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애가 휴대폰으로 찍은 다예 사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세를 취하곤 한다. 아마 매형 차를 함께 타고 이동하면서 큰 조카 애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며칠 전의 일이다. 밤샘 작업 후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꽤 이른 시간에 울리는 벨소리를 들으며 누굴까 싶어서 전화를 들었다.

다예: 아빠!!!
도아: 응, 우리 다예 웬일이야

다예: 웅 #$@ %#)(#
도아: 무슨 소리야, 말을 똑 바로 해야지.

다예: 알러뷰 대지
도아: 응? 왜 아빠보고 돼지라고 그래?

다예: 알러뷰 대지
다예: 엄마 바꿔 줄게.

아침부터 아빠한테 전화해서 돼지라고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해서 애 엄마에게 다예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물어봤다.

애엄마: 다예는 우영이가 하는 씽크빅 테이프를 좋아하거든. 거기서 배운 거야.
도아: 그런데 왜 아빠보고 돼지라고 해?
애엄마: 돼지가 아니고 "알러뷰 대디"라고 한거야. 대디뿐 아니라 마미, 그랜드파, 그랜드맘도 다 알어.

그제야 상황이 파악됐고 지난 몇 주간 보지 못한 다예가 부쩍 보고 싶어졌다. 모유를 먹고도 잔병치레를 많이 하고 어렸을 때는 중이염을 달고 살아서 언어 장애가 오지않을까 무척 걱정했는데 요즘은 세 살짜리가 무슨 말을 그렇게 잘하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 부쩍 자랐다.

한번 고집을 피우면 누구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한 성깔 하지만 다소곳이 앉아 손으로 많지도 않은 머리를 넘기는 것을 보면 천상 공주과다.

다예야, 아빠도 알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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