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대포항에 처음 간 것은 20년 전이다. 당시 친구가 강원도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이때 알게된 곳이 회를 정말 싸게 먹을 수 있는 대포항이었다. 당시에는 사람도 별로 없던 작은 항구였다. 그러나 싱싱한 회를 워낙 싸게 먹었기 때문에 그 뒤 강원도에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바로 대포항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덧 대포항은 속초의 명물이 됐다. 주차장에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도로에서 한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한 듯 대포항 주변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생겼다. 그리고 바가지라는 대포로 무장한 대포항이라는 글을 올렸다. 요즘은 대포항에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가지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방영한 불만제로를 보니 단순히 바가지만 쒸우는 것은 아니었다. 대포항에는 무게가 두배로 나가는 요술 저울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필자가 회를 사던 곳은 마리로 파는 곳(난전)이라 저울을 사용해서 구입해 본적은 없지만 대포항을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속초시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수수 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시장이나 있는 표준 계량 저울을 비치하지 않은 이유는 고작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라는 옹색한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을 보니 아예 어이가 없었다.

대포항에는 바가지라는 대포외에 무게를 두 배로 늘려주는 요술 저울이라는 신무기를 새롭게 완비해서 방문하는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 요약
  1. 서울 수산 시장
    스치로폼 박스 무게로 활어의 무게를 속임, 계량 무게에서 1Kg를 빼야함.
  2. 부산 수산 시장
    이중 바구니로 활어의 무게를 속임, 계량 무게에서 1Kg를 빼야함
  3. 대포항
    무게가 배로 나오는 요술 저울 사용, 무작위 8곳 측정 100% 요술 저울 사용.
  4. 동명항
    대포항에서 가까움. 저울의 무게를 속이지 않으며 바구니의 무게를 빼고 무게를 계산.
  5. 속초시
    남들은 다 아는 내용을 모름.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 표준 저울을 설치하지 못함.

대포항의 놀라운 비밀

저울을 보자고 하자 저울을 부셔버리는 대포항 상인.

무조건 두배로 나오는 요술 저울.

그나마 나은 난전 상인.

광어, 우럭 1Kg. 생각 보다 훨씬 크다.

활어를 정직하게 파는 동명항. 저울은 모두 밖에 나와 있고 저울도 정확하다. 대포항에서 속초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나온다.

주차장의 불편 신고 센터. 그러나 상주하는 사람은 없다.

남들은 다아는 사실을 모르는 속초 시청 관계자.

1'9000원의 예산이 없어서 표준 저울을 설치하지 못한다고 한다. 회살돈을 조금 만 아껴서 저울을 사주면 설치하려나?

요술 저울 문제가 붉어지자 이제는 마리로 파는 대포항.

강원도에는 회를 사먹을 수 있는 항구가 많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외옹치항이 있고, 자연산만 거래하는 동명항이 있다. 대포항을 조금 못가서는 물치항이 있고 오징어로 유명한 장사항도 있다. 그런데 굳이 바가지라는 대포와 요술 저울로 무장한 대포항을 갈 이유가 있을까?

덧글. 주문진항은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 오늘은 동명항에서 회를 떠 가기로 했다. 조금 있으면 다시 아침 바다 펜션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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