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곱창 밀키트, 소주를 부르는 맛! by 도아
곱창 사랑
곱창이란 음식에 맛 들인 것은 20대 중반 시절이다. 어린이 대공원 근처 곱창집에서 처음 맛본 곱창맛은 정말 오묘했다. 씹을 수록 고소한 맛, 질긴듯 씹히는 쫄깃한 식감과 중독성있는 곱, 따라서 씹다보면 어느새 또 손이 가는 맛이었다. 이렇게 구이 2인분을 다 먹었다. 그리고 전골 2인분, 다시 구이 2인분. 먹다 보니 셋이서 17인분[1]을 먹었다. 지금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양이지만 그때는 그렇게 그 많은 곱창을 다 먹었다. 이렇게 맛들인 곱창을 찾아 정말 많이도 헤맷다. 곱창으로 유명한 교대 앞, 왕십리, 부산곱창, 전라도곱창 등 '맛있다'는 소문만 있으면 찾아 갔다. 그러나 맛있는 곱창은 정말 찾기 힘들었다. 처음 먹었던 집이 워낙 맛있었고 기준이 첫 집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았다[2]. 그러던 중 우연히 대한곱창 밀키트를 구입했다. 내가 맛본 곱창 전골 중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곱창 중 제일 나았다. 어설픈 곱창 전골 보다는 훨씬 나았다.
<사진: 대창 안팎을 뒤집어 곱창처럼 만든 소기름 대창. 대창 안 쪽 하얀 부분은 곱이 아니라 소기름이다.>
목차
- 알림: 한계 효용의 법칙?
- 곱창, 내가 좋아하는 별미
- 적은 곱창, 더 적게 느껴진 이유!
- 느끼한 맛, 느끼함을 더하다!
- 대한곱창, 소주를 부르는 맛!
- 대한곱창 밀키트
- 남은 이야기
- 소기름 대창
- 파손된 포창
- 줄줄이 소곱창
- 대한곱창에 빠진 아들
- 각주
알림
한계 효용의 법칙?
처음 대한곱창을 먹고 며칠 뒤 아들이 다시 주문했다. 그리고 어제(2020년 9월 9일) 사무실에서 다시 조리했다. 그런데 두번째 받은 대한곱창은 처음에 받은 곱창과 좀 달랐다. 일단 기름이 확 줄었다. 대한곱창비법이라는 팩에는 곱창, 대창, 비법 양념이 들어 있다. 아울러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노란색 기름 덩어리가 여러 개있었다[3]. 또 곱창과 대창은 전혀 손질을 하지 않은 것처럼 기름이 잔뜩 달려있었다. 그런데 두번째 받은 대한곱창은 일단 노란색 기름 덩어리가 많지 않았다. 아울러 곱창과 대창 모두 적당히 손질되어 있었다. 따라서 기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처음처럼 기름을 퍼내야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한계 효용의 법칙 때문인지 기름양이 줄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맛은 처음 보다 떨어졌다. 처음받은 곱창은 받은 당일 조리했고 두번째 받은 곱창은 하루 지나 조리한 차이 밖에 없다. 처음 출시한 뒤 느끼하다는 평이 많아 손질한 곱창을 사용, 기름 양을 줄인 것인지 아니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맛은 처음과 좀 달랐다. 이 글은 두번에 걸처 조리한 내용이 섞여있다. 처음 조리했을 때 경험이 주로 담겼고 구성과 조리 장면 및 일부 내용에 두번째 조리 경험이 담겼다.
곱창, 내가 좋아하는 별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많다. 그 중 하나가 곱창이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는 곱창집[4]은 별로 없다. 살면서 맛있는 곱창을 파는 집은 딱 세번 경험했다. 어린이 대공원 근처에 있었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집[5], 숭실대학교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자주가던 상도곱창[6][7], 그리고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한 줄줄이 원조 왕곱창[8] 정도다. 충주에 내려와서도 줄곧 맛있는 집을 찾았지만 한 번도 성공한적이 없다. 충주 '시인의 공원' 근처에 '김아무개 소곱창'이라는 체인이 생겼다. 그래서 바로 방문했다. 그러나 대창을 뒤집어 곱창처럼 만든 뒤 소기름을 곱이라고 파는 걸 보고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9]. 최근에 생긴 서가네[10] 정도가 그나마 충주에서 맛있게 곱창을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250g 2만원[11]이다. 곱창을 시키면 곱창, 염통, 부추, 숙주, 감자, 건빵이 함께 나온다. 곱창 기름은 적당히 손질되어 있고 곱창 기름이 건빵으로 흘러들어 건빵을 굽기 때문에 건빵도 상당히 맛있다. 밑반찬도 대부분 정갈하며 맛있다. 충주에 있는 곱창집 중 가장 낫다. 위치는 서가네를 클릭.
나를 닮은 건지 모르겠지만 큰 아들도 곱창을 무척 좋아한다. 녀석은 곱창맛을 인천 줄줄이 원조 왕곱창에서 들였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녀석도 충주에 있는 곱창집은 거의 가지 않는다. 대신 서울에 있는 여친을 만날 때면 이름있는 곱창집은 거의 방문하는 듯 체인 곱창집은 대부분 꿰고 있었다. 요즘은 녀석이랑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함께 외식을 할 때도 있지만 신선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레토르트(retort) 식품, 밀키트(Meal Kit) 등 즉석조리식품을 구입해 사무실에서 직접 해 먹을 때도 많다. 그러다 발견한 제품이 시래기곱창[12]이다. 맛도 괜찮고 가성비도 좋다.
새로 생긴 음식점, 새로 출시된 제품은 일단 방문하거나 구입한다. 그래야 그 집이 맛있는지 그 제품이 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시래기곱창을 주로 구입해 먹다가 최근 대한곱창[13]을 알게됐다. 대한곱창은 마마무 화사[14]가 맛있다고 한 집이라고 한다. 마마무라는 그룹을 좋아하고 또 곱창까지 좋아하는데 새로 출시한 제품이라 일단 구입해 봤다. 냉동식품이 아닌 밀키트(Meal Kit)였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1'9900원이지만 옥션 스마트클럽 할인과 중복할이을 적용해서 1'7424원에 구입했다.
상품평은 일단 호불호(好不好)가 갈렸다[15]. "곱창이 적다"는 사람, "느끼하다"는 사람, "맛있다"는 사람, "외식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 등.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모두 사실이다. 곱창이 적은 것도 사실이고 맛이 느끼한 것도 사실이며, 외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황희라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다. 맛은 개인차가 있고 이런 평을 내릴만한 타당한 이유기 있기 때문이다. 곱창이 더 적어 보이는 건 대한곱창을 출시한 '프레시지'가 다소 사기성으로 곱창 중량을 표기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맛을 한줄로 평하면
솔직히 맛있다!
이제 맛있는 곱창에 호불호가 갈리는 사용자 평이 나온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대한곱창에 대한 평가를 해볼까 한다.
적은 곱창, 더 적게 느껴진 이유!
나는 물건을 구매할 때 상세정보를 아주 꼼꼼히 살핀다. 물건 대부분을 옥션과 같은 열린시장에서 구입하지만 구입하고 후회한 제품이 별로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받은 물건이 상세정보와 다르며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부분 반품[16]한다. 따라서 대한곱창을 구매하면서도 상세정보를 꼼꼼히 확인했다. 일단 제품 판매 페이지 상세정보를 보자. 총중량은 1594g이고 즉석조리식품이 39.8%라고 한다. 즉석조리식품은 양념육이며 소곱창 100%로 표시되어 있다. 즉, 이 상세정보를 보면 곱창 중량이 634g(1594*0.398=634.4g)이라고 착각하기기 쉽다. 또 포장 띠지와 확연히 다른 상세정보 때문에 이렇게 착각하도록 상세정보를 표시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일단 1.6Kg에 곱창 중량이 634g이면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오히려 많다. '혜자스럽다'고 평가받는 시래기곱창도 곱창+양의 중량은 300g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곱창 전골 제품 1Kg에 포함된 곱창+내장은 많아야 200g을 넘지않는다. 따라서 곱창+양이 300g이나 포함된 시래기곱창이 혜자스럽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그런데 그 시래기곱창 보다 곱창+대창이 무려 배나 된다. 따라서 구입을 고려할 때 "곱창이 적다"는 상품평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아아 저놈들은 많다고 할까?"라는 의문만 가졌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구입해 보니 1.6Kg에 634g이 곱창이라는 내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포장 띠지에는 총중량 1594g에 소곱창 12.5%, 소대창 3.1%으로 명확히 표기되어 있다. 상세정보1도 이렇게 표시해야 한다. 그런데 상세정보1에는 왜 그렇게 모호하게 표시했을까?
포장 띠지에는 총중량 1594g에 소곱창 12.5%, 소대창 3.1%으로 명확히 표기되어 있다. 즉, 곱창은 199.25g[17], 대창은 49.4g으로 곱창+대창은 250g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래기곱창에 포함된 내장보다 적다. 2인분으로 생각하면 한 사람당 125g, 대한곱창 표시대로 3인분이라고 생각하면 한 사람당 83g 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곱창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또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634g에서 250g으로 준 곱창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오해가 일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곱창과 대창을 포장 띠지처럼 표시하면 될 일을 구매자가 착각할 수 밖에 없도록 표시했다. 그래서 꼼수를 부린을 걸로 생각했다.
대한곱창 밀키트(Meal Kit)에는 곱창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가 포함되어 있다. 표고 버섯,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 등 버섯 3종류, 대파, 양파, 배추, 두부, 우삼겹, 깻잎, 심지어 라면사리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재료 외에 대한곱창비법이라는 곱창, 대창과 양념이 함께 포장된 즉석조리식품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이 대한곱창비법의 중량이 634g이다. 또 대한곱창비법 중 31.55%가 소곱창, 7.89%가 대창이다. 곱창과 대창을 합치면 39.44%로 상세정보1에 표시된 즉석조리식품의 39.8%와 거의 비슷해 진다. 참고로 난 두 상세정보를 확인하고 소곱창과 대창이 39.44%이기 때문에 즉석조리식품이 모두 곱창+대창인 걸로 착각했다.
즉석조리식품 39.8%[양념육 {소곱창 100%(아르헨티나산)}]이라는 표시를 보고 곱창이 634g으로 착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18]. 먼저 나온 상세정보1의 즉석조리식품 비율(39.8)과 나중에 나온 상세정보2의 곱창+대창 비율(39.44)이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이 두 상세정보까지 확인했지만 결국 속았다. 그런데 이 두 상세정보의 비율이 소숫점 자리에서만 차이나는게 과연 우연일까? 곱창과 대창의 비율을 상세정보1에 표시하면 될 일을 즉석조리식품 39.8%[양념육 {소곱창 100%(아르헨티나산)}]처럼 표시한게 과연 우연일까? 즉, 이 부분은 이 제품을 출시한 프레시지에서 구매자 착각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렇게 표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느끼한 맛, 느끼함을 더하다!
밀키트에는 즉석조리식품 외 육수가 포함되어 있다. 각종 야채를 넣고 두부를 넣은 뒤 육수와 즉석조리식품을 넣었다. 그런데 즉석조리식품을 뜯자 좀 이상한 물체가 보였다. 얼핏 치즈처럼 보이지만 치즈 보다는 붉은 상당히 큰 덩어리였다. 맛있는 음식도 좋아하지만 맛있는 음식 만들기도 좋아하는 큰 아들은 내가 두부를 썰고 있는 사이 이 덩어리를 맛본 모양이었다. 녀석에 따르면 '아무맛도 없다'고 한다. 그럼, 이 큰 덩어리는 뭘까? 직접 맛 보지 않았지만 정황상 소기름일 가능성이 많았다.
처음 구매했을 땐 이 보다 훨씬 큰 소기름이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 구매해서 먹은 제품에는 소기름도 예전보다 적고 곱창에 붙은 기름도 확 줄었다.
모든 기름은 식으면 굳는다. 굳는 정도는 닭기름<돼지기름<소기름 순이다. 즉, 소기름이 가장 단단하게 굳으며 잘 씻기지도 않는다. 따라서 차거운 즉석조리식품 내에 맛이 없는 뭉처진 재료가 있다면 소기름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19]. 아울러 이걸 소기름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먹다가 알았다. 곱창/대창 주변엔 상당히 많은 기름이 붙어있다. 곱창 구이를 하던 곱창 전골을 하던 이 소기름을 제거하고 요리한다. 물론 소기름을 완전히 제거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소기름 일부를 남기고 제거한다. 그런데 대한곱창은 소기름을 전혀 제거하지 않아 보였다. 그만큼 기름이 잔뜩 붙어 있었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곱창을 끓인다면 소기름이 넘처날 수 밖에 없다.
곱창 전골이 끓기 전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여기저기 소기름이 둥둥 떠있는 걸 알 수 있다. 우삼겹 기름, 즉석조리식품에 포함된 소기름이 녹아 둥둥 떠 다닌다. 따라서 "소기름을 제거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일단 맛을 확인하기 위해 소기름을 제거하지 않고 끓였다.
또 조리법을 보면 우삼겹을 볶아 기름을 내고 여기에 야채 및 육수, 즉석조리식품을 더해 조리한다. 곱창과 즉석조리식품의 소기름만으로도 기름이 차고 넘친다. 여기에 우삼겹 기름까지 더했다. 느끼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처럼 곱창을 좋아하고 소기름도 맛있게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느끼해서 먹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름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건 깻잎이 유일하기 때문에 느끼한 기름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시래기곱창을 선택하는게 낫다[20]고 생각한다.
대한곱창, 소주를 부르는 맛!
잠깐만
여기까지 읽으면 "이 자식 맛있다면서 욕만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단점을 알고 사랑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랑이다. 단점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진짜 매니아[21]다. 대한곱창도 그렇다. 이런 단점이 있지만 먹어보면 안다. 얼마나 맛있는지.
일단 상세정보에 표시된 방법으로 조리했다. 밀키트이기 때문에 모든 재료가 다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조리는 아주 쉬웠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먼저 우삼겹[22]만 볶아 기름을 낸 뒤 야채, 즉석조리식품, 육수를 넣고 끓였다. 일단 곱창전골이 끓으면 다시 라면사리와 깻잎을 넣고 계속 끓였다. 라면사리가 익으면 라면사리부터 먹었다. 그럼, 어떤 맛있까?
소주를 부르는 맛이네!
아들과 먹으면서 던진 첫마디다. 곱창 기름에 우삼겹 기름까지 더했기 때문에 기름이 넘친다. 이렇게 넘친 기름을 라면사리와 야채들이 쪽쪽 빨아 들인다. 따라서 라면사리 맛 자체가 환상이다. 기름이 잘밴 라면사리는 고소하며 양념을 빨아들여 칼칼하다. 고기류와 함께 밥을 먹을 땐 소주 1잔(200ml)를 마셨는데 곱창전골 때문에 640ml를 모두 마셔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은 라면사리를 먹다
"아빠, 기름이 많아서 라면사리가 정말 맛있어요"
라고 한다. 정말 맛있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라면사리가 워낙 맛있어서 라면사리를 하나 더 사와 먹었다. 상세정보에는 3인분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성인 셋이 먹기에는 좀 적은 양이다. 물론 성인 남자가 아니라면 3인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인분으로 보면 된다. 소곱창과 대창은 다른 사용자 평처럼 좀 적다. 국산도 아니고 외산이다. 여기에 기름 손질도 거의 하지 않았다. 여기에 무려 3'9800원짜리 곱창전골이다. 그런데 곱창+대창 250g은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3'9800원은 출시가이고 보통 2'2900원에 팔린다. 또 할인을 끼면 1'4530원에서 1'7424원까지 가능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곱창은 너무 적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맛이다. 한 번먹으면 술잔에 손이가고 다시 전골에 손이 간다. '손이 가요! 손이 가!'를 반복하다 보면 이미 다 먹었다.
곱창전골을 먹으며 곱창맛을 빼면 서운할 것 같다. 소곱창과 대창은 냉동식품이나 레토르트 식품에 비해 좀 질기다. 또 질기다는 사용자 평도 꽤 있다. 그러나 못먹을 정도로 질긴 건 아니다. 싱싱한 곱창으로 곱창 전골을 끓였을 때 느끼는 정도 보다 약간 질기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질기다기 보다는 쫄깃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적은 곱창을 숨기기 위해 곱창을 상당히 잘게 썰어놨다[23]. 대부분 1~1.5cm 정도다. 그런데 푹 삶은게 아니라 그런지 이렇게 작은 곱창도 곱이 살아있다. 따라서 곱창도 상당히 맛있다. 씹을 수록 고소하고 씹을 때 마다 곱이 '툭' 터지는 느낌이 든다.
외국산 곱창이라 그런지 색깔은 좀 거무 틱틱하다. 그러나 흰 쌀밥에 올리고 오물조물 씹으면 툭하듯 곱이 터지며 맛이 난다.
표고, 새송이, 느타리 버섯과 배추 등 야채도 풍부한 기름을 잘 먹어서 고소하고 식감도 좋다. 두부는 풀무원 투컵두부(4분의 1모) 중 한컵을 사용했다. 4분의 1모 정도 되기 때문에 꺼내지 않고 용기에 담은채 1.5cm 정도로 칼질해서 넣었다. 4분의 1모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들과 먹기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이었다. 따라서 라면사리 1개, 밥 한 공기, 소주 640ml를 다 먹었다. 평상시라면 라면사리+소주 200ml, 밥 한공기+소주 200ml를 먹었겠지만 "소주를 부르는 맛" 때문에 오랜만에 폭식을 한 셈이다. 그리고 대한곱창을 워낙 맛있게 먹은 아들 녀석이 할인을 받아 1'4530원에 대한곱창을 다시 구입했다. 참고로 글을 쓰는 이 순간도 혀 밑에 침이 고이고 있다.
출고가(3'9800원)이나 평시가(2'2900원)라면 구입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둘이 먹는 한끼 식사론 꽤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인가(1'4530원, 1'7424원)라면 달라진다. 맛있는 곱창전골을 7~8천원이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밀키트에 포함된 두부를 보고 "이렇게 작은 두부도 있나?" 싶었다. 요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식구가 많지 않다면 한끼에 두부 한모를 다 먹기 힘들다. 반모 두부를 사서 반(4분의 1모)을 쓰고 반을 남겨 두면 어느새 두부가 쉬어 버린다[25]. 따라서 이런 두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풀무원에서 팔고 있었다[26]. 밀키트에 포함된 두부는 투컵 두부 중 한 컵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한곱창 밀키트
"물만 담은 아이스팩"이라는 문구와 절취선을 따라 자른 뒤 물을 배수구에 버리고 팩은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보냉팩이 물과 종이로만 만들어져 환경 오염의 걱정이 전혀없다.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필름은 "생분해성 필름"이라고 한다. 제조원은 (주)바인컴퍼니. 그런데 세번째로 대한곱창을 시키자 보냉팩이 일반 보냉팩으로 바뀌었다. 원가가 비싸서 바꾼건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모른다.
위 사진처럼 아이스박스에 밀봉 포장되서 배송된다. 아이스박스는 특이할게 없지만 보냉팩이 흥미롭다. 일단 비닐이 아니라 종이다. 또 보냉제는 물이다. 즉, 환경에 피해가 없는 종이와 물로 만든 보냉팩을 사용한다. 프레시지의 인색함에 좀 화가 나다가 포장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점을 생각하면 다시 므흣해 진다. 아무튼 최근에 받아본 배송 포장 중 가장 환경 친화적인 포장이었다.
모든 밀키트를 하나의 팩에 다시 담았다. 글에서 사용한 소곱창 비율을 표시한 사진은 밀키트 포장 띠지를 스캔한 것이다. 밀키트 팩에는 진공 포장된 야채, 버섯, 육수, 두부, 즉석조리식품이 들어있다. 깻잎은 쉽게 무르기 때문에 사용자 중에는 무른 깻잎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행이 내가 구입한 제품은 사진처럼 깻잎 상태도 좋았다.
앞서 이야기한 즉석조리식품이다. 포장에는 대한곱창비법이라고 되어 있는 걸 상세정보에는 굳이 즉석조리식품이라는 꽤 모호한 이름으로 표기했다. 그래서 곱창 중량을 숨기기 위한 꼼수로 봤다. 또 포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냉동보관이 아니라 냉장보관이다. 이 대한곱창비법은 유효기간이 다른 재료에 비해 길다. 대한곱창의 유효기간은 3일인데 이 대한곱창비법의 유효기간은 2020년 10월 9일이다. 따라서 대한곱창비법의 유효기간은 얼추 35일 정도되는 것 같다.
끓기 전 사진과 끓은 뒤 사진이다. 끓기 전 사진을 봐도 여기 저기 둥둥 떠 다니는 기름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끓기전 비주얼도 꽤 좋은 편이다. 라면사리와 깻잎을 넣고 끓인 뒤 라면사리만 '후루룩'한 시점에 다시 찍었다. 곱창이 거의 보이지 않아 곱창전골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상당히 맛있다. 깻잎이 들어가면서 느끼함은 확 줄어들고 국물 맛도 바뀐다.
밀키트 구성
내용 | 중량 | 비고 |
---|---|---|
전골육수 | 400g | 냉장 |
비법양념 | 384g | 냉장. 곱창과 대창을 뺀 중량 |
곱창 | 200g | |
대창 | 50g | |
우삼겹 | 73g | 곱창+대창+우삼겹: 323g |
찌개두부 | 200g | 냉장 |
라면사리 | 110g | |
야채 | 177g | 깻잎+버섯3종+배추+파+양파 |
총 | 1594g |
육수+양념 784g, 고기(곱창+대창+우삼겹) 323g, 야채 177g, 두부 200g, 사리 110g = 1594g이다. 대한곱창의 상세정보를 일반인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즉, 육수가 절반, 고기가 4분의 1이 좀 안되고 두부, 야채, 사리가 4분의 1이 좀 넘는 구성이다.
처음 대한곱창 밀키트를 구입했을 땐 먹는데 바빠 구성물을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글 중간에 나오듯 대한곱창이 마음에 들었던 큰 아들이 밀키트를 다시 구입해서 먹어 봤다. 일단 맛이 다소 달랐다. 예전에 비해 기름이 많이 줄었다. 대한곱창비법이라는 즉석조리식품에 포함된 소고기 기름도 현저히 줄었다. 또 이전엔 거의 손질하지 않아 곱창과 대창에 기름이 짠뜩 붙어있었는데 이번에 받은 제품엔 일부 곱창을 빼면 대부분 적당히 손질되어 있었다. 밀키트는 깻잎, 풀무원 찌개두부, 버섯 모음(표고, 새송이, 느타리), 야채(배추, 파, 양파), 라면사리, 대한곱창비법, 전골용육수, 우삼겹, '대한곱창 곱창전골'로 표시된 간단 조리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깻잎은 지난번과 비슷하다. 그런데 두부가 찌개두부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 보다 두부 폭이 좀 넓다. 지난 번에는 수직으로만 칼집을 냈는데 이번에는 수평으로 한번, 수직으로 여러 번 칼집을 냈다.
버섯은 표고 버섯,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의 세종류가 들어있다. 이 세종류 버섯이 진공팩 하나에 함께 포장되어 있다. 야채는 배추, 파와 양파로 구성된다. 역시 진공팩 하나에 함께 포장되어 있다.
라면사리, 대한곱창비법, 전골용 육수가 포함되어 있다. 대한곱창비법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곱창, 대창에 양념을 함께 포장한 팩이다. 성분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전골용 육수도 포함되어 있다.
대한곱창은 우삼겹을 볶아 기름을 내는 걸로 조리를 시작한다. 이때 사용하는 우삼겹이다. 중량을 달아보면 72.3g 정도 나온다. 따라서 대한곱창에 포함된 고기 중량은 320g(250+70) 정도로 보면 된다.
대한곱창의 조리법을 적은 아주 간단한 길잡이이다. 가장 바닥에 있기 때문에 모든 재료를 들어내면 나타난다.
조리법
조리법은 정말 간단하다. 우삼겹을 볶고 야채와 비법양념, 육수를 넣고 4분간 끓인 뒤 라면사리와 깻잎을 넣고 다시 4분간 끓이면 된다. 워낙 간단하지만 참고를 위해 간단히 추가했다.
2~5까지는 한번에 하면된다. 라면과 깻잎은 전골이 끓을 때 넣으면 된다.
남은 이야기
소기름 대창
체인으로 곱창을 파는 집들 중 상당수는 대창 기름을 제거하지 않고 안팎을 뒤집어 곱창처럼 만든 뒤 대창을 판다[27]. 대창 바깥쪽에 붙어있는 소기름을 안쪽으로 밀어넣고 곱이라고 속인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기름을 곱으로 알고 먹는다. 그리고 곱창 보다 대창이 더 맛있다고 한다. 모 체인은 처음 방문해서 곱창을 시키면 대창을 아예 서비스로 준다. 이렇게 해서 원가가 비싼 곱창 대신 싼 대창을 시키도록 유도한다. 이걸 모르는 고객은 대창이 맛있다[28]며 곱창 대신 대창을 시킨다. 곱창과 대창의 가격이 같다면 난 무조건 곱창을 시킨다. 기름을 제거한 대창은 곱창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곱창이 익기 전에 먹는 서비스[29] 식자재[30]였다. 가격도 곱창의 4분의 1[31]에 불과했다.
안쪽 하얀 부분은 곱이 아니라 소기름이다. 저런 대창 구이를 먹는 건 소기름을 수저로 떠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많은 곱창 체인점이 대창을 뒤집어 곱창처럼 만들어 팔고 있다. 이건 양심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사기다! 우리사회의 일반화된 사기[32].
파손된 포창
평상시 같으면 사무실 문 안쪽에 택배를 그냥 두고 간다. 그런데 이번엔 굳이 부르신다. 나가 보니 택배가 사진처럼 박살이 나 있었다. 택배 기사분에 따르면 지점까지는 잘 왔지만 배송 중 다른 판자에 눌려 깨진 것이라고 한다.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식품이 상하지 않았으면 괜찮다고 하고 바로 확인해 봤다. 내용물에는 전혀 손상이 없었고 쉽게 상하는 깻잎 역시 싱싱했다.
줄줄이 소곱창
충주에는 인천 맛집으로 꼽은 줄줄이 원조 왕곱창과 이름이 비슷한 줄줄이 소곱창이 있다. 두진아파트에서 시인의 공원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삼불고기가 있다. 이 오삼불고기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집이 줄줄이 소곱창이다. 몇년전까진 상당히 낡은 건물이었지만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게 바뀌었다. 1995년에 생긴 걸로되어 있으니 업력이 25년에 달하는 상당히 오래된 집이다. 곱창을 좋아하고 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충주에 이사온 직후 방문했던 집이다. 곱창 맛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곱창 세척을 잘못해서 곱창에서 똥내가 났다. 따라서 그 뒤로 다시 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다시 방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곱창은 씻는게 쉽지 않다. 또 잘못씻으면 똥내가 난다. 따라서 내가 방문했을 때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맛 자체가 떨어지지 않았고 25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이유가 있을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땅히 갈만한 기회를 잡지 못해서 아직까지 다시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곱창에 빠진 아들
점심을 먹기 위해 주방에서 돼지고기를 볶고 김치를 얹었다. 순간 들리는 찢어지는 소리. 처음엔 앞 사무실이 아직도 공사중인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소리는 앞이 아니라 뒤에서 들렸다. 확인해 보니 아들 녀석이 아이스박스를 뜯고 있었다. 며칠 전 주문한 제주돼지[33]가 연락도 없이 배송된 것인가 싶었다. 아들 녀석이 자신 있게 뜯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네 택배니?"하고 물었다. 그러자 녀석은 "네, 대한곱창 시켰어요. 여친이라 해먹으려고." 여친 요리해 주는 걸 좋아하고 또 스스로 맛있게 먹은 곱창이라 하루만에 또 배달을 시킨 것 같았다.
발빠른 대한곱창
오늘 출처 URL(Referer)를 확인해 보니 못보던 URL이 있었다.
http://xn--kb0bx8i3zy2ki.com/menu/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 한글 도메인이다. 어딘가 싶어서 방문해 보니 대한곱창 홈페이지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대한곱창 메뉴 안내 페이지에 블로그에 올린 이 글이 올라와 있었다[34].
-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11인분과 17인분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내 기억으론 17인분이다. 왜냐하면 당시 내 먹성은 고기 10인분은 혼자서도 먹었기 때문이다[35]. ↩
- 곱창이 워낙 맛있어서 소고기 보다 곱창이 더 비싼 걸로 생각했다. 당시 시중가 역시 소고기 가격 못지 않았다. 그래서 소 한마리를 잡으면 소고기는 많이 나오지만 곱창은 나오는 양이 적어 비싼 걸로 생각했을 정도다. ↩
- 처음에는 끓인 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크기나 모양을 생각하면 식으면서 굳은게 아니라 따로 추가했다는 생각이 든다. ↩
- 어디나 널려있지만 맛집 찾기 힘든 음식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곱창과 보신탕이다. 참고로 충주 보신탕집은 모두 전멸했다. 먹을 만했던 구옥식당, 수육이 맛있었던 가마소, 넉넉한 서비스로 자주갔던 장수영양탕은 염소탕으로 업종 전환했다. 탕과 장이 맛있었던 안림촌은 폐업했다. ↩
- 자주 가던 집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 이름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 집은 두 번정도 가봤다. 17인분을 먹으며 한번, 고등학교 친구들과 또 한번, 그리고 세번째 방문했을 땐 휴업 중이었고 그 뒤 방문했을 때 곱창집이 아예 사라졌다. ↩
- 삼겹살이 3천원일 때 상도곱창은 7천원을 받았다. 일반 곱창집에서 일인분에 9천원~만5천원을 받는다는 걸 아는 난 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곱창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 대부분 삼겹살의 두배가 넘는 가격에 놀라곤 했다. ↩
- 큰 아들을 가졌을 때 애 엄마가 갑자기 곱창을 먹고 싶어했다. 김밥과 불고기 밖에 먹지 못하던 그녀는 곱창 맛을 상도곱창에서 들였었다. 목동에서 버스 타고 상도곱창을 방문, 한시간 30분을 기다려 곱창을 먹고 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상도곱창은 전국 맛집이 됐다고 한다. ↩
- 충주에도 줄줄이 소곱창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남은 이야기의 줄줄이 소곱창을 읽어보기 바란다. ↩
- 곱창 손질은 의외로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공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가루비누로 곱창을 세척한다. 이 집도 가루비누로 세척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체인점 상당수가 가루비누를 쓴다는 얘기도 있다. ↩
- 곱창 250g에 2만원이고 야채와 건빵 무게를 뺀 중량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꽤 좋은 집이다. 곱창 구이도 나름 맛있다. ↩
- 곱창을 시키면 곱창, 염통, 부추, 숙주, 감자, 건빵이 함께 나온다. 이런 집 대부분 부추/숙주가 포함된 중량을 곱창 중량으로 표시한다. 그러나 서가네는 순수하게 고기 중량이다. 따라서 다른 곱창집 보다 양이 많아 보인다. ↩
- 1Kg에 곱창 및 내장이 300g 정도 들어있다. 여기 무청을 말린 시래기로 맛을 냈기 때문에 꽤 맛있다. 다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도 맵다. 따라서 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
- 정식 명칭은 군자대한곱창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상품 표시명처럼 대한곱창으로 지칭하겠다. ↩
- 아이돌 중 내가 좋아하는 그룹은 딱 둘 밖에 없다. 여성 그룹은 마마무, 남성 그룹은 BTS[36]이다. ↩
- 시래기곱창 평은 대부분 '맛있다'였다. 일부 맵다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부정적인 상품평이 아예 없었다. ↩
- 피젯을 구입할 때 일이다. 상세정보와 피젯의 회전시간이 일치하지 않았다. 판매자에게 문의하자 판매자는 "10초 이상 돌면 정상"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그래서 상세정보를 근거로 환불받았다. 물론 판매자는 환불한 뒤 상세정보를 모두 수정했다. ↩
- '헤자스럽다'는 시래기곱창은 곱창 15%, 양 15%가 들어있다. 곱창만 비교하면 대한곱창이 200g으로 50g이 더 많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시래기곱창의 곱창이 더 많게 느껴진다. ↩
- 표현이 교묘하기 때문에 상세정보를 가지고 잘못 표기했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
- 자주 먹는 레토르트 식품 중 유귀열의 The귀한 소한마리탕이 있다. 이 탕을 끓이려고 봉투를 개봉하면 모양은 다르지만 누런 치즈 모양의 물체가 있다. 모두 소기름으로 소한마리탕을 먹을 땐 이 기름을 제거하고 끓인다. ↩
- 시래기곱창은 상당히 맵다. 따라서 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시래기곱창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
- 빠도 단점까지 사랑한다고 한다. 그러나 빠는 단점까지 사랑하지 않는다. 단점을 모르고 사랑하다 단점을 알면 '까'가 된다. 빠와 까는 근본적으로 같은 무리다. ↩
- 차돌박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르다. 차돌박이의 하얀 부분은 기름이 섞여있지만 대부분 성장판이라고 한다. 따라서 많이 먹어도 별로 질리지 않는다. 반면 비슷한 위치의 우삼겹은 모두 기름이다. 따라서 국물을 내는 용도로는 괜찮지만 구워먹으면 쉬 질린다. ↩
- 시래기곱창은 냉동식품이기 때문에 곱이 빠지 않도록 10~15cm 정도로 잘라져 있다. 따라서 먹기 전에 알맞은 크기로 다시 잘라야 한다. ↩
- 처음 시켰을 땐 두부의 폭이 좁아 수직으로만 칼질한 걸로 기억한다. 따라서 투컵 두부 절반을 포장한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두번째 주문한 곱창에는 투컵두부가 아니라 찌개두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수평으로 한번, 수직으로 여러 번 칼질했다. ↩
- 냉동실에 여유가 있으면 남은 두부는 보통 냉동실에 두고 된장찌개를 끓일 때 짜서 사용한다. 그러나 냉동실에 여유가 없으면 방법이 없다. ↩
- 요리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 알려준 정보다. 풀무원에서 4분의 1모 두부를 팔고 있는데 반모 두부 보다 비싸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비쌀만 했다.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이기 때문이다. ↩
- 의심이 난다면 대창을 종으로 잘라보기 바란다. 정상적이라면 종으로 잘라도 모양을 유지한다. 그러나 뒤집은 것이라면 당연히 기름이 없는 쪽을 안쪽으로 말린다. ↩
- 소기름은 조금만 먹어도 질린다. 그러나 고기와 어울어진 소기름이 상당히 맛있는 것도 사실이다. 1++ 등급의 소고기가 맛은 있지만 쉬 질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 처음 곱창을 맛을 알게 해준 어린이 대공원 근처 곱창집은 곱창을 시키면 대창을 서비스로 내왔다. 다만 대창 기름은 완전히 제거하고 대창을 횡으로 잘라 넓찍하게 펴서 내왔다. ↩
- 요즘은 곱창집은 대창 대신 염통을 내온다. 또 바로 먹을 수 있는 천엽과 간을 함께 내오는 집도 있다. ↩
- 한 10여년전 기준이다. 곱창 체인점들 때문에 대창 수요가 늘었고 따라서 최근에는 어느 정도 가격에 팔리는지 알 수 없다. ↩
- 사기는 '신뢰'라는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그 피해는 한 사람에게 미치지 않고 국민 전체에 미친다. 따라서 사기는 살인 보다 더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 종종 사먹는 제품이다. 제주흑돼지 2Kg을 할인가로 87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400g짜리 5개로 소분 포장되어 있어 먹기도 좋다. 뒷다리라 기름이 좀 많지만 여느 돼지와 달린 비게도 상당히 맛있다. ↩
- 물론 나처럼 출처 URL을 종종 확인하는 웹 사이트 관리자가 있다면 쉽게 알 수 있다. ↩
- 중고등학교 때는 꽤 날씬한 편이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먹지 않아 날씬한 걸로 생각했다. 평상시 먹는 양은 남들 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다. 그러나 작정하고 먹으면 치킨 두 마리, 라면 두 개, 공기밥 두 그릇을 앉은 자리에서 비웠다. 이걸 본 고모님이 거의 기절할 뻔 했지만. ↩
- 난 노래 못하는 가수, 연기 못하는 배우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 생긴 것과 무관하게 가수는 노래를 잘 불러야 하고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예쁜 가수였다가 예쁜 배우가 된 성유리를 정말 싫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