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사용자의 애환 by 도아
처음 만난 세벌식
세벌식 자판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이다. 처음에는 나도 두벌식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타자를 한 두 시간 정도 치면 갑자기 화가 나고 무엇인가 미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렇지만 마땅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벌식과 두벌식을 비교한 글을 KETEL에서 읽고 이러한 증상이 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당시 안국동 근처에 있던 한글 문화원을 찾아가 세벌식 딱지를 받아와 자판에 붙이고 그날 바로 세벌식으로 바꿨다. 이때 타자를 배우기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이 '한메 타자교사 1.0'이었다.
처음 만난 세벌식
처음 세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국동 한글문화원을 방문해서 세벌식 스티커를 받아왔다. 사진처럼 키보드에 세벌식 스티커를 붙여 세벌식 자판을 익혔다.
세벌식 자판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이다. 처음에는 나도 두벌식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타자를 한 두 시간 정도 치면 갑자기 화가 나고 무엇인가 미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렇지만 마땅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벌식과 두벌식을 비교한 글을 KETEL[1]에서 읽고 이러한 증상이 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2]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당시 안국동 근처에 있던 한글 문화원을 찾아가 세벌식 딱지를 받아와 자판에 붙이고 그날 바로 세벌식으로 바꿨다. 이때 타자를 배우기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이 '한메 타자교사 1.0'이었다.
한글 문화원에서 받아온 딱지가 100장. 보는 사람마다 세벌식의 우수함을 이야기하며 세벌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했다. 한때 조합형과 완성형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세벌식과 두벌식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을 떠나서 두벌식은 한가지 장점에 '백가지 단점'을 가진 자판이라고 평한다.
두벌식, 오공 자판
고사
머리가 없는 어떤 분이 계셨다. 머리가 없다보니 너무 불편했다. 비오는 날도 비를 바로 맞야하고 해가 쨍쨍 뜨는 날은 고운 머리에 직사 광선을 받아야 했다. 남들은 땀이나면 얼굴만 닦으면 되는데 꼭 식사 뒤 머리까지 닦아야하는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분이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고통을 없애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모자를 쓰고 다니도록 법을 제정했다.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얼마되지 않은 대머리를 위해 이렇게 법을 제정하는 것이?
그러나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진 자판이 두벌식 자판이다. 그래서 오공 자판이라고도 한다. 오른 손잡이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왼손 잡이용 자판을 만든 것을 두고 비꼬는 얘기이다. 두벌식은 글쇠의 배분상 초성과 종성을 왼손에 배분한다. 따라서 오른손에 비해 왼손에 더 무리가 간다. 그래서 이 자판을 왼손 잡이용 자판이라고 한다. 이외에 많다. 들려고 하면 수도 없이 들 수 있는 것이 두벌식 자판의 단점이다.
출처: 세사모 게시판
세벌식한지 삼년됐어여..두벌식 다 까먹고 세벌식에 너무 익숙합니다.
나름대로만족하고 살았는데 사회에서 너무 불편해서 결국 포기하기로 했어여..
도서관이나 공공시설물에서 설정 일일히 바꾸기도 힘들고 두벌식 독수리로 치믄 사람들 시선 신경도 쓰이고..
거기까진 참았는데 알바하는 곳마다 회계나 장부정리프로그램들이 세벌식으로 설정을 변경해놓으면..바코드번호나 등등 인식이 안되서 지금 알바를 두군데 스스로 박차고 나온 꼴이 됐네여..
좋은 알바를 놓쳐서 너무 짜증나구 여태쌓인것도 있구..
두벌식 쓰기로 했습니다..
어떤곳은 제가 이곳 자료실에서 자동으로 두세벌바꾸는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제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일을했었는데 잠시 어떤분이 쓰실때 글자가 이상하게쓰인다면서 ..제가 설명을 다 해드렸는데두 불구하고 짜증을 내시더군여..표준냅뚜고 뭣하러 그딴것하냐면서..
그외 사소한 것까지 말하면 너무 많고 어쨌든 쌓인게 너무 많습니다.제가 억울한건 왜 이런 이상한 두벌식을 써야하는지 정말 답답한겁니다..
으휴 정말 혼자사는세상도 아니구 답답합니다.
요즘 어디든 컴퓨터 있는데여...
집에만 있을사람 아니면 세벌식한다면 전 말리겠습니다..
손이야 편하고 과학적이라지만..참 불편합니다..으휴 암튼 세벌식 너무 아깝지만 포기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벌식 사용자는 저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매형 서점에서 일하면서 입고 및 검수 때문에 바코드 리더를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리더 드라이버에는 세벌식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덕분에 한글 입력 상태에서 바코드를 읽으면 ㅜㅖㅢㅢㅜㅛㅎㅋㅎㅆㅋㅆㅂ
처럼 찍힌다. 아울러 입고하는 프로그램은 더 황당하다. 한글 입력 상태에서는 바코드가 이상하게 찍히기 때문에 영문 상태로 놓고 Ctrl-C, Ctrl-V를 활용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바코드 입력창을 클릭하고 바코드를 읽으면 한글 입력 상태로 바껴 버린다. 그래서 QAOS.com에 세벌식 사용자를 위한 다음과 같은 팁도 작성했다.
시간이 된다면 세벌식에 대한 종합적인 글을 쓰고 싶다.
세벌식이 왜 우수한 자판이며, 세벌식이 왜 표준으로 정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 HITEL의 전신이다. 한국 경제 신문에서 시작한 PC 통신 서비스로 나중에 KT에서 인수했다. ↩
- 예를 들어 '가나'를 친다고 하면 두벌식은 '간'을 친 뒤 'ㅏ'를 치면 ㄴ받침이 순간 옆으로 이동하며 간ㅏ가 가나로 바뀐다. 이것을 '도깨불 현상'이라고 하며 실제 이 '도깨비불 현상은 심리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도깨불 현상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니다. 타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자판만 보고 치기 때문에 도깨비불 현상을 느낄 수 없으며, 타자를 잘 치는 사람은 모니터를 보지 않고 자판을 두드리기 때문에 역시 이런 증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영향을 받는 사람은 역시 자판을 보지 않아도 되지만 모니터는 봐야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