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명록에 블로그의 이용 목적에 따른 블로거의 창조적 집단으로서의 성향에 관한 조사에 대한 설문에 응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왔다. 대학원에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학원을 다니면 세가지가 떨어진다'고 한다.

• 친구
  골방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다 보니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애인을 만날 시간도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임에도 덜 나가게된다. 특히 논문 학기가 되면 애인을 만날 시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친구 또는 애인과 멀어지게 된다.
• 돈
  일단 학비가 무척 비싸다. 그리고 도서 구입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 학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학비의 일부를 충당하지 않으면 배를 쫄쫄 굶기 일쑤다. 나이까지 먹어서 부모님께 돈을 달라고 하기도 힘들다.
• 신발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참고 문헌을 봐야하는데 참고 문헌을 도서관에서 찾지 못하면 다른 학교로 가고 그래도 못찾으면 연구실로 가는 등 논문을 구하기위해 여러 곳을 돌아 다녀야 했다. 요즘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런 것은 사라진 것 같다.

나도 석/박사 과정을 보내면서 익히 경험한 일이라 잠깐 틈을 내서 설문에 응했다. 조사 시간이 5~10분이라고 했는데 질문이 105 문항으로 정말 많았다. 설문에서 중요한 것은 핵심적 문항을 뽑아내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또 잘못된 문항도 있었다. 설문 중 몇 가지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귀하는 인터넷을 사용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5년 이상이 293(9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인터넷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하는 인터넷을 1주일에 평균 며칠이나 사용하십니까?

7일이 223(70.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은 계속 자신의 블로그를 관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루 평균 인터넷을 얼마나 이용하십니까?

3시간 이상이 152(47.8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항목 설정이 잘못 되었다고 본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하면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1시간 이하, 3시간 이하, 7시간 이하, 12시간 이하가 더 적당한 것 같다. 물론 난 전문가가 아니므로 단순한 의견으로 보면 된다.

블로그를 몇 개 가지고 계십니까?

1개가 115(44.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문항은 추가적인 질문이 더 있어야 한다. 개설만하고 사용하지 않는 블로그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명확하게 언급되어야 할 것 같았다.

주로 사용하고 계신 블로그의 종류는?(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신 블로그 종류 하나에 답해 주십시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148(56.92%)명으로 가장 많았다. 네이버의 블로그는 그렇다고 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까지 블로그에 포함시킨 것은 조금 너무한 것 같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까지 블로그에 포함시킨다면 지구상의 모든 개인 홈페이지도 다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티스토리는 포털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설치형에 가깝기 때문에 티스토리가 설치형인지 가입형인지를 분명히 해주어야 하는데 이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정확한 설문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

문항이 105개나 되기 때문에 다 언급하기는 힘들고 더 자세한 것은 블로그의 이용 목적에 따른 블로거의 창조적 집단으로서의 성향에 관한 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