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심한 우영이

우영이는 장난이 심한편이다. 아울러 마음도 여린 편이다. 다예와 항상 싸우고, 툭하면 다예를 놀리지만 다예가 아빠한테 혼나고 있으면 꼭 다예를 감싸고 돈다. 그래서 다예도 혼날 상황이면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하던 오빠 뒤에 숨곤 한다.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우영이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한, 두번 얘기해서는 듣지 않기 때문에 꼭 목청을 높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울러 나를 닮아서 남을 잘 놀린다. 엄마도 놀리고 다예도 놀리고... 그런데 여자란 다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집 여자들만 그런 것인지 이런 놀림을 참지 못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잘 울지도 않는 다예지만 오빠가 놀리면 화를 내고 싸우고 운다.

따라서 우영이와 다예를 데리고 여행을 가려면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영이와 다예를 함께 뒷 좌석에 태우면 울고 불고 싸우고, 거의 정신이 없다. 조금 편하려고 다예를 앞좌석에 앉히면 혼자 남은 우영이는 차안을 뒹굴고 다닌다.

얼마 전의 일이다.

다예: 아빠, 잠바 떨어졌어.
도아: 누가 그랬어?

다예: 오빠가.
도아: (장난 스럽게 처다 보며) 니가 그랬어?
우영: 아니, 다예가 그랬어.

거짓말

잠바에 휴대폰이 있고 아이들이 지나 다디나 밟으면 휴대폰이 부서질 가능성이 있어서 옷을 다시 걸기 위해 방으로 왔지만 옷은 원래 걸어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도아: 누가 거짓말 했어? 가보니까 옷은 그대로 걸려있던데.
우영: 응. 내가 다예가 떨어뜨리고 다시 거는 거 봤어.
도아: 김다예. 니가 그랬어?
다예: 아니, 오빠가 그랬어.

물론 사소한 일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 우영이가 부쩍 거짓말이 는 것 같아서 다시 확인을 했다.

도아: 누구야. 이번에는 용서할 테니 누가 거짓말 했는지 말해.
다예: 응. 오빠가 그랬어.
우영: 아냐. 다예가 옷을 떨구고 다시 걸었어.

결국 우엉맘에게 매채를 가지고 오도록 했다.

도아: 둘다 안했다고 하니까 별 수 없어. 아빠는 거짓말하는 사람은 싫어.

아무것도 모르는 다예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귀를 기울이고 겁을 먹은 우영이가 먼저 자수를 했다.

우영: 아빠, 내가 거짓말 했어.
도아: 아빠가 거짓말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거 알지?

우영: 응.
도아: 엉덩이 대.

우영이 편지

그리고 매채로 녀석의 엉덩이를 때렸다. 별것 아니지만 요즘 부쩍 거짓말이 늘은 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며칠 뒤 출근을 하려고 나서다 주머니 속에서 우영이가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

꽤 오래 전에 일이다(초등학교 시절). 아마 어버이 날이었다. 아버님은 사우디에 계셨고, 그래서 누나, 동생과 함께 어머님이 오시면 파티를 해드리기로 했었다. 그래서 서로 모은 돈으로 새우깡과 과자를 사서 상을 차렸다. 어머님이 가계에서 돌아 오시자 촛불을 켜고 과자를 놓고 어머님 은혜를 불러 드렸다.

어머님은 말씀을 하지 못하시고 계속 우시기만 하셨다. 별것 아닌 과자 몇 봉과 촛불 하나에 왜 어머님이 그토록 우셨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