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픽으로 찾은 사라진 대선 이슈 by 도아
사라진 대선
18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증발'이다. 대선이 증발했다. 방송에서도 대선의 비중은 얼마되지 않는다. 포털도 비슷하다. 후보자간 토론도 없다. 오로지 네거티브만 있다. 여기서 노리는 목적은 하나다. 바로 '투표율 저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새누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정권에 의해 장악된 언론이 이런 판을 만들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희희낙낙하는 모습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와중에도 관심있는 대선 주제를 쏙쏙 뽑아 올리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소셜픽이다. '박근혜 보좌관'이라는 이슈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유세 중 일어난 일상적인 교통사고로 알았다. 그런데 '소셜픽'을 보고 찾아 보니 '박근혜 보좌관' 이슈는 '박근혜라는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준 이슈였다. 오늘은 소셜픽으로 찾은 '박근혜 보좌관' 이슈를 조금 심도 있게 이야기할까 한다.
포털, 사라진 이슈
지난달 나는 꼼수다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두 가지 사건을 발표했다. 하나는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충북도지사 시절 저지른 털건배 충성주 사건이다. 또 다른 하나는 투표을 막기위해 창원 터널을 막은 김태호의 터널 디도스였다. 그런데 이 충격적인 두개의 사건은 포털에 거의 뜨지 않았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털건배는 입에 담기 조차 너저분한 사건이라 기사로 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김태호 터널 디도스까지 기사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포털에 진짜 뉴스가 사라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음은 그나마 낫다. 그러나 네이버에는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뉴스는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chaje012님이 그들은 당신의 투표를 원치 않는다.라는 글에 올린 패러디 중 하나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그런데 그 선거가 싫어서 선관위 서버를 디도스 공격하고 투표율을 떨구기 위해 터널을 막는 집단이 있다.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 박근혜
그런데 메인에서 벗어나면 의외로 진실에 접근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조작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네이버다. 그런데 노력을 하면 네이버에서도 진실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네이버 트렌드다. 이름만 보면 소셜픽을 소개하며 함께 소개한 구글 트렌드와 비슷한 서비스[1]로 보였다. 일단 사이트에 접속한 뒤 문재인, 박근혜 두개의 키워드만 비교해 봤다. 네이버 메인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뉴스, 검색어는 찾기 힘들다. 따라서 문재인, 박근혜에 대한 트렌드는 당연히 박근혜가 앞설 것으로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네이버 트렌드 결과는 의외로 근소하지만 문재인이 앞서는 것[2]으로 나왔다.
네이버에서는 찾기 힘든 문재인이지만 네이버 트렌드는 문재인 18, 박근혜 15로 문재인이 앞선다. 백분율로 바꾸면 문재인 55%, 박근혜 45%로 10% 정도의 격차다. 두고봐야 겠지만 이 결과가 이번 대선의 가장 정확한 예측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온 수치의 절대값이 너무 낮았다. 이렇게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추정이 가능한 것은 '정치 관심도'다. 네이버 사용자의 정치 관심도가 낮아 검색량 자체가 별로 없다면 정확도는 떨어진다. 따라서 정치와 무관하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주제인 강남스타일과 비교 해봤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강남스트일에 비해 문재인 박근혜가 절반 정도의 검색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네이버 메인과 실시간 검색어에 문재인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 검색량은 강남스타일의 절반 정도이며, 박근혜에 비해 문재인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남스타일 37, 문재인 18, 박근혜 18로 검색량은 문재인, 박근혜가 강남스타일의 절반 정도다. 강남스타일이 올 7월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기간은 올 7월 부터 산정했다.
소셜픽에서 찾은 최고의 이슈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소셜픽에 대한 글을 올리며 포털은 하나의 권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또 소셜픽으로 알아본 야권 단일후보는?라는 글[3]을 통해서 검색 통계만으로도 어떤 여론조사 보다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렇다 보니 권력은 포털까지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진성호의 '네이버는 평정됐다'는 이야기나 다음 부사장 출신의 김철균씨을 청와대에서 영입한 것은 모두 같은 맥락이다. 참고로 김철균(@saunakim)씨를 청와대로 영입한 뒤 다음 아고라가 초토화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 대선 15일 전이다. 그런데 '대선이 실종'됐다. 대선 후보자간 토론도 없다. TV에서 대선 관련 뉴스도 별로 없다. 아울러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판을 친다. 더 큰 문제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이라는 점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은 오세훈 시장이 한명숙 전총리에 비해 20% 이상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0.2%로 초박빙이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했다'면 한명숙 전총리가 이겼을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는 여론조사 회사들이 가장 정확하다고 내세운 출구조사까지 어긋났다. 여기에 포털의 메인 역시 항상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정아 사건의 진성호, 성상납의 정우택은 포털 검색 조작에 대한 좋은 예다.
박근혜 보좌관
이런 이유로 대선에 관련된 이슈는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선정된 문서를 찾아주는 소셜픽을 통해 얻고 있다. 얼마 전 박근혜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촉박한 유세일정에 쫓기다 난 단순 사고로 생각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달아 둔 소셜픽을 통해 이 사고의 진실을 봤다. 위 그림은 블로그에 달아 둔 소셜픽이다. 박근혜 보좌관이라는 검색어와 설명을 보면 보좌관의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과속'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춘상 보좌관 탑승 차량, 사고 직전 과속 가능성라는 기사에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과속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박근혜 보좌관 과속 영상
한 누리꾼이 유튜브 사이트에 올린 영상을 보면, 2일 낮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의 한 국도에서 이춘상 보좌관 탑승 추정 승합차와 기타 여러 대의 승용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들을 추월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블랙박스 차량의 운전자는 이 차량들의 속도에 놀라 “저 차들이 왜 이렇게 빨리가지? …아, 알았다. 선거유세. 선거유세…아까 그 차네.”라고 말한다. 영상 말미에는 이춘상 보좌관의 차량이 갓길에서 전신주를 들이 받은 뒤 서 있는 사고 이후의 모습이 나온다. [출처: 이춘상 보좌관 탑승 차량, 사고 직전 과속 가능성]
연합 그래픽 뉴스에 올라온 박근혜 후보 수행차량 사고 상황도이다. 그림은 보면 알 수 있지만 승합차 A가 갑자기 차선을 바꾼 바람에 뒤에 오던 다른 보좌관의 차, 승합차 B와 추돌한다. 여기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차선을 변경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박근혜다. 또 유세일정이 촉박한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아무리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준다고 해도 분명한 모순이 존재한다. 대통령이라는 지위는 법을 어겨도 되는 지위가 아니다.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하는 지위가 바로 대통령[4]이다. 그런데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유세 중 법을 어기고 과속을 했다. 또 이로인해 16년간 박근혜에게 충성을 다한 보좌관이 사망을 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라면 후보 사퇴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유세 중 벌어지는 문제를 막기위해 도입된 제도가 TV토론이다. 그런데 유세보다 훨씬 효과적인 TV토론은 거부하며 과속으로 유세일정을 소화하다 사람이 사망했다.
과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의 자격이 있을까?
포털에 없는 뉴스
아무튼 박근혜 보좌관에 대한 기사가 포털 뉴스에 있는지 확인해 봤다. 먼저 확인한 곳은 다음이다. 다음은 최근 개편하며 두개의 뉴스 홈을을 네 개로 바꿨다. 먼저 뉴스 홈 첫페이지에는 소셜픽과 일치하는 주제는 없었다. 그러나 실시간 이슈에 안철수 해단식(③)이 뜬 것을 알 수 있다. 또 뉴스 홈 두번째 페이지에는 안철수 "문 후보 지원 뜻 받아줄 것 믿는다"로 안철수 캠프 해단식에서 안철수 후보가 한 말이 기사로 올라와 있었다. 세번째 페이지를 보면 박, 보좌관 사망사고로 '버스 유세' 검토라는 기사가 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다음 뉴스 홈은 소셜픽의 주제와 어느 정도 일치한다.
다음은 네이버 뉴스 메인이다. 빨간색 표시(③)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네이버 메인은 '안철수 해단식'으로 도배되었다. 다음 메인에 오르는 뉴스는 다음에서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네이버 메인은 신문사에서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렇다 보니 대선에 관련된 주제가 폭넓지 않고 꼭 실시간 검색의 결과를 보는 것 같다. 또 이런 문제 때문에 네이버에서는 뉴스 캐스트를 개편하고 있다. 아무튼 박근혜 후보측 과속으로 인한 보좌관 사망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메인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대선 이슈는 소셜픽
이전 글에서 한번 설명했듯 소셜픽은 '사용자 반응 검색'이다. 사용자의 반응, 즉, 검색, 댓글, 트윗을 종합 분석한 뒤 관심있는 이슈를 찾는다. 따라서 언론이나 포털에는 없는 이슈도 종종 소셜픽에 올라온다. 다음은 공식 대선 일정이 시작된 뒤 소셜픽에 뜬 이슈를 잡은 것이다. 대선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슈는 빨간색,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보라색으로 표시했다. 시간이 되는 사람은 모두 확인해 보기 바란다. 방송에도 포털에도 없는 이슈가 많다. 지난 토요일에 문재인 후보가 충주를 방문했다. 충주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원은 쉽게 봐도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원은 찾기 힘들다. 그런데 소셜픽에는 문재인 충주라는 검색어가 올라와 있다. 즉,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이슈까지 소셜픽은 잘 잡아낸다.
다음에서는 이번 대선을 위해 대선 소셜픽을 따로 제공한다. 링크를 클릭해도 되며 다음에서 소셜픽대선으로 검색해도 대선 소셜픽이 뜬다.
소셜픽 대선 이슈
대선이 공식화된 뒤 지난 4일까지 소셜픽을 잡은 화면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빨간색은 대선에 직접 관련된 이슈, 보라색은 간접적으로 관련된 이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