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싫어하는 책은 출판할 수 없다? by 도아
이씨삼성
보통 삼성을 '삼성공화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삼성은 절대 공화국이 될 수 없다. 권력이 과거 전제 왕국처럼 아버지에게서 자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삼성을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이씨삼성'이라고 부른다. 이씨들에 의한, 이씨들을 위한, 이씨들만의 삼성이 현재의 삼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삼성에서 사위는 거의 권한이 없다고 한다.
이씨춘추
보통 삼성을 삼성공화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삼성은 절대 공화국이 될 수 없다. 권력이 과거 전제 왕국처럼 아버지에게서 자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삼성을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이씨삼성이라고 부른다. 이씨들에 의한, 이씨들을 위한, 이씨들만의 삼성이 현재의 삼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삼성에서 사위는 거의 권한이 없다고 한다.
아마 이 책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 한 거대 재벌그룹과 그 총수의 욕망을 소재한 소설을 펴냈다. 지은이는 기아출신 이신행 의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재벌그룹은 오성그룹이고, 그 총수는 이근수 회장이다. 일단 그룹의 이름만으로 삼성과 이건희를 연상하기 충분하다. 이외에 삼성과 연관지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기아자동차 부사장을 지낸 이신행 의원은 이 책에서 삼성의 기아차 인수 음모를 주 골자로 다루고 있다. 또 한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2권은 오성그룹 회장 일가와 계열사인 오성생명을 통한 위성재벌 형성과정, 3권은 재벌문제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종합판으로 예정되있었다고 한다. [출처: 이건희 회장판 X파일?]
그런데 이씨춘추는 일반서점에서는 거의 구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신간으로 언론사에까지 배포됐던 이씨춘추는 출판사측이 다시 거둬들였다. 또 서점을 돌며 책을 수거했다. 출판사 사장과 담판도 벌였다. 여기에 인쇄된 책을 모두 구입하고, 거액에 동판도 사갔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 상황이라 이씨춘추는 구하기 상당히 힘든 책이 됐다. 그러나 이씨춘추는 아직 중고로는 구할 수 있다.
지식공작소라는 출판사 이름과 이씨춘추라는 책 제목이 상당히 예스럽다. 그러나 삼성의 이건희를 다루었기 때문에 금서가 됐다.
바벨탑의 제왕
삼성은 삼성에 불리한 기사, 책은 모조리 수거해서 폐기해 왔다. 그래서 삼성에 대해 좋지않은 기사는 채 6시간이 지나지 않아 지구상에서 완전히 날려 버린다. 이씨춘추에 앞서 삼성가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지구상에 사라진 책이 또 있다. 바로 바벨탑의 제왕이다. 도서출판 빛샘에서 출판하고 맹인호가 편저자로 나선 이 책은 국가 권력을 소유하려는 거대 재벌의 음모를 다룬 책이다.
이 책에는 비자금, 정치권 로비등 누구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한 재벌의 거대한 음모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 역시 이씨춘추와 같은 길을 걸었다. 삼성에서 인쇄된 책을 수거하고, 동판을 사들이고, 출판하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인터넷에서 구할 방법도 없다.
이외에도 이병철의 형을 다룬 나비야 청산가자더니도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더니'는 이씨춘추와 바벨탑의 제왕처럼 재벌가의 비리를 폭로한 책은 아니다. 이병철씨의 형, 이병각[1]씨와 함께 살았던 김송자씨의 자전적 책일 뿐이다. 그런데 이 책 역시 삼성에서 모두 수거, 폐기했다. [출처: 비단 김용철 변호사의 책뿐인가?]
인터넷에서 거의 구하기 힘든 책이다. 이런 책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분이 직접 가지고 있는 책을 스캔한 것이다.
삼성을 생각한다
지난 대선은 두 가지 비리가 대한민국을 덮었다. 하나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대국민 사기극인 BBK였다. 또 하나는 삼성의 총수였던 이건희씨의 비자금 사건이었다. 삼성 그룹의 법무 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 구성한 천문한적인 비자금과 그 비자금의 실태를 폭로했다. 또 삼성의 뇌물을 받아 먹으며 권력의 개가 된 검사들까지 폭로했다[2].
아무튼 김용철 변호사는 최근 이건희 비자금 폭로 뒤 자신의 심정을 담은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펴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광고를 모든 언론사에서 거절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겨레까지 거절해서 책을 광고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광고국장 이야기가 '2년 동안 굶었다. 이해해 달라'더랍니다라는 현직 기자분의 트윗까지 올라왔다. 또 삼성측에서는 언론사에 어떤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다는 트윗을 올려 이런 의혹을 부정했다.
삼성에 대한 현재의 대국민 정서를 보면 삼성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하기는 힘들다. 과거에 이런 소식은 언론사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종이신문에 실리는 뉴스는 이미 뉴스가 아닐 정도로 빠르게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다. 따라서 "삼성에서 직접 어떤 행동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탄압이 아니라 자기검열이라는 점이다.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 수록 튀어 오르려는 힘이 강해진다. 언론탄압도 비슷하다. 그러나 알아서 기도록 하면 이런 부작용이 없다.
오왕 합려를 찾아온 손무에게 합려는 "여인을 군사로 훈련시킬 수 있는지" 묻는다. 손무가 "가능하다"고 하자 합려는 궁녀를 군사로 내어준다. 그러자 손무는 "군대에는 대장이 있어야 하므로 아끼는 총희 둘을 주면 이들을 대장으로 삼겠다"고 한다. 그리고 진행된 군사훈련.
예쁜 옷만 입고 있던 궁녀들에게 군복은 거추장 스럽고 불편하며 웃기는 옷이었다. 옆사람을 보고 낄낄 웃고, 떠드는 궁녀들을 데리고 훈련하기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때 손무가 훈령을 내린다. 훈령이 전달될리는 없었다. 여전히 웃고 떠드는 궁녀들. 다시 손무가 훈령을 내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벼락같이 화를 내던 손무는 훈령이 구석구석 전달되지 않은 것은 "대장의 책임이 크다"고 하며 대장으로 임명한 합려의 총희 둘을 그자리에서 참한다. 그리고 쥐죽은 듯 바뀐 연병장. 모든 궁녀들은 창을 들고 훈령에 따라 움익였다. 그리고 20일이 지나자 궁녀들은 손무가 가르치는 모든 진법을 익힌다[3].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의 일화이다. '한 가지 죄 또는 한 사람을 벌함'으로 여러 사람이 경각심을 일으키도록 하는 일벌백계다. 손무의 일화는 알아서 기도록 하는 일벌백계가 다수의 군중을 통제할 때 얼마나 효과적인 수단인지 잘 보여주는 예이다. 미네르바를 영장도 없이 체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언제든지 미네르바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서 알아서 기게 만드는 것이다.
삼성이 한겨레의 이건희 비자금 보도를 문제로 몇년째 광고를 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언론사 중 하나에 본보기를 보임으로서 다른 언론사가 알아서 기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삼성이 통제했다'기 보다는 '알아서 기었다'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까울 것이다. 다만 한겨레측 주장에 따르면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의 광고가 실리지 않은 것은 광고비에 대한 이견 때문이지 삼성에 대해 알아서 긴 것은 아니라고 한다.
며칠 전 도착한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이다.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이고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뒤 김용철 변호사의 심정과 김용철 변호사가 느낀 삼성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삼성에서 사위는 거의 권한이 없다"는 글 첫머리의 내용은 김용철 변호사의 책에서 따온 것이다.
오프라인 판촉
아무튼 이런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순식간에 리트윗을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그결과 5주만에 7만 500부나 팔린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출판계는 '트위터 마케팅'의 첫 성공사례로 평가한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유명한 책이 됐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아직도 그 존재가 미미한 책이라고 한다. 독자를 더 늘리려고 하면 오프라인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고 한다. [출처: 홍보도 못했는데 베스트셀러? 누구냐, 넌]
그래서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과 출판사에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일단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을 이미 구입한 사용자이든 아니든 다음 광고를 내려받아 인쇄한 뒤 자신의 회사나 집등 붙일 수 있는 곳에 붙여두는 것이 어떨까 한다. 회사라면 밖에서도 잘 보이게 창문에 붙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숫자만 많다면 충분히 오프라인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클릭한 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클릭하면 하드 디스크에 원본 크기 그대로 저장된다.
또 출판사에서는 다른 오프라인 광고 방법을 찾기 보다는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의 광고를 차량용 스티커로 만들어 원하는 사람에게 보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차량용 스티커라 크기는 작겠지만 우리나라의 차량 보급율을 생각할 때 책을 구매한 사람 중 일부만 이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도 광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난 블로그에서도 홍보할 생각이다. 일단 '지자체 선거'가 우선이라 지자체 배너를 달고 있지만 지자체가 끝나면 이 부분에 이책의 광고를 삽입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