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은 충주에 있는 매형 서점인 책이 있는 글터입니다. 작년에는 납품때문에 서점일도 많이 했지만 현재는 프로그램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10평 규모의 작은 동네 서점에서 지금은 매장 160평, 사무실 50평의 중형급 서점으로 성장한 근본적인 이유는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라는 매형의 서점에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인식때문에 책을 놓기에도 좁은 10평의 서점에 사람들이 마음놓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원형 탁자와 의자를 한켠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지역 사회에 좋게 비추어지면서 10평에서 20평, 20평에서 40평, 40평에서 80평, 80평에서 다시 160평의 중형급 서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글터 매장에는 책을 파는 서가외에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작은 전시실, 음악 감상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전시실에서 영어 구연 동화처럼 지역 사람들과 연계한 각종 문화 행사가 진행됩니다. 작년에는 지역 문화 행사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름바 고구마 심기.

매형이 한 300평 정도의 땅을 사비로 임대해서 글터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날을 잡아 고구마를 심는 행사였습니다. 고구마 심기가 끝나고는 세밀화 작가인 이제호 선생님과 함께 세밀화를 그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처음 시도한 고구마 심기 행사는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는 행사의 제목이 고구마 심기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고구마만 심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고구마만 심고 더 관리하지 않아 고구마 밭은 풀밭이 되었습니다.

고구마의 정체성 혼란
아기 고구마: 엄마 우리 고구마 맞어?
엄마 고구마: 그럼, 아가야. 우리 조상님 중에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마님도 계시단다.
아기 고구마: 그런데 풀밭에서 뭐하는 거야?

결국 저와 매형, 누나와 날을 잡아 고구마 밭의 풀을 모두 뽑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300평의 밭을 몇 사람이 관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고구마를 심은 뒤 다시 고구마 캐기 행사를 하려고 했지만 캐갈 수 있는 고구마가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교훈삼아 주말 농장을 진행합니다. 한 가족당 5평~10평 정도의 농장을 글터 측에서 제공하며, 심을 작물은 주말 농장에 참석할 사람이 직접 선택하면 됩니다. 행사 일정이 빨리 잡혔다면 저 역시 빨리 올렸겠지만 행사 일정이 조금 늦게 잡히고, 5월 13일이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이라 돌아 오는 5월 13일에 주말 농장 행사를 진행합니다.

장소는 산척입니다. 일단 서울에서 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영동 고속도로 갈아 탄 뒤 여주에서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갈아 타고 충주 IC를 빠져 나와 글터로 오시면 됩니다. 따라서 직접 작물을 재배해서 집안의 먹거리를 충당하고 싶은 분은 이 글의 비밀 댓글로 이름, 휴대폰 번호, 필요한 작물과 작물의 양을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글터의 주말 농장 안내문입니다.

글터 주말 농장 안내

2007년 5월 책이있는 글터 서점의 주말농장이 다시 문을 엽니다. 미숙했던 작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올해는 쌈채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물들을 심어 나누고자 합니다. 함께하실 가족 분들은 서점에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올해의 주말농장은 상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지역 농산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볼 수 있도록 몇 가지 강좌도 틈틈이 마련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농장위치
충주시 산척면 상산마을
첫만남일
5월 13일 오전9시 책이있는 글터 서점에 집결
준 비 물
점심도시락
심는작물
고추, 오이, 토마토, 방울토마토, 상추, 가지, 호박, 청치커리, 적치커리등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