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by 도아
비트 컴퓨터
단 한번도 나는 내가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이런 경향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숭실대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숭실대를 삼류라고 말하는 사람한테도 항상 자랑스럽게 숭실대 출신이라고 말해왔다. 이런 자긍심이 서울대와 KAIST 출신이 아니면 강사로 뽑지 않는다는 비트 컴퓨터에서 강의를 하게된 동기이다. 비트 컴퓨터에서 강의를 하기위해 면접을 볼 때이다. 비트 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은 벤처 1세대로 인하대 출신이다.
비트컴퓨터
단 한번도 나는 내가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이런 경향은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숭실대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숭실대를 삼류라고 말하는 사람한테도 항상 자랑스럽게 숭실대 출신이라고 말해왔다. 이런 자긍심이 서울대와 KAIST 출신이 아니면 강사로 뽑지 않는다는 비트 컴퓨터에서 강의를 하게된 동기이다. 비트 컴퓨터에서 강의를 하기위해 면접을 볼 때이다. 비트 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은 벤처 1세대로 인하대 출신이다.
조사장: 음. 나는 서울대, KAIST 아니면 뽑지 않거든.
조사장: 비트 컴퓨터가 이렇게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다 그런 이유이고.
처음에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자신도 삼류대를 나왔으면서 일류를 고집한다는 것이.
도아: 세가지만 말하겠습니다. 먼저 학교에는 1류와 3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1류와 3류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제가 본 서울대와 숭실대의 차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으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즉, 학교의 차이가 아니라 분위기의 차이입니다.
도아: 두번째로 제가 다니는 학교 교수님 중에도 서울대 출신과 숭실대 출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가장 잘 하시는 분은 숭실대 출신입니다. 그 원인은 강의는 출신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도아: 마지막으로 강사는 서울대와 KAIST 출신으로만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생까지 서울대와 KAIST 출신으로 뽑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대와 숭실대 중 누가 적임자인지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느린 말투로 또박 또박 대꾸하면서 과연 이것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불분명했다[1]. 함께 면접을 본 다른 강사들도 말이 너무 강하다고 하면서 떨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감을 했었다. 그러나 강사 면접에 합격을 했고 95년부터 2001년까지 약 6년 동안 비트 컴퓨터의 전문가 과정을 맡아 웹 기반 프로그래밍을 강의했다. 전임 강사로의 제안도 받았지만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 거절했다.
우리 나라도 속칭 삼류였다. 매이드인 코리아는 가격만 싼 싸구려였다. 코리안은 어느 나라에서도 대접받지 못했다. 대전이 전라남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라는 아직도 많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삼류라는 숭실대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걸고 다니듯 삼류라는 코리안 타이틀 역시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
왜?
적어도 나는 삼류가 아니니까. 적어도 내가 아는 숭실대는 삼류가 아니니까. 적어도 내가 아는 한국인은 삼류가 아니니까.
이제는 매이드인 코리아를 싸구려로 보지 않는다. 한국에서 만든 휴대폰이라고 하면 '외국인들도 꺼벅 죽는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 국력도 늘었다. 남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터넷을 거대한 LAN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IT 인프라 구축도 잘되어 있다. 국민 소득 역시 2'0000불로 달려가고 있다. 일만하던 사람들도 주말이면 산과 들로 나간다.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곳곳에서 보이는 몰상식과 부도덕. 아마 우리 시대의 아이콘인 것 같다. QAOS.com의 회원 중 한분이 쓴 '미국은 없다'라는 책이 있다. 88 올림픽 의전행사를 주관하고 국무 총리실에 있다가 미국으로 유학, 지금은 국제 변호사를 하고 계신다. 이 분이 쓴 '미국은 없다'라는 책은 미국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내게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미국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바로 책의 저자가 미국의 법대에 입학하면서 들은 총장의 훈화이다.
이제 여러분은 Generalist로서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
법조인이라고 하면 Generalist가 아니라 Specialist다.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데 법대 입학생에게 하는 첫마디가 Generalist로서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라니. 조금 의외일 수 있지만 사실이다. 법은 상식이어야 한다. 아무리 복잡해도 그 법이 상식의 범위를 넘는다면 그것은 법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Specailist이다.
이런 Specailist라는 것들이 하는 짓은 제식구 감싸기. 전관 예우나 의료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다. 의료 사고가 나서 피해자가 이긴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피해자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다른 병원을 가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의사의 실수가 밝혀져도 벌금만 조금 물면 된다. 이런 것들이 우리 나라의 'Specailist'들이다.
히포크라테스 심장에 막뚝 박은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죽었다. 바로 오늘 대한 민국에서. 의사라는 그 알량한 것들이 히포크라테스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는 의사가 없다. 죽어가는 환자를 담보로 파업을 하는 것들. 환자의 고혈로 호의 호식하며, 그 환자를 다시 죽음으로 내모는 것들. 그것들이 우리 나라 의사다.
어제 술을 마시다 잠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올라온 글 중 누리꾼들에 의해 알려진 부천S병원 사건.[2]이 있었다. 소주 한병에 레드 맥주 두병(3.2L)을 마신 상태라 다음 날 읽어 보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본 동영상.
물론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기사처럼 문제의 원인은 아직 모르고 병원 관계자의 말처럼 피해자가 대화를 거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사건을 은폐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마음을 열고 피해자와 대화를 청했다면, 그래도 피해자가 마음을 닫았을까?
의사: 따님이 수술 도중 꼴까닥 했습니다.
의사: 사인? 하늘에 물어봐.
의사: 우리는 부검으로 승부겁니다.
의사: 합의할까요?
이랬을 것은 안봐도 비디오다. 부검을 한들 사인이 밝혀질까? 아니라고 본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묻고 싶다.
너희들이 의사인지?
너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인지?
나도 아이를 가진 부모다. 그래서 저 절규가 더 안타깝고 슬프다.
묻고 싶다.
시신까지 강탈한 너희들이 진정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인지?
너희들을 보면 한 없이 부끄러워 진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희와 같은 피가 흐르는 한국인이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