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골드 필터 세트

말롱고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다. 가격은 조금 비싸다. 그러나 맛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말롱고는 디카 아쿠아라고 카페인을 낮춘 제품이다. 여기에 원두를 내려마시기 편하도록 골드 필터 세트가 포함된 제품이다. 골드 필터 세트는 야외에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원래 세트에는 그랑드 레제르브가 포함되어 있다.

공정 무역 커피

커피. 언제부터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커피는 가장 친근하며 일상적인 음료가 됐다. 1년에 전세계적으로 6천억 잔이 소비된다고 하니 그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커피는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봉지 커피, 갈은 원두를 커피메이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 갈은 원두를 필터에 담아 내려 마시는 드립 커피등 마시는 방법도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커피는 석유에 이어 교역량이 그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는 자본의 불균형으로 수익이 생산 농민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는 문제, 어린 아이의 노동력 착취라는 어두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공정 무역 커피이다. 공정 무역 커피는 커피값 안정을 통해 생산자인 커피 농가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목적으로 등장한 운동이다. 또 아동처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잇점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말롱고 커피(Malongo Coffee)는 이런 공정 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다. 물론 모든 말롱고 커피가 공정 무역을 통해 생산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1].

말롱고 커피 세트

얼마 전 트위터로 의외의 트윗을 받았다. "드립 커피를 마신다는 트윗을 보고 선물을 보내 주겠다[2]"는 트윗이었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받은 커피가 말롱고 커피 세트이다. KF300이라는 스위스골드 필터250g의 말롱고 커피가 하나의 세트로 된 제품이었다. 다만 스위스골드 홈페이지에는 그랑드 레제르브(Grande Reserve Original)가 포함되어 있는데 받은 제품에는 디카 아쿠아가 포함되어 있었다. 디카 아쿠아가 공정 무역 커피이고 카페인을 낮춘 제품이라 이것으로 보낸 것 같았다.

포장


포장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 사진처럼 선물용 포장으로 되어있다. 뚜껑을 여니 카드와 말롱고 전단지가 보였다. 전단지도 상당히 두꺼운 재질이다. 그리고 이 전단지를 들어 올리면 말롱고 커피와 스위스골드 필터가 함께 포장되어 있다. 커피와 케이스가 맞지 않는 것은 원래 그랑드 레제르브가 있던 자리에 디카 아쿠아를 넣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필터


처음에는 골드 필터 세트라고 해서 어떤 필터일지 조금 궁금했었다. 그런데 막상 받은 필터는 예상외였다. 24K의 금도금 필터였다. 화면으로는 금색막처럼 보이지만 아주 미세한 구멍이 있다. 따라서 막처럼 보이는 필터지만 반투명 유리처럼 사물이 보인다. 필터는 사진처럼 세개로 구성된다. '골드 필터', '유량 조절기', '뚜껑 겸 받침'이다. 보통 드립 커피를 내린 뒤에는 물이 줄줄 흐르는 필터를 둘 곳이 마땅치 않다. 드립 커피를 내릴 때는 뚜껑으로 사용하면 되고, 드립 커피를 내린 뒤에는 필터를 올려 두는 받침으로 사용하면 된다.

커피

원래는 통조림처럼 은색 속 뚜껑이 있다. 이 뚜껑을 열면 잘 갈린 말롱고 커피가 보인다. 다만 드립 커피용으로 보기에는 조금 미세하게 갈려있다. 따라서 드립 커피외에 커피 머신으로 내려 먹거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 먹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커피 향은 부드럽고 구수한 편이며 커피 기름내도 섞여 나는 듯했다. 포장은 다른 커피에 피해 조금 촌티가 난다. 공정 무역 커피라 포장이 큰 신경을 쓰지 않아 그런 것 같았다.

사용

'스위스골드 필터'를 받았지만 처음에는 조금 생소했다. 원래 드립 커피는 종이 필터를 사용한다. 그런데 골드 필터는 종이 필터 대신에 골드 필터를 그대로 사용한다.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흡수성이 없는 금의 특징 때문에 '커피의 풍미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필터를 사용할 때 커피의 분량을 얼마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따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14~16g'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14~16g'이면 요리에서 사용하는 큰 스푼으로 두개 정도 된다. 이 보다 적으면 커피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또 이 보다 많으면 커피가 유량 조절컵으로 솟구친다. 따라서 일단 14~16g 정도를 골드 필터에 넣고 잘 흔들어 커피가 바닥에 깔리도록 하면 된다. 사진에서 서로 색깔이 다른 것은 오른쪽 사진은 어두워서 플래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유량 조절컵을 필터에 넣고 뜸 들이기 용도로 '물을 30cc 정도 천천히 부어 준다'. 끓는 물을 한번에 바로 부면 커피가 솟구치기 때문에 적은 물로 커피가 젖도록 한 뒤 나머지 물을 붙는 것 같다. 잠시 뒤 '물을 100cc 정도 한번에 부어 준다'. 그리고 나서 커피가 완전히 다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커피를 다 내린 뒤에는 두껑에 필터를 올려 두고 커피를 마시면 된다.


총평

말롱고 디카 아쿠아(Deca Aqua)는 맛이 상당히 부드럽다. 향은 은은한 편이지만 너무 곱게 갈아서인지 커피를 내릴 때 커품은 많지 않았다. 또 제품 홈페이지를 보면 쓴맛, 신맛 모두 약한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맛은 부드럽만 커피 특유의 맛을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즉, 케냐 AA처럼 신맛과 쓴맛이 강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커피를 물마시듯 연하게 마시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커피다.

스위스골드 필터(Swiss Gold Filter)는 금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가격이 상당한 편이다. 스위스골드 홈페이지에서 3만3천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단순히 필터가 아니라 야외용 드립 세트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사무실에서 사용할 때는 조금 귀찮다. 커피를 마신 뒤 항상 세척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말롱고 디카 아쿠아가 미세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커피잔에 미세한 지꺼기가 남는 것이 흠이었다. 아무리 필터가 촘촘하다고 해도 미세한 커피 가루까지 거르지는 못하는 듯하다.

관련 글타래


  1. 말롱고 커피 수입처인 틸만코리아에 따르면 1년에 말롱고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량은 7000톤이며 이중 상당한 량이 공정 무역 커피라고 한다. 
  2. 원 트윗을 찾을 수 없어서 내가 올린 트윗을 대신 링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