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는 롯데 마트에서 하는 문화 강좌를 들었다. 내가 신청한 것은 아니고 우엉맘이 우영이를 위해서 신청한 강좌였다. 아빠와 함께 만드는 전동 비행기. 처음에는 모터로 프로펠라를 돌려서 굴러가는 원격 조정 비행기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간단한 비행기였다.

나무에 스치로폼으로 앞날개와 뒷날개를 만들고 비행기 앞 부분에 모터와 프로펠라를 붙인 뒤 비행기 중간에 다시 긴 대막대를 치고 비행기와 건전지가 수평이 되도록 한 뒤 클립으로 낚시줄에 매달아 공중에서 움직이도록 한 비행기 였다.

구조가 간단하고 만드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강사가 만든 비행기 보다 예쁘게 잠깐동안 만들어 버렸다. 모터를 나무 막대에 붙이면서 과연 이게 글루건으로 잘 붙을까 싶어서 고민하는 나를 보고 모르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온 강사가 한 말.

강사: 정말 잘만드시네요.

모터에 건전지를 연결하고 클립을 껴서 수평을 잡고 낚시줄을 낚시대(빨대)에 매달아 비행기를 돌리니 아주 잘 날라갔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우영이는 비행기가 신기한지 계속 날리고 있었다. 따라쟁이 다예는 오빠를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 슬픈지 울고 떼를 썼다.

이렇게 비행기를 만들다 보니 스치로폼을 칼로 자르고 글루건으로 접착해서 만들면 상당히 다양한 사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롯데 마트에서 글루건 작은 것을 하나 사고 집으로 왔다. 이왕 사온 글루건이니 빨리 써볼 요량으로 우엉맘에게 색 스치로폼을 사오라고 시켰다.

가격은 의외로 비쌋다. 장당 2500원. 우엉맘은 운동하러 가고 우영이는 놀러 나갔다. 나는 다예를 데리고 다예에게 집을 만들어 줬다. 간단한 집이라 설계도로 필요없었지만 작은 집을 본 다예가 토끼가 사는 집이라고 해서 정말 토끼처럼 집에 귀를 달아 주었다.

완성된 토끼집

설계도 없이 대충 잘라 만들었고 문짝을 뚫을 때도 큰 컷터 칼을 사용했기 때문에 둥근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러나 글루건으로 붙은 집은 상당히 단단히 붙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예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시켰다. 토끼집이라고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는데 무슨 그림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참고로 이런 스치로폼을 이용해서 전동 비행기나 전동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블로그에 올릴까 생각한다. 물론 반응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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