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재미있는 키넥트

어제 기대하던 키넥트(Kinect)가 도착했다. 이미 두개의 글을 올렸지만 오늘은 간단한 사용기를 올리겠다. 내일은 시제에 가야 한다. 따라서 키넥트에 대한 자세한 사용기는 빨라야 다음 주 화요일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사용기를 기다리는 분이 많은데 너무 늦는 것 같아 어제 한 두시간 정도 사용한 간단한 사용기를 올릴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결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두시간 사용한 결론을 이야기하면 다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차

신기와 재미

사무실에 있던 게임기를 들고 집으로 갔다. 차에서 집까지 들고 갔지만 의외로 무게는 조금 나갔다. 일단 포장을 풀고 엑스박스(XBox) 부터 연결했다. 그리고 키넥트 센서를 적당한 위치에 두었다. 아이들이 놀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닥은 양면 테잎을 이용해서 고정했다. 그리고 표준 AV 케이블을 TV에 연결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부팅하는 엑스박스(XBox). 엑스박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엑스박스 키넥트에 동봉된 키넥트 어드벤처를 먼저 꼽아야 했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종 설정이 진행됐다.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나 이미 엑스박스를 사용해본 사람들에게는 그리 복잡한 과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실제 게임을 하기 까지는 조금 헤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차가 아주 복잡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정해야 하는 항목이 조금 많았다. 여기에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까지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머리에 쥐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키넥트의 동작이 가장 궁금하기 때문에 엑스박스 라이브는 가입하지 않고 일단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anture) 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는 소리에 확인해 보니 키넥트 센서가 불을 뿜으며(?) 위아래로 천천히 사람을 스캔했다. 그리고 연이어 아바타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손을 움직여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손을 움직여 봤다. 그런데 의외로 상당히 잘 동작했다. 키넥트 홈페이지에는 손을 펴면 명령을 선택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방법 보다는 손을 명령에 이동한 뒤 잠시 기다리는 것이 더 편했다. 이어 공간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나중에 자세한 리뷰를 올리면서 따로 쓰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조금 좁다. 따라서 앞쪽의 권장 공간을 선택했다. 그리고 게임이 진행됐다. 기넥트 어드벤처(Kinect Advanture)는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비슷한 게임이다. 예를 들어 급류타기는 보트에 올라 급류를 타며 깃발을 먹는 게임이다.

그런데 아무런 조정 장치 없이 '내가 움직이는 대로 아바타가 움직였다'. 팔짝 뛰면 같이 팔짝 뛰고 옆으로 가면 옆으로 이동한다. 몸을 숙이면 따라서 몸을 숙인다. 빙글 돌면 따라서 돌까 싶어 빙글 돌았다. 물론 빙글 도느라 화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도는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일단 '조정기 없이 아바타가 내 몸짓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자 모두 신기해 했다'. 그런데 이런 신기함은 곧 게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아이폰으로 찍은 우영이 사진

게임을 좋아하는 우영이는 키넥트가 정말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일단 엑스박스도 사용해 본듯 했다. 그리고 이내 열심히 급류타기 게임을 했다. 키넥트는 기능 시험을 목적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사진에는 바닥에 놓여있다.

아바타가 날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꼭 내가 게임속 주인공이 된 듯한 일체감이 느껴진다.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동작도 하게된다. 깃발을 먹다 시간이 나면 깡총 깡총 뛰었다. 또 깃발 대신 일부러 다리에 부딪혔다. 아빠가 뜬금없이 게임기를 가져와 설치하자 의아해 하던 아이들도 나를 따라 깡총 깡총 뛰며 노는 아바타에 푹 빠져들어 웃고 난리가 났다. 불현듯 이 대목에서 키넥트 게임방[1]을 해도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식과 사용

일단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을 본 아이들은 서로 하겠다고 나섰다. 키넥트(Kinect)는 일단 게이머를 인식하면 그 뒤로는 잘 동작한다. 또 게이머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위치만 잘 잡으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게이머가 바뀔 때마다 이 작업을 다시 해주어야 했다. 아무튼 큰 아이가 똑 같이 키넥트 어드벤처를 했다. 그런데 여기서 계속 문제가 발생했다. 오늘 산 게임기이고 DVD 역시 오늘 개봉해서 넣었다. 그런데 매번 "게임을 읽을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떳다[2]. 물론 몇번 다시 리부팅해서 게임을 했지만 이 부분은 조금 의외였다.

게임을 하는데에는 조정기가 필요없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는 중 무선 조정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또 댄스 센트럴과 같은 타이틀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메뉴도 영어고 노래도 모두 영어였다. 따라서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어른은 모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게임을 진행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게임은 꼭 DDR을 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게임 중에 자신의 춤추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감성적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키넥트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아주 혁신적 게임기이다. 그러나 엑스박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설정을 비롯한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까지의 절치는 조금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엑스박스를 설치하는 메뉴얼은 있지만 막상 엑스박스를 사용하는 메뉴얼이 없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이 부분은 조금 더 사용하면 익숙해 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받은 체품은 4G 메모리 제품이었다. 그런데 게임 저장 데이타가 많은 듯 나와 큰 아이의 데이타를 저장하고 나머지 몇개의 타이틀을 설치하자 1.5G 정도의 공간이 사라졌다. 따라서 키넥트를 구매할 사람은 이 부분도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은 이야기

  1. 키넥트 후유증

    키넥트(Kinect)를 사면 TV를 새로 구입하고 싶어하고 TV를 구입하면 집을 새로 구입하고 싶어진다

    들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어제 게임을 해보니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브라우관 TV는 글자가 너무 흐렸다. 조금 더 화질이 좋은 벽걸이 TV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니 집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 넓으면 온 가족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블로거 후유증
    엑스박스를 가져와 열심히 설치하고 있었다. 그때 나온 다예의 한마디.

    아빠, 또 사진 찍으려고 그러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툭하면 사진을 찍는 아빠를 보고 이것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것으로 여긴 듯하다. 물론 사진은 나중에 찍을 생각이다. 조금 더 사용해 보고 익숙해 지면 엑스박스를 완전히 초기화한 뒤 아예 사용법 길잡이를 올려 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다만 체험후 반납하는 제품이라 이런 길잡이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관련 글타래


  1. 나중에 사업 아이템으로 공개하겠다. 그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쌓인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엑스박스의 내구성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2.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