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국에서 유학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김용소설을 원작으로 읽고 싶어서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하-0-;;
아버님이 중국어를 하시는데 제가 김용에 빠져있자 저를 놀리시더군요....니가 원작의 맛을 아느냐고 말이죠...당시 왠지 모를 패배감에 축 쳐져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원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면 "하하..원작의 맛을 아십니까? " ㅋㅋㅋㅋ
농담이고. 개인적으로 위작들도 위작의 맛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화산논검은 찌질한 팬픽과 같은 느낌이지만 그리 수준이 확 떨어지는 작품은 아닙니다. 단지 김용의 당대 필력에 비하여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 김용 선생님도 늙었는지 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가 많이 있습니다. 음....머...그래도 양과와 소용녀가 재회하는 장면의 감동은 계속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고 저의 이상형은 아직도 소용녀입니다.-_-;; 능력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여성-0-;;;
김용.. 영웅문.. 추억의 이름이군요. 중학교때던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사탄의 유혹처럼 거부하기 힘들었던..
국내 무협중에도.. 용대운이나 좌백 같은 작가님들은 정말 좋은 작품들을 쓰더군요. 군대가기전에 맘먹고 무협지 수백권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용대운의 <태극문>이었다는..
제가 무협지를 제일 처음 접한게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요..
그 때 접한게 천룡팔부였죠.. 상상속에서 펼쳐지는 무림고수들과 미녀에 빠져 허덕였던;;;^^;;
그 이후로 한 2~3년간 무협지는 "김용" 작만 보았습니다. 영웅문 1,2,3부 소오강호, 녹정기....
여튼 절필한것은 알고 있었지만 "화산논검"마저 위작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ㅋ
사조영웅문과 신조협려를 정독한 독자가 화산논검을 읽는다면 자동적으로 이걸 김용선생이 직접 썼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양과편의 경우는 너무나 지독한 억지설정때문에 좀 괴롭지만 나머지는 당장 책을 덮어야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열혈독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즐거운 것이지요. 저는 팬픽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주제를.. 읽게되네요. 재미는 소호강호지만 설산비호가 소설구조에선 제일 뛰어난듯 싶어 가장 아낍니다.
김용의 위작과는 달리 고룡의 위작은 관심이 없으신편인데.. 고룡의 작품에도 위작이 많답니다. 오히려 고룡이 쓴 작품보다 위작이 더 많은편이고 더군다가 고룡이 직접 쓴것처럼 인정한것이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고룡이 알콜 중독자였고, 술값을 만들기위해 대충 만들어 쓰거나 위작에 고룡의 이름을 넣는걸 마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무협의 세계로 다시 빠져 볼까나.. ^^
늘 좋은글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협지에 관한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편이고, '김용'의 영웅문 3부작부터 무협지를 읽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김용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 삼류 무협소설'이라는 부분은 꽤나 거슬리는군요. 물론, 예전 만화방 중심의 세로로 읽던 '야설'을 대신해 주던 많은 무협소설들이 그랬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대무협으로 넘어오면서 그러한 한계를 뛰어넘은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김용이후로 무협지를 끊으셨다면 김용만 논하세요. 중국무협에 김용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김용만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취향으로 '고룡'이 싫은건 할수 없지만, 고룡의 무협은 김용이 취하지 못한 장점도 많습니다. 와룡강이나 양우생등도 나름의 장점은 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나라의 신무협(모두가 다 좋은건 아니고, 물론 쓰레기 같은 책들도 있지만)을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삼류니 뭐니 평가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용도 훌륭하지만, 우리나라의 좌백도 훌륭한 작가고, 야설록이 비록 예전무협의 전형적인 다작작가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런 여건속에서도 그나마 그정도 작품을 통해 한국무협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만든 공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저야 무협작가도 아니고 그쪽 출판계와도 상관 없는 사람이지만, 너무 우리무협을 폄하 하는 것 같아서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글의 논점을 흐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제가 무협을 끊은 것은 김용 이후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답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좌백과 용대운은 아예 모른다고 했습니다(생각해 보니 용대운의 작품은 하나 정도 읽은 것 같더군요). 따라서 제가 평한 무협은 당연히 좌백이나 용대운처럼 자신의 이름을 들고 글을 쓰던 시대 이전을 지칭하는 것이지 그 이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제가 무협지를 읽을 때에도 사마달, 검궁인, 야설록등이 자신의 필명으로 글을 쓰던 초기였습니다).
양우생 역시 김용보다 못하다고 한 것이지 양우생이 장점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아울러 글 중에도 [b]우리나라의 무협이 삼류다[/b]라고 평한 부분은 없습니다. 외국의 떨어지는 작품은 [b]우리나라 삼류 무협과 비슷하다[/b]고 했죠. 이 말은 우리 나라의 무협이 삼류라는 뜻이 아닙니다. [b]우리나라의 무협 중 삼류 무협과 비슷하다[/b]는 뜻이죠. 즉 [b]우리나라의 무협이 삼류라는 뜻[/b]이 아니라 [b]우리나라의 무협 중 삼류 무협이 있다[/b]는 것이 글에서 잠시 등장하는 우리 무협에 대한 평가입니다.
행간을 읽는다고 합니다. 글은 행간을 읽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행간을 읽지 못한다면
[quote]무협지에 관한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편이고[/quote]
이런 자부는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평한 삼류 무협은 와룡생저, 아무개역으로 등장하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때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작가가 많지 않던 시절입니다(그러나 이들 작품 모두가 삼류는 아닙니다). 이 뒤에 사마달, 검궁인, 야설록, 천무귀재와 같은 작가가 등장했고 이들의 작품은 저도 좋아합니다. 아울러 천무귀재라는 사람의 실명은 모르겠지만 계속 작품을 썼다면 김용 못지 않은 작품을 썼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url=http://offree.net/entry/Korean-Heroism-Novel]천무귀재와 무협지에 때한 짧은 생각[/url]로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의 본의와는 관련이 없는 단말로 글을 잘못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평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얼마전에 녹정기를 읽었습니다. 도아님의 말씀처럼 녹정기가 그분의 마지막 글이었군요.
동감합니다. 방금전에도 녹정기에 대한 평을 적긴 했지만 ㅋ http://faithjikimi.tistory.com/294
그분의 글은 녹정기와 영웅문 밖에 읽지 못한 저는 김용님의 글에 대해 뭔가 왈가왈부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백산맥이 위작이었다..라는 글에 감동 먹었습니다. 저는 멋도 모르고 읽었던 책인데 왠지 그 당시 유명한 그분의 글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을 가졌었거든요..화산논검은 한번 봐야 겠군요 영웅문의 내용이 있는 팬픽이라^^(저도 팬픽을 즐겨 썼던 편이라^^)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장백산맥은 김용의 작품을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한 작품입니다. 구성도 없고, 내용도 없는 졸작입니다. 그런데 김용의 걸작이라고 국내에서 출판했습니다. 화산논검은 팬픽으로 알고 읽으면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억지스런 설정도 곳곳에 눈에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선에서 김용의 작품을 바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최근 기사중에 김용이 영국에서 유학중인데 새로운 작품을 쓸 것이라고 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요. 새로 하나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김용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재미도 재미지만 완전 반해버린 부분은 그의 사상이 변하고 있음을 작품의 내용을 통해서 느낄수가 있어서였답니다.
영웅문까지만 해도 매우 중화주의적인 사상이 짙었는데, 천룡팔부에서 더 중화주의적인 색이 많이 빠져있더라구요. 저야 이 두 작품 밖에 본적이 없어서 다른 소설에서는 어떻게 변해가는지 모르겠지만요. 이런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은 이 사람은 배워가면서 발전하는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었어요.
김용의 위작 중에는 위소보의 후예 임아공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제목은 저도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김용월드의 무공 중에서 여러 가지를 짬뽕시켜서 만들어 냈습니다.
수준도 꽤 있어서 [장백산맥]과 같은 졸저가 아니고, [의천도룡기 2부(?)]와 비슷하게 수준이 있습니다.
현현신공(북명신공과 비슷함)을 익혀서 남의 내력을 흡수하는 장면도 있고,
하인과 하녀가 레슬링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씨름의 수법을 터득하는 장면도 있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