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조절하는 등판

이전 리뷰에서 설명했듯이 '듀오백 2.0'은 기존 듀오백과는 달리 등판의 간격,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등판 뒷편의 센터 조절 상자가 이 기능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듀오백 2.0은 '뒤에 뇌가 있는 의자'라고도 불린다. 문제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자기 체형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편안함을 측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기준 데이타를 듀오백에서 제공받았다. 따라서 이 기준 데이타(조절 수치표)를 이용해서 자신에게 적당한 등판 간격과 높이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글을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

며칠 전에 올린 듀오백 2.0 컨텐츠 허브에 대한 글은 잠시 비공로 전환했다. 듀오백 리뷰를 주관하는 위드블로그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컨텐츠 허브에 대한 글을 올리고 저녁 늦게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리뷰의 내용을 반영해서 오류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고 있으니 듀오백의 수정이 끝날 때까지 글을 잠시 비공개로 해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요청을 받아도 쉽게 글을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는다. 그런데 듀오백의 개선 의지를 여러 곳에서 봤기 때문에 일단 비공개로 전환했다. 참고로 며칠 전 지적한 컨텐츠 허브의 기술적인 문제는 밤새 모두 수정되었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열기 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면 여기 저기서 문제가 터진다.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개발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필드에서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난 항상 오류 없는 프로그램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런 오류가 발생할 때 대처다. 이런 부분에 대한 듀오백의 대응은 빠르고 신속했다. 오늘 올리는 글도 듀오백의 사용자 요청에 대한 빠른 대응에 대한 부분과 듀오백 2.0 등판 조절에 대한 내용을 다룰 생각이다.

듀오백의 신속한 대응

듀오백 2.0 리뷰에서 글에서 한번 이야기했듯 듀오백 2.0을 리뷰하며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은 등판의 간격,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센터 조절 상자였다. 그러나 막상 센터 조절 상자를 이용해서 등판의 간격과 높이를 조정하자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등판의 간격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나에게 맞는 기준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간격, 높이 조절 레버를 사용해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조합해보고 편안함을 측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듀오백에 이런 경우 기준 데이타가 있는지 문의했다. 듀오백에서는 관련 데이타가 있으며 내부 협의를 통해 지지난주까지 공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듀오백 2.0 리뷰에서 설명한 것처럼 리뷰를 올린 지난 화요일까지 이 데이타가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리뷰의 아쉬운 점으로 담았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다음과 같은 전단을 받았다. 이 전단은 이전에 내가 듀오백에 요청한 등판 간격, 높이에 대한 기준 데이타였다. 지지난주까지 공개하기로 한 데이타지만 한주가 지난 시점에 공개된 것이었다. 다만 듀오백(Duoback)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니 늦어진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데이타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아예 설명서를 만든 것이었다. 듀오백에 '이런 데이타는 아예 설명서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데이타를 제공하며 아예 설명서를 만든 것 같았다.

간격, 높이 조절 방법

원래 두장으로 보내온 설명서를 한장으로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간격 조절 다이얼의 기준점(설명서의 파란점)이다. 이 기준점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맞추면 된다. 일반적으로 '모든 오타는 출판된 뒤 발견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전단에도 오타가 있다. 여성용 설명서의 조절단계를 보면 女가 아니라 男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금 까칠한 사람은 이런 설명서 두장 만드는데 왜 일주일씩 걸리는지 의아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전단은 문서 작업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하루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많은 진실이 담겨있다. 설명서의 문서 작업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 내부 검토를 해야 한다. 내부 검토가 끝나면 간격, 높이 조절을 사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설명서 디자인과 글, 그림의 배치를 고려한 뒤 문서 작업을 해야한다. 문서 작업도 한번에 끌나지 않는다. 몇번의 내부 토의를 거치고 수정에 수정을 한 뒤에야 쉬어 보이는 설명서 한장이 나온다.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것은 설명서 한장이다. 그러나 이 설명서 한장 뒤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고민이 담겨있다. 글을 읽을 때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현상'을 파악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이런 고민을 담아 설명서를 만들어도 모든 사용자에게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더 어렵다. 참고로 실제 듀오백 2.0을 직접 사용해 본 사람이지만 처음에는 설명서를 보고 바로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결국 설명서는 듀오백 2.0 등판의 센터 조절 상자를 열고 기준점을 확인한 뒤 알 수 있었다.

듀오백 2.0 등판 조절 수치표

설명서를 보고 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기준 때문이었다. 높이는 기준이 분명하다. 가장 아래쪽이 1단, 위로 올라갈 수록 단수가 올라간다. 반면에 간격 조절 레버는 3시, 2시, 1시로 맞추라고 되어 있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시간을 맞추라는 것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센터 조절 상자를 열고 간격 조절 다이얼을 보자 그림의 기준점이 분명하게 이해됐다. 다음 그림의 왼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빨간색의 간격 조절 다이얼에는 두 발바닥을 모든 듯한 작은 음각이 새겨져 있다. 이 음각이 설명서의 파란색 점으로 이 점을 기준으로 시간을 맞추면 된다.

기준점과 간격 조절 다이얼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빨간색 간격 조절 다이얼에는 두 발바닥을 모은 듯한 작은 음각이 새겨져 있다. 이 음각을 시계 큰 바늘로 생각하고 맞추면 된다. 높이는 등판 지지대에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기준을 찾을 수 있다.

원 설명서는 JPG 파일로 제공된다. 그러나 그림으로 표시하면 알아 보기 힘들 것 같아 그림을 오려 표로 정리했다. 다만 설명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 데이타는 절대적인 데이타는 아니며 하나의 기준 자료로 사용하면 된다. 설명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 자료는 사이즈코리아[1]에서 발췌한 자료로 의자에 앉은 사람의 개별적 체형에 따라 차이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위의 그림에서 한번 설명했지만 간격 조절 다이얼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간격이 넓어지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간격이 좁혀진다.

간격, 높이 조절 치수표(남성)
간격 높이
160이하 2시방향 2단계
161~168 1시방향 2단계
169~176 12시방향 3단계
177~184 10시방향 4단계
185이상 8시방향 5단계

간격, 높이 조절 치수표(여성)
간격 높이
150이하 3시방향 1단계
150~154 2시방향 2단계
155~160 1시방향 2단계
161~169 12시방향 3단계
170이상 11시방향 4단계

적당한 등판 간격, 높이 잡기

조절 박스 사용법

위의 '조절 치수표'와 몇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을 간단히 이야기하겠다. 일단 등판 간격은 듀오백에서 제공하는 조절 치수표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설명서에도 있지만 이 치수표기준만 제시할 뿐 각자의 체형에 맞는 것은 아니다. 같은 키라고 해도 살이 찐 사람이 있고 마른 사람이 있다. 또 비만도가 같다고 해도 다리가 긴 사람이 있고 짧은 사람이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각자의 체형에 따라 조금씩 바꿔야 한다. 한 예로 살이 찐 사람이라면 간격을 기준보다 넓히는 것이 더 안락한 느낌을 주며 마른 사람은 좁히는 것이 더 안락한 감을 준다.

경험상 등판의 간격은 의자에 앉아 양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팔굽을 뒤로했을 때 등판 가까이에서 팔굽이 듀오백의 등판과 만나는 정도, 등판이 등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등에 비해 약간 튀어나온 정도가 가장 나았다. 또 등판의 높이도 비슷하다. 팔다리가 긴 사람이라면 높이를 치수표보다 한단계 낮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전형적인 조선인이라 조절 치수표에 나온 것이 적당했다. 그러나 하체가 길고 상체가 짧은 '서구형 체형'이라면 높이는 조절 치수표 보다 한단계 내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부분은 내가 직접 시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 시험해 본 사람이 댓글을 달아주면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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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식 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인의 인체 표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