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남매

이러다 보니 둘이 같이 있으면 소란스럽기 짝이 없다. 이사 오기 전까지는 우영이는 9시에 유치원에 가서 오후 세시에 왔다. 그래서 이런 소란이 그래도 적었다. 그러나 이사온 뒤에는 유치원에를 가지 않고 오후에 미술 학원에만 한 두 시간 다닌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같이 있을 시간이 많고 그래서 집안은 난장판이 되곤한다.

남매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영이와 다예는 아주 친하다. 다예에게 계속 장난을 치는 우영이지만 다예 역시 못지 않다. 우영이에게 하지말라고 계속 소리를 치면서도 우영이가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다예가 우영이에게 장난을 친다.

이러다 보니 둘이 같이 있으면 소란스럽기 짝이 없다. 이사 오기 전까지는 우영이는 9시에 유치원에 가서 오후 세시에 왔다. 그래서 이런 소란이 그래도 적었다. 그러나 이사온 뒤에는 유치원에를 가지 않고 오후에 미술 학원에만 한 두 시간 다닌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같이 있을 시간이 많고 그래서 집안은 난장판이 되곤한다.

이런 일들은 어디서나 발생한다. 얼마 전 차로 이동할 때 일이다. 또 두 녀석이 싸워대기 시작하는 것이 었다. 어디서 껌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서로 껌을 먹으려고 싸우는 것이었다.

우영: 이 껌은 오빠가 먹는다.
다예: 안되. 내꺼야.

우영: 얌, 얌, 얌.
다예: (울먹이며) 앙. 내꺼야?

도대체 껌이 어디서 나서 싸우는 것인지 궁금해서 뒷 자리를 확인했다.

우영: (손으로 다예 입을 훔치며) 이 껌도 내가 먹는다.
다예: (손으로 우영이 입을 쥐 뜯으며) 내 껌, 내놔.

껌이 있어서 싸운 것이 아니라 상상력으로 만든 껌을 서로 먹겠다고 싸운 것이었다. 불현듯 어머님, 아버님이 생각났다. 어머님, 아버님은 금슬이 상당히 좋으셨지만 자주 다투셨다. 다투는 이유도 꼭 우영이와 다예와 비슷하셨다.

보통 아침이면 항상 두 분이 같이 운동을 가신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아침부터 착, 착하는 소리가 들린다. 운동을 가셔야 하는데 비가 와서 운동을 가시지 못하시니 아침부터 고스톱을 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두 분도 꼭 있지도 않은 돈을 가지고 다투신다. 보통 어머님, 아버님이 고스톱을 치시면 실제 돈을 주고 받기 보다는 그 날 얼마를 따셨는지를 노트에 적어 두신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따도 노트의 숫자만 올라갈 뿐 실제 돈이 오가지는 않는다(월말 정산). 그런데 마치 많은 돈을 잃으신 것처럼 다투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상상력으로도 타툴 수 있는 녀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추가

얼마 전 다예를 데리고 세차장에 갔을 때 일이다. 세차장을 관리하시는 할아버지께서 다예가 예뻐서 누릉지를 다예에게 주셨다.

다예: 그거 먹으면 쌀쪄요. 저 요즘 다이어트해야 되요.

아마 엄마가 하는 얘기를 듣고 따라한 얘기겠지만 이런 돌발적인 말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은 뒤집어 지곤한다.

장난에 열중인 우영이와 다예

결혼식장에서 여전히 장난치며 오빠를 따라하는 다예. 목소리는 오빠보다 우렁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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