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김용 작품의 주인공은 신격이 아닌 인격이 있다. 또 어린 나이에 절세 무공을 가진 주인공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의천도룡기의 장무기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절세 무공을 갖춘 유일한 인물일 것이다. 아쉽지만 김용은 1972년 녹정기를 끝으로 절필했다. 그토록 뛰어난 역량을 가진 작가가 절필한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고 또 아직까지 절필한다는 것도 힘든일이다.
이렇다 보니 끊임없이 터저 나오는 것이 바로 김용의 위작 논란이다. 김용이 활동하는 본토(홍콩, 대만, 중국)에서도 이런 위작이 넘처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용의 최근작이라며 나온 작품들이 꽤 된다. 먼저 김용의 최근작이며 김용이 자신의 최고의 역작이라고 했다고 나온 장백산맥이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사조영웅문에 등장하는 남제의 신공인 선천공이 나온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위작이다. 책을 조금만 읽어 보면 할 수 있지만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김용의 작품과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
김용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어린 나이에 절세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주인공은 거의 없다. 사조영웅문의 곽정은 둔한 머리덕에 중년에 가서야 남제, 북개에 버금가는 위치에 오른다. 신조협려의 양과도 비슷하다. 한쪽 팔이 잘리고 독고구검을 익힌 뒤에야 고수의 반열에 오른다. 두번째 김용 작품의 특징은 짜임새이다. 힘도 없고 무술도 떨어지는 황용이 절세고수를 농락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무공실력이 아니라 머리였다.
그러나 장백산맥은 이런 김용의 작품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장백산맥이라고 하면 국내 사람들에게 더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장백산맥이라는 제목부터가 위작이라는 냄새가 풍긴다. 아울러 백번을 양보해도 김용의 진작으로 보기 힘든 3류 무협소설이다. 사실 국내에서 김용의 진작이라고 떠들면서 출간한 장백산맥은 상관정의 [장간행] 이다. 또 상관정은 한사람도 아니고 유조현, 유조려, 유조개 삼형제의 공동 필명이다. 본직이 대학교수이고 무협소설도 쓰고 대필도 한다. 주로 고룡의 작품을 대필했다고 한다(출처: [[장백산맥] (김용, 새터출판사)은 원래 상관정의 [장간행] ]).

김용의 위작, 장백산맥. 새터에서 출간한 작품으로 김용의 대하역사소설로 되어있지만 김용의 작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몇 페이지만 읽어 봐도 위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필자도 단순히 위작으로만 알았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주로 고룡의 작품을 대필한 상관정의 작품이라고 한다. 또 고룡의 작품을 대필했다는 대목도 장백산맥의 허술한 구성을 보면 이해가 됐다. 고룡의 작품(육소봉, 초류향, 절대쌍교, 비도탈명등)을 읽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고룡의 작품은 국내 삼류 무협지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 또 심한 논란이 됐던 작품이 있다. 바로 화산논검 이다. 다음은 화산논검의 서문 중 일부이다.
이 작품 「화산논검」은 모두 6부 1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의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이며 [소설 영웅문]에 등장하는 서독 구양봉, 동사, 황약사, 홍칠공, 단지홍, 왕중양의 다섯 전기 기인들의 활약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 대하역사소설이다. [화산논검]으로 인하여 비로소 [소설 영웅문]은 시작과 끝이 어우러진 수미일관의 미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 서문만 보면 화산논검 역시 김용의 최근작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듯 김용은 녹정기를 끝으로 아직까지 절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도 위작이다. 대만, 홍콩, 중국에서도 김용의 위작들이 많이 떠도는데 이 위작을 요약 번역한 것 이라고 한다. 다만 화산논검은 위작이기는 하지만 장백산맥 보다는 구성이 훨씬 잘되어 있다. 따라서 잘 모르는 사람 중에는 아직도 화산논검이 김용의 진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외에도 김용의 위작은 상당히 많다. 필자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장백산맥, 화산논검, 구음진경, 의천도룡기 2부, 강호영웅전, 천년화도등이다. 김용의 위작에 속지 않으려고 하면 김용의 진작만 알고 있으면 된다. 김용의 진작을 년도별로 정 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