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국토, 죽어가는 4대강

라이프 교수는 "한국 정부의 이러한 지극히 기술관료적인 조처는 '강 살리기'가 아니며, 이는 현존하는 소중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강을 인공호수나 인공운하로 바꾸는 행위일 뿐"이라며 "(4대강 사업을) '복원'이나 '강 살리기'로 묘사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래서 난 청계천을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를 만든 사람이 대한민국을 '세상에서 가장 큰 어항'으로 바꾸기 위해 벌인 일이 '사대강 살리기'라고 생각한다.

신문 만평

TV에 나오지 않는 4대강의 참혹한 진실 TV에는 나오지 않는 死대강 사업의 진실

오늘 작업을 하다 보니 갑자기 신문만평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는지 궁금했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프로그램 중에는 이처럼 신문만평을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없었다. 다만 개인이 만평의 링크를 긁어 올리는 사이트는 두곳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는 민주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이고 또 하나는 까칠한 이누기의 세상보기였다.

두번째 사이트에서 만평을 보다 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다. 출처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단 너무 절묘하다. 한글로는 사대강 살리기의 의미가 와닿지 않는데 한자로 적으니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사대강 살리기의 의미가 확 와닿는다. 정확한 한자의 문법은 아니겠지만 死大江 煞里己라고 하면 현재 진행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뜻이 너무 정확히 일치한다.

死大江 煞里己

죽은 큰 강(死大江)으로 마을(里)과 자신(己)을 죽이는 사업(殺). 단순히 해석만 절묘한 것은 아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배경은 일장기다. 그것도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다.

환경영웅 이명박

꽤 오래 전에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으로 부터 환경영웅상을 받았다. 환경영웅상은 타임이 세계2차대전 종전 후 발행 60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제정한 영웅시리즈의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 외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인도 수즐론 에너지의 툴시 탄티 회장,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제작팀을 비롯 총 40여명을 환경영웅으로 선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절 청계천 복원, 서울숲 조성등 환경복원의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때문에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2월 마이클 엘리어트 타임 편집장으로 부터 환경영웅상을 받았다. 청계천 복원외형적 성과만 보면 분명 환경복원이 맞다. 문제는 양재천과 같은 생태하천으로 복원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계천은 하천이라기 보다는 분수에 가깝다. 한강물을 퍼올려 인공으로 콘크리트 하천에 흘려 보는 거대한 분수. 모양은 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연적인 생명의 흐름을 엿볼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당시 한국을 방문한 건축가는 청계천을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라고 표현했다. 이렇기 때문에 서울시는 5.8Km의 청계분수를 관리하기 위해 해마다 70억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 다만 워낙 큰 분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관리해도 문제가 있어서 지금은 썩은 악취를 풍기는 애물단지가 됐다.

마차도 씨는 “서울시는 청계천의 복개도로를 치우고 개천을 인공적·기계적으로 복구시켰다”며 “하천이란 본래 지형에 따라 물줄기가 생겨 형성되는데 청계천은 그러한 지형이 사라진 지 오래돼 도시분수에 펌프로 물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도 바로 이 청계분수와 연장선상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지금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연결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일단 접어두자. 설사 그렇다고 해도 현재의 4대강은 청계분수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콘크리트로 물길을 바꾸고 보로 댐을 쌓는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커다란 어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에 과연 '복원'이나 '살리기'라는 말이 타당할까?

死大江 煞里己

하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알베르트 라이프 교수(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독일의 환경전문잡지 <크리티셰 외콜로기(Kritische Ökologie)> 10월호 기사로 게재될 예정이다. 이 논문의 전문은 오마이뉴스'4대강 사업'이 한국 하천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용어상 문제점에서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이 논문에 대한 요약본은 프레시안獨 하천 전문가 "4대강 사업, '복원'도 '강 살리기'도 아니다"에서 읽을 수 있다. 다만 라이프 교수의 결론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라이프 교수는 "한국 정부의 이러한 지극히 기술관료적인 조처는 '강 살리기'가 아니며, 이는 현존하는 소중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강을 인공호수나 인공운하로 바꾸는 행위일 뿐"이라며 "(4대강 사업을) '복원'이나 '강 살리기'로 묘사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獨 하천 전문가 "4대강 사업, '복원'도 '강 살리기'도 아니다"]

4대강 살리기는 死大江 煞里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창녕 부곡면 낙동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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