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안나는 트레킹화, 칸투칸 K68

여름이다. 올 여름 휴가도 7말8초에 사람이 몰린다고 한다. 여름 휴가지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역시 바다다. 그러나 난 바다 보다는 계곡을 더 좋아한다. 물을 통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똑 같다. 그러나 계곡이 더 시원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곡 물은 바닷 물처럼 소금기가 없기 때문에 물기가 말라도 찝찝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처럼 계곡에 다닐 때 상당히 괜찮은 신발이 있다. 바로 칸투칸의 트레킹화 K68이다. 실제 양말없이 두주 정도 신었지만 발 냄새도 없고 신발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물빠짐과 통기성이 좋은 구조 때문이다.

겨울엔 운동화, 여름엔 샌달

겨울에는 '운동화', 여름에는 '샌달'(Sandal)을 신고 다닌다. 강의가 있거나 다른 모임이 있으면 다른 신발을 신을 때도 있다. 그러나 많지 않다. 어차피 혼자 사용하는 사무실이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여름이면 '반바지', '샌달', '나시티'를 입고 출근한다. 오늘도 비슷하다. 이 복장은 놀러갈 때도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놀러 가자고 하면 아이 엄마는 아이들을 테우고 사무실로 온다. 난 따로 복장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놀러가며 쓴 글이 블로그에 올린 에 관한 글들이다.

샌달을 신고 놀러 가면 바다는 괜찮지만 계곡은 조금 불편하다. 일단 바닥이 미끄럽다. 그리고 샌달의 구조상 물쌀이 센곳은 벗겨지려고 한다. 물론 슬리퍼 보다는 확실히 낫다. 그러나 운동화 보다는 불편하다. 그렇다고 계곡에서 운동화를 신는 것도 문제가 있다. 운동화가 젖기 때문이다. 물에 있을 때는 좋지만 물밖으로 나오면 발이 축축하다. 햇살이 좋은 여름이라고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 복장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칸투칸이라는 업체를 통해 트레킹화[1]라는 것을 처음 소개받았다. 참고로 칸투칸은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2]다. 또 칸투칸에는 등산에 관련된 제품이 많다. 다만 등산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리뷰는 좀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칸투칸에서 트래킹화라는 것을 보내줬다. K68 아쿠아런 트레킹화로 사진으로 볼 때는 그냥 일반 운동화로 생각했었다. 트래킹화가 어떤 때 사용하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신발만 보면 일반 런링화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제품 페이지를 보다 눈에 띈 부분이 있다.

물빠짐에 강하다!

물이 쫙 빠지는 트레킹화, 칸투칸 K68

바로 물이 쫙 빠지는 트레킹화라는 대목이다. 일단 물이 쫙 빠진다는 설명 때문에 리뷰를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물이 잘 빠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 물이 잘 빠진다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계곡에 갈 때 정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 그리고 며칠 뒤 칸투칸에서 제품을 보내왔다. 디자인, 색상 모두 두르러진 부분은 없었다. 트래킹화라는 기능성 신발이며 가격은 4만원대 후반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외관은 기대 보다 못했다. 또 '이거 중국산 아냐'라는 생각도 들었다[3].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물건을 받자 마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바로 동영상을 찍었다. 진짜 물이 잘빠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글 뒷부분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물은 정말 잘빠진다. 구조적으로 물이 잘 빠지는 구조다. 밑창 가운데가 뻥뚫린 구조라고 보면 된다. 아울러 얼마 정도면 축축한 기운이 사라지는지 알기 위해 더운 여름에 한시간 정도 충주 시내를 돌았다. 밖에서는 30분 정도면 축축한 기운이 없어 졌다. 물론 트레킹화의 습기 자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 물빠짐이라면 야외 햇살에 내놓으면 1시간 정도면 모두 마를 것 같았다.

동영상 리뷰

트레킹화를 배송 받자 마자 바로 물에 담궜다. 물빠짐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신발의 재질이 물을 먹지 않는 재질이다. 또 구조적으로 물빠짐 및 통기성이 상당이 좋은 구조다. 따라서 물은 상당히 빨리 빠졌다. 담궜다 꺼내면 90% 이상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 이 신발의 용도가 좀 바뀌었다. 원래는 계곡에 갈 때 신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출퇴근할 때 신고 다닌다. 이유는 두가지다. 먼저 장마다. 즉, 굳이 계곡에 가지 않아도 도시 자체가 계곡처럼 물바다가 된다. 따라서 샌달 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더 편했다. 두번째 이유는 양말을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다려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운동화를 신으며 양말을 신지 않으면 발 냄새가 너무 난다. 또 양말을 신지 않으면 아무래도 좀 찝찝하다. 그런데 이 트래킹화는 원래 양말없이 신고 다니는 용도로 만든 것인지 양말을 신지 않아도 이런 문제가 없었다.

총평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이 트레킹화물빠짐이 좋고 통풍이 상당히 잘된다. 따라서 양말없이 신고 다녀도 된다. 지난 2주간 양발없이 신발을 신었지만 발 냄새가 거의 없다. 또 신발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아울러 상당히 가벼우면 쿠션감도 괜찮은 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반 운동화 가격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산 싸구려 운동화는 만원짜리도 있다. 그러나 쓸만한 운동화는 보통 3~4만원은 한다. 그런데 기능성 신발인 트레킹화가 4'5000원에 불과하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디자인은 조금 떨어진다. 또 실밥과 같은 마무리도 좀 아쉽다.

칸투칸 트레킹화, K68 리뷰

구입처: K68 아쿠아런 트레킹화


포장은 조금 허술했다. 신발 포장이고 원가 절감을 위한 것이겠지만 얇은 마분지 재질이었다. 예전에 리뷰한 프로스펙스 W 파워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러나 포장도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었다. 일단 상자를 열면 얇은 습자지에 트레킹화가 싸여있다. 또 다른 신발과 마찬가지로 트레킹화 안쪽에는 신발이 찌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종이 뭉치가 있다.


디자인은 조금 떨어진다. 또 여기 저기 자세히 살펴보면 실밥등 마무리가 조금 떨어진다. 신발 밑창에는 에어 조단을 연상케 하는 구멍이 뚫려있다. 아마 트레킹화의 무게를 줄이고 쿠션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멍은 옆면, 뒷면, 바닥까지 뚫려있다. 따라서 실제 신발을 신어 보면 상당히 가볍다. 무게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운동화에 비해서는 훨씬 가볍다.


신발 밑창을 보면 사진처럼 구멍이 뚫려있다. 보통 운동화의 목적이 이 물질이 발에 닳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부분 역시 물빠짐과 통풍을 위한 것이다. 실제 운동화 안쪽에서 신발 깔창을 꺼내면 사진처럼 구멍이 뻥 뚫린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가운데에만 구멍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발 바깥쪽에도 비슷한 구멍이 뚫려있다.


깔창 역시 상당히 많은 구멍이 뚫려있다. 소재 역시 물을 거의 먹지 않는 소재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신발을 물에 담궈도 바로 물이 빠지고 양말 없이 운동화를 신어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 같다.

풀리지 않는 운동화 끈 매기

마지막으로 신발 끈을 매는 팁을 하나 더 추가한다. 운동화를 신다 보면 꼭 신발 끈이 풀인다. 그런데 신발 끈이 풀리지 않게 매는 방법이 있다. 보통 신발끈을 맬 때 왼쪽 사진처럼 한번 감싼 뒤 끈을 당겨 조인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왼쪽 고리를 한번 더 안쪽으로 밀어 오른쪽 사진처럼 만든 뒤 신발끈을 조이면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물론 신발 끈 한쪽을 당기면 다른 매듭과 마찬가지로 잘 풀린다.

장점과 단점

총평은 앞에서 올렸기 때문에 따로 쓰지 않겠다. 트레킹화의 제조사인 칸투칸에서는 물빠짐, 통기성, 가격, 디자인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신발을 신어보면 알 수 있지만 물빠짐, 통기성, 가격은 정말 장점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조금 떨어진다.

장점

물빠짐
앞에서 동영상과 더불어 설명한 것처럼 '물빠짐은 상당히 좋다'. 물에 담궜다 빼면 거의 90%는 다 빠지는 것 같다. 구조적으로도 물빠짐이 좋은 구조다. 또 신발에 사용된 소재 역시 물이 먹지 않는 소재라 더 잘 빠진다. 또 이런 소재다 보니 천 보다는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난다.
통기성
바람도 상당히 잘 통한다. 발냄새가 많이 나서 여름에는 운동화를 잘 신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양말을 신지 않고 신어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또 지난 2주간 신은 신발이지만 들고 냄새를 맡아봐도 역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가격
4만5천원이라고 했지만 홈페이지를 보면 4만4천8백원이다. 즉, 일반 성인용 운동화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발냄새가 심한 사람이라면 구입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얼마나 오래 신을 수 있는지는 신발을 신은지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모르겠다.
기타
신발이 상당히 가볍다. 무게감을 느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운동화 보다는 훨씬 가볍다.

단점

디자인
제조사에서는 디자인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또 아이 엄마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디자인 면에서는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색상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어둡다. 고급스럽기 보다는 조금 싸보인다. 신발에 사용된 재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감
눈이 높아져서 인지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꼼꼼해서 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밥을 비롯 마감은 조금 떨어졌다. 물론 중국산 처럼 아예 실밥이 풀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관련 글타래


  1. 등산과 트레킹은 개념이 조금 다르다. 등산이 자연 극복이라면 트레킹은 자연 동화에 더 큰 주안점이 있기 때문이다. 
  2. '똥아, 일보니?'의 기사라 신뢰성은 바닥이다. 그냥 참고로 보기 바란다. 
  3. 실제 중국에서 OEM 생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