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 휴가

지난 8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2박 3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번잡함을 싫어하기때문에 휴가 일정을 조금 늦게 잡았습니다. 원래는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휴가를 함께간 동네분의 사정으로 8월 8일 6시에 인천을 출발핬습니다. 어른 4명, 아이 4명이 타기에는 조금 작은 차(세라토)이지만 앞좌석에 두명, 뒷자석에 6명을 태우고 부슬 부슬 오는 빗속을 출발했습니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지않아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인지 아니면 지역적으로 내리는 비인지도 모른체 조금 불안한 마음, 그러나 비는 항상 저를 피해간다는 신념으로 출발했습니다.

짧은 여름 휴가

지난 8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2박 3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번잡함을 싫어하기때문에 휴가 일정을 조금 늦게 잡았습니다. 원래는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휴가를 함께간 동네분의 사정으로 8월 8일 6시에 인천을 출발핬습니다.

어른 4명, 아이 4명이 타기에는 조금 작은 차(세라토)이지만 앞좌석에 두명, 뒷자석에 6명을 태우고 부슬 부슬 오는 빗속을 출발했습니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지않아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인지 아니면 지역적으로 내리는 비인지도 모른체 조금 불안한 마음, 그러나 비는 항상 저를 피해간다는 신념으로 출발했습니다.

월요일이고 또 비가 오는 중이라 인천을 벗어나기 전까지를 계속 막히는 차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용인 휴게소에도 우리처럼 빗속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봉평에서 2박을 하기로 했지만 예약이 되지 않아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봉평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해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서 속초쪽으로 이동하면서 괜찮은 해수욕장이 보이면 주변 모텔에 전화해보고 숙박이 가능하면 그 해수욕장에서 짐을 풀기로 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박이나 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고 그 덕에 찜질방에서 1박하자는 등 각종 의견이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휴가 끝물이라서 그런지 많은 민박집이 비어 있더군요.

하조대에 들렸습니다. 예전에 조용하고 깨끗한 물이 인상적이어서 들렸는데 그 사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개발이 많이 되고 곳곳에 민박집과 펜션이 들어서 있더군요. 물론 시설좋은 펜션이나 펜션형의 민박은 모두 예약이 끝났고 쓸만한 콘도는 공기업의 여름 휴가지로 지정되어 있더군요[1].

오산 해수욕장

결국 처음에 목적했던대로 오산 해수욕장의 오토 캠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속초 방향으로 진행하다 양양 공항을 지나 수산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수산리 방향으로 3Km 정도 더 내려가면 양양 바다 오토 캠핑장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산 해수욕장 주변으로 세개의 오토 캠핑장이 있는데 이 캠핑장은 모두 3형제가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일하는 직원분도 친, 인척같았습니다.

6평짜리 방가로가 1박에 9만원이라고 하더군요. TV는 있지만 나오지 않고, 냉장고도 없이 달랑 방하나 있는 방가로가 1박에 9만원이라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해수욕장이 가깝고, 주변에 송림이 있고 차가 없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것 같아 8만원에 1박을 하기로했습니다. 일단 짐을 풀고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휴가 끝물이라서 그런지 해수욕장은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해수욕장 주변을 모두 오토 캠핑장이 감싸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수심은 알고, 파도가 세지 않은 편이라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모래인간 우영이

우영이에게 모래찜질을 해줬습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물이 차거운지 물에들어갔다오면 꼭 모래찜질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모래찜질 후 온몸에 묻은 모래를 바다를 배경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모래찜질 중인 휴경이

같이간 이웃집의 휴경이 입니다. 우영이보다 한살많고 자주 다투지만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다투고도 바로 즐겁게 놉니다. 다만 휴경이는 몸에 열이 있어서 휴가간 내내 기운이 없었습니다.

모래가 싫은 다예

다예도 물은 좋아하지만 바닷물은 차고, 거세서 그런지 무척 싫어하더군요. 보통 아이들은 모래는 좋아하는데 다예는 모래가 몸에 붙기때문에 싫은 모양입니다. 모래가 싫어서 울다가 잠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응가중인 지연이

지연이나 다예나 아직 어려서 그런지 물을 싫어하더군요. 지연이는 물에는 거의 들어가지않고 모래에서 놀았습니다. 표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다는 것은 어른들이 놀기에는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약해 파도타는 재미는 없더군요. 그러나 두명의 아주머니(우영이 엄마, 휴경이 엄마)는 애들조차 내팽게친체 물에서 나오지를 않더군요[2]. 다만 비는 오지않았지만 날이 흐리고 물이 차서 우영이의 입이 시퍼렇게 변하더군요.

바가지라는 대포로 무장한 대포항에서 얘기한 것처럼 해수욕장에서 돌아온 후 대포항을 방문했습니다. 넓어진 주차장과 넓어진 주자창만큼 빽빽히 붐비는 사람들, 그 비좁은 틈만큼이나 비좁아진 인심을 느끼며 회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온 회는 유난히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오징어 회는 결국 썩어서 버리고 다른 회는 함께 가져온 매운탕 거리와 섞어서 매운탕을 끌여 먹었습니다.

하늘자락 물소리

다음날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봉평의 하늘자락 물소리 펜션으로 이동했습니다. 한 장소에서 며칠씩 머무르는 것보다는 장소를 이동하며 숙박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덜 피곤하더군요.

일단 하늘자락 물소리에 짐을 부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자락 물소리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계곡으로 이동했습니다. 물이 얕고 맑기때문에 아이들은 물에서 놀도록하고 어른들은 술한잔 할 속셈으로 간것입니다.

실패했습니다. 물이 너무 찹니다. 8월말 계곡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정도로 차디 차더군요. 결국 가져간 수박과 맥주를 물에 담그고 아이들에게 잠자리를 잡아주며 놀았습니다.

하늘자락 물소리 근처 계곡

비가온지가 얼마되지 않아 수량이 상당히 늘었고 물은 정말 찹니다. 물에 발을 담그면 심장까지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더운 여름, 발담그고 막걸리 한잔을 걸치면 정말 딱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방

처음에는 나방인지 나비인지 분간이 가지않더군요. 자세히 보니 날개를 펼치고 있고, 나비에게 볼 수 있는 더드미가 없더군요. 나방은 일반적으로 보호색을 띤다고 합니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나방의 색상이 정말 화려하고 다양하더군요. 우리가 묵은 방의 입구에 나방이 붙어있서서 주인장이 일부러 장식을 위해 붙여놓은 것으로 알았습니다.

주인장님의 충견

품종은 아직도 모릅니다. 다만 워낙 순해서 아이들이 다가가서 만지고 놀아도 귀찬아 하지 않더군요.

하늘자락 물소리 전경

같이간 동네분의 직장 상사분이 운영하시는 펜션입니다. 사람이 살기 제일 좋은 고도라는 해발 700m에 서있으며, 바로 앞에 조그마한 계곡이 있습니다. 그래서 펜션의 이름이 하늘자락 물소리인 모양입니다.

저녁때 숯불 바베큐에 술한잔을 걸치고 조금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그냥 가는 것이 서운한 듯 애 엄마와 휴경 엄마는 계속 홍정계곡의 허브나라를 들리자고 하더군요. 일단 비가 그치면 허브나라를 방문하기로 하고 휴가의 마지막 날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비는 부슬 부슬 그칠 조짐이 없더군요. 심지어는 휴가내내 볼 수 없었던 짙은 먹구름에 폭우까지 내리는 지역이 있어서 바로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관련 글타래


  1. 강원도에 가보면 휴가지 마다 공기업이 선점하거나 공기업의 휴양지가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공기업을 가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그렇게 즐기는 돈 역시 국민의 세금은 아닌지 의심스럽더군요. 
  2. 애 엄마는 추운데도 나오지 않고 파도타기를 하다가 결국 감기에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