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21 - 주말 농장 3 by 도아
쌈채소
지난번 행사 때 작물을 심은 가족은 모두 쌈채소를 뜯고 있었고 새로 온 가족을 위해 주말 농장 윗쪽 텃밭에 박종호씨가 고랑을 내고 누나네 가족과 새로온 가족이 쌈채소와 오이를 심고 있었다. 지난주 주말 농장에 갔을 때에 비해 한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쌈채소류는 상당히 많이 자라있었다. 상추, 정경채, 겨자채등은 웃자라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뜯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뜯었다. 다예도 상치를 뜯는 것이 재미있는지 열심히 뜯었다. 그런데 다예는 아예 이파리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뜯었다.
주말농장
작년 고구마 심기 행사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 주말 농장에서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그래서 작년과는 달리 올해 부터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주말 농장에서 심은 쌈채소로 삼겹살도 구워 먹고 참여한 가족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시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오전 10시에 주말 농장에서 모두 모이기로 했다. 10시에 도착하려면 집에서는 9시 30분 정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여전히 느린 우엉맘 때문에 우영이와 다예를 데리고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잠깐 놀았다.
충주로 이사온 뒤 노는 맛이 들린 우영이는 잠시도 쉬지않고 놀이터의 뺑뺑이를 돌리고 있고 겁이 많은 다예는 타지도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었다. 10시 쯤 우엉맘의 연락이 왔다. 차로 왔지만 나와 아이들이 보이지 않자 전화를 한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차로 가서 주말 농장으로 출발했다. 두진 아파트에서 시청 뒷길을 타고 내려간 뒤 3번 국도를 타고 원주쪽으로 가다보면 38번 국도가 나타난다. 38번 국토를 타고 가다가 산척쪽으로 빠진 뒤 굴다리를 통과하고 첫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다리를 건넌 뒤 다시 우회전을 한 뒤 계속 가다보면 작은 도랑물이 서로 만나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주말 농장이다.
주말 농장에는 누나네 가족, 글터에서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는 박종호씨 가족, 건대 병원 가족외에 지난 주말 농장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두 가족이 더 와 있었다. 한 가족은 충주 MBC에 다니고 있는 천교화씨 가족이고 다른 한 가족은 부천에서 왔다고 한다. 부천이면 상당히 먼 거리지만 다들 충주에 사시는 것으로 알고 있을 만큼 글터에 자주 오셨던 분이라고 한다. 나도 작년까지 부천 바로 옆의 부평에서 살았기 때문에 상당히 반가웠다.
부쩍 자란 쌈채소
지난 주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리 자란 것 같지 않던 쌈채소들이 부쩍 자라있었다. 약을 하지 않아 벌래 먹은 채소들도 있었지만 이런 벌래 먹은 채소들이 더 맛있어 보였다. 깨끗한 채소 보다는 벌래 먹은 채소가 더 맛있어 보이는 것은 당연히 농약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밭에는 거미들이 정말 많았다. 아마 밭에 먹을 거리가 더 많아서 인 것 같았다.
쌈채소
지난번 행사 때 작물을 심은 가족은 모두 쌈채소를 뜯고 있었고 새로 온 가족을 위해 주말 농장 윗쪽 텃밭에 박종호씨가 고랑을 내고 누나네 가족과 새로온 가족이 쌈채소와 오이를 심고 있었다. 지난주 주말 농장에 갔을 때에 비해 한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쌈채소류는 상당히 많이 자라있었다. 상추, 정경채, 겨자채등은 웃자라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뜯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뜯었다. 다예도 상치를 뜯는 것이 재미있는지 열심히 뜯었다. 그런데 다예는 아예 이파리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뜯었다.
뜯기전 풍성함은 온데 간데 없다. 어찌 보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우리 가족은 당연히 삼겹살을 구워 먹을 줄 알고 김치에 밥까지 준비해갔지만 막상 주말 농장에 온 가족 중 삽겹살을 구워 먹기위해 준비해온 가족은 없었다. 삼겹살이라도 굽자고 했지만 작물을 심으러 와서 고기를 굽는다는 것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 듯 호응이 별로 없었다.
기껏 준비해간 밥과 반찬이 아쉬워 산척에 가서 직접 고기와 술, 종이컵, 라면 등을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주말 농장 한 켠의 그늘에 자리를 잡고 고기를 사오면서 구이판으로 쓰기위해 주워온 슬래이트에 호일을 깔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를 굽는 것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다른 가족들도 한 둘 그늘에 자리를 잡았고 천교화씨가 그늘막을 처 주었다.
건대 병원에서 온 가족이 먼저 갔고 지난 번에 왔던 가족중 이번에 참석하지 않은 가족도 있어서 누나네, 박종호씨 가족, 정연주 선생님, 천교화씨 가족, 부천에서 온 가족, 우리 가족 등 6 가족이 모여 앉아 주말 농장에서 수확한 쌈채소에 삽겹살을 구워 먹었다.
삽겹살을 굽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도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어느 새 그늘 주변에 모여있었다. 어른들이 먼저 먹고 고기를 구워줄 생각이었지만 참는 것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잘하기 때문에 일단 고기가 구워지는 대로 아이들을 먹이고 잠시 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삼겹살에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길이 먼 부천 가족이 먼저 떠났고 천교화씨 가족, 우리 가족, 누나네, 정연주 선생님은 충주에 와서 다시 2차를 하게됐다. 문제는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카메라로 이것 저것 찍지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더 이상 카메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점. 그래서 사진은 주말 농장에서 찍은 것이 전부였다.
주말 농장이라는 어찌 보면 작은 행사하나가 사람과 사람을 이렇듯 이어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직접 키워 먹는 즐거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또 그래서 다음 만남이 기다려 지는 시간이었다.
주말농장 24시
출발하기 전 아파트 놀이터에서
주말 농장으로 가기전 아파트 놀이터에서 찍은 우영이와 다예의 동영상이다. 노는 맛이 들어서 요즘은 집 보다는 놀이터나 친구들을 더 좋아한다. 주말 여행 보다는 친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제 녀석도 부쩍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