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1000일 됐습니다. by 도아
만난지 1000일
오늘 내다이어리 오늘 관련 목록을 보다 보니 다예와 만난지 1000일이라는 항목이었습니다. 다예는 여자 애라서 그런지 꾸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따라서 밖에 나갈 때는 꼭 옷을 고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애 엄마와 타투기 일쑤입니다. 추석때 일입니다. 본가에서 집으로 가기위해 짐을 꾸리고 있는데 다예의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다이어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일정 관리 프로그램은 내다이어리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일정 관리 프로그램에 비해 기능적으로 아주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국산
- 국산입니다. 일정 관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외산은 사용하기 조금 힘듭니다. 아울러 다른 일정 관리 프로그램 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 깔끔한 디자인
-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합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겠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아울러 작은 수첩 형태입니다.
- 필요한 기능
- 일정 관리 프로그램으로 강력한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월간관리, 일정관리, 일기관리, 인명관리, 금전관리, 차량관리, 작업관리, 자료관리등 일정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있습니다.
- 바탕화면 출력
- 바탕화면에 시계, 오늘 날짜의 일력, 달력, 올늘 일정, 일주일 일정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구글 사이드 바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만난지 1000일 됐습니다'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소개를 하니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이 내다이어리라는 프로그램에는 생년월일과 만난날을 기록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따라서 연인의 경우 D-Day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저는 아이들과 조카들도 내다이어리의 연락처에 기록해 둡니다. 여기서 아이들과 조카들은 생년월일과 만난날을 같은 날로 기록해 둡니다(얘들은 태어난 날이 만난날입니다). 이렇게 기록해두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태어난지 며칠이 됐는지 금방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난지 1000일
오늘 내다이어리의 오늘 관련 목록을 보다 보니 두 개의 항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형의 생일(제 생일도 음력으로 10월 10일입니다)과 다예와 만난지 1000일이라는 항목이었습니다.
다예는 여자 애라서 그런지 꾸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따라서 밖에 나갈 때는 꼭 옷을 고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애 엄마와 타투기 일쑤입니다. 추석때 일입니다. 본가에서 집으로 가기위해 짐을 꾸리고 있는데 다예의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예: 싫어,,, 치마! 치마!
다예맘: 그냥 이거 입어, 언제 옷을 또 거내니?
조카 한별이가 치마로 갈아입은 것을 보고 저도 치마기 입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도아: 다예야, 엄마가 치마를 안줬어?
다예: 응.
도아: (수건을 들고)아빠가 이 걸로 치마 만들어 줄까?
다예: 치마 만드는 거 싫어.
다예는 우영이와 달리 한번 고집을 피우면 매를 맞아도 끝까지 피우기 때문에 처음 부터 잘 잡아야 합니다.
도아: (다예를 노려보며 무섭게) 너 자꾸 이러면 맴매한다!!!
다예: 으~~~~앙!!!!
도아: 이거 입어.
다예: 다른 걸로 입을래.
도아: 안돼.
다예: 엄마한테 갈래?(엄마는 떼쓰기 쉬우므로)
도아: 엄마한테 가고 싶어?
다예: 응...
도아: 그럼 이 옷 입고 얼른 엄마한테 가자...
간신히 옷을 갈아 입히고 생각해보니 녀석의 잔머리에 웃음이 절로 나더군요. 보통 우영이는 떼써도 대책없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예는 항상 차선책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치마->다른 옷->엄마순으로 차선책을 제시하다가 결국 안되니까 입던 옷을 다시 입었습니다.
아무튼 만난지 1000일 이라고 하니까 다시 녀석이 보고 싶어집니다(그러나 모모씨의 처제를 보니 딸은 키워놔야 헛것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즐거운 한 때
요즘은 토요일에 인천에 올라가면 그 동안 아이들과 놀아 주지 못한 것이 안스러워 일요일에는 꼭 아이들과 놀러를 갑니다. 영종도에서 을왕리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왕산 해수욕장입니다. 아는 사람이 적어 사람도 많지 않고, 인심도 괜찮은 편입니다. 영종도의 해수 욕장으로는 드물게 백사장이 상당히 넓습니다. 작년까지 해수욕장을 그토록 싫어하던 다예도 이제는 해수욕장이 좋은 모양입니다.
인천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 바다가 가깝다.
우영이는 춥지도 않은지 바닷물에서 놀고 있습니다. 함께간 동네 형이 무술 자세를 취하자 녀석도 따라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가 제법입니다.
매번 바닷가를 가니 조금 따분한 것 같아 이번에는 장소를 바꿨습니다. 동네분의 얘기로는 원래는 군부대였는데 공원으로 바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지 벙커도 있고, 공원으로 보기에는 너무 단조롭더군요. 인천에는 가볼만한 공원이 없습니다. 다예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노란 은행잎을 들고 우영이게게 보여주고 있는 아이들이 다예와 지연이 입니다. 지연이도 한고집하는 아이입니다. 다만 우영이는 별 것도 아닌 것을 들고 온 동생들이 조금 조금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마치 '뭐야! 애들처럼'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감나무에 주렁 주렁 매달린 감을 보니 이제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공원 산책로 중간의 벙커입니다. 군인의 벙커였음을 증명하듯 튼튼하고 흉물스럽게 지어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