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없는 창가에서

우영이 만큼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은 아이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영이를 들것에 매고 길을 가다보면 "어머 제 좀봐"하는 탄성은 수 없이 들었고, 무작정 쫓아와 우영이를 어루만지는 사람도 참 많이 봤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찍으면 우영이 보다는 다예가 훨씬 잘 나온다. 아빠된 입장에서야 두 아이 모두 예쁘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속에 시작한 주말 부부 생활도 벌써 5개월째 접어들었다. 잠시라도 못 보면 눈에 선한 다예, 장난도 잘 치고 말썽도 잘 부리지만 어른스러운 소리도 잘하는 우영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항상 돌봐주어야 할 것 같은 애 엄마와 떨어져서 산지 벌써 이렇게 되었다. 처음 주말 부부를 할 때 일이다. 주말에 올라가면 우영이는

우영: 아빠 언제가?

라고 물었었다. 항상 같이 붙어 지내던 아빠가 갑자기 주말에만 보이니 아빠가 오면 아빠와 더 있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하루 더 자고 간다고 하면 좋아 어찌할 줄 모르던 우영이 모습이 선하다.

꽤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도 일이 바빠서 올라가지 못하고 대신에 애 엄마가 충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아빠를 보러 주말에 충주에 오는 것이 싫었던 우영이가

우영: 아빠!
도아: 왜?
우영: 우리는 언제 다른 집처럼 살아?
도아: 뭐가?
우영: 다른 집은 아빠랑 같이 살잖아.

우영이 얘기를 들은 매형은 자식이 이렇게 산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웃는다. 그런데 사람이란 환경에 동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꽤 적응이 됐다. 매일 전화하던 우영이 전화도 뜸해졌다.

우영: 아빠!
도아: 왜?
우영: 아빠 언제가?
도아: 왜?
우영: ^&!@#

녀석이 말이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 주말마다 아빠를 보는 것에 익숙해졌고 장난을 심하게 치면 나무라는 아빠가 빨리 갔으면 해서이다. 그런데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기는 다예도 마찬가지 이다. 하루는 충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도착했다. 쪼르륵 방을 뛰어가던 다예가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었다.

다예: 아빠 집 아니거든.
다예: 여긴 엄마 집이거든.

아마 충주에 내려왔을 때 아빠가 항상 사무실에 있는 것을 보고 사무실은 아빠 집,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곳은 엄마 집으로 아는 모양이었다. 이제는 주말 부부 생활을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함께 산다는 것.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장난 한판

우영이나 다예 모두 장난을 좋아하고 다예도 우영이 못지않게 장난이 심하다. 오빠가 가만이 있으면 되려 장난을 거는 다예. 오빠와 장난을 치다 상 모서리에 부딪힐 뻔 하자 우영이를 나무라던 아주머니도 "이제 보니 얘가 지 오빠를 그냥 두질않네"라고 하신다. 식당 창가에 올라서서 여전히 장단을 치고 있는 우영이와 다예.

오빠없는 창가에서

우영이 만큼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은 아이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영이를 들것에 매고 길을 가다보면 "어머 제 좀봐"하는 탄성은 수 없이 들었고, 무작정 쫓아와 우영이를 어루만지는 사람도 참 많이 봤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찍으면 우영이 보다는 다예가 훨씬 잘 나온다. 아빠된 입장에서야 두 아이 모두 예쁘지만...

마냥 즐거운 우영이

비가 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한 휴가. 그러나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 들어 가기에는 너무 높은 파도, 바닷 내음과 태풍으로 축축한 바람. 그러나 이런 해변도 여전히 즐거운 우영이. 바닷물에는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모래만 가지고 놀아도 즐거운 모양이었다.

서비스 까꿍 놀이

엄마 아빠가 좋아하기 때문에 서비스로 가끔하는 까꿍 놀이이다. 작년만 해도 모래와 물을 무척 싫어했었는데 올해는 모래가 좋은 모양이었다. 우영이가 모래 찜질을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해달라고 조르고,,, 틈나는 대로 엄마 아빠 옆에 붙어서 온갖 애교를 부리곤 한다. 누나와 동생 네를 통털어 막내이다보니 사람들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에 애교 또한 만점이다.

모래 찜질 중인 우영이

아이들이 심심해 하는 것 같아 모래 찜질을 해 주었다. 햇살이 없는 바닷가 모래 찜질이라 찬 습기가 문제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우영이는 축축한 모래조차도 즐거운 모양이었다. 속초 해수욕장은 우리 가족이 해마다 찾는 해수욕장이다.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대부분 8월말 해수욕장이 문을 닫기 직전에 방문하곤 한다. 올해도 문을 닫았을 시간인데 태풍 여파인지 아직까지 문을 닫지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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