는데 그러더군요 ㅋ
바나 저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죠. 지금까지는 뭐 별 얘기도 안 한 거나 다름없는데, 무휼이라는 캐릭터가 보통 다른 영응들과는 색다른 면이 있으니까요.(원작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살린다는 전제 하에...) 송일국도 이런 것 때문에, 주몽과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고 받고 어렵게 시작했다죠. 그런데 아무래도 연기자 본인으로서는 이렇게 뒤집어쓸 위험이 있으니까, 힘든 선택이었던 건 맞는 듯합니다. 제가 보기엔 바람의 나라에서 송일국이 기존보다 200프로 잘 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70프로로도 안 봐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두고 봐야죠. 바나는 길게 가는 작품이니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일단 바람의 나라는 사극이 아닙니다. 사극이라고 했다가는 욕먹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제 글에도 있지만 판타지 무협 정도로 보면 됩니다. 따라서 굳이 사극의 틀을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감독이나 배우의 부담감은 이해하지만 주몽의 송일국과 바람의 나라의 송일국에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에덴이나 타짜 보다는 낫게 보지만 길게 갈 드라마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을 사 놓은지 근 일 년이 지나 지난 여름에 완독했습니다.
신윤복과 김홍도라는 두 천재의 대결과 그림에 대한 소설같은 설명이 마치 사실처럼 어우러져 있더군요.
소설 후반부에 나타나는 신윤복이 여자라는 반전은 소설의 하이라이트더군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