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 177. 皮(가죽 피)와는 동기동창 - 가죽 혁(革)]

한자에서 가죽을 나타내는 말로 (皮)와 (革)이 있다.

짐승을 잡아 벗겨낸 가죽을 피(皮)라고 하며, 이 피(皮)를 가공한 것을 혁(革)이라고 한다.

두 글자 모두 가죽을 나타내지만 쓰임새는 천지차이다.

피(皮)의 경우, 피륙(皮肉), 피혁(皮革)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원료를 나타낼때 주로 사용되며 혁(革)은 혁신(革新), 혁명(革命)과 같이 가죽이라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짐승을 잡아 벗겨낸 가죽(皮)을 삶고, 털을 뽑고, 수없이 무두질을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革)이다. 그렇기때문에 한 사물이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을 나타낼 때 (革)을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혁명(革命)은 피를 부르고, 혁신(革新)은 고통을 수반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경제위기, 구조조정, IMF, Big Deal과 같은 생소한 말이 지겨울 정도로 친근한 단어가되었다. 아울러 고통 역시 우리의 가까운 친구가 된 것같다. 하지만 피가 반드시 혁명을 부르는 것은 아니듯 고통 역시 반드시 혁신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가중되지만 바뀐 것은 전혀 없는 우리의 현재 상황이 단순한 고통만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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