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흔 다섯의 깨달음 by 도아
다예가 태어난지 오늘로 5개월 7일째 되는 날이다. 4월 25일이 다예 백일이고, 실제 백일 사진은 차일 피일 미루다 5월 20일 경에 찍었다. 둘째라 큰애보다 신경을 덜 쓴 것도 사실이고, 하던일이 잘되지않아 조금 늦게 찍게되었다.
나는 다예보다는 우영이가 더 예쁘다.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는데 워낙 늦게 얻은 큰 아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여자보다는 남자를 좋아하는 성격(동성애와는 관련없음)때문인지 몰라도 우영이가 더 예쁘다.
아버님은 큰 아들이 낳은 첫 손자(종가집 종손)라서 그런지 우영이에대한 애착이 남다르시지만 처가집만 해도 우영이는 다예에게 밀려 저무는 해가되었다. 애 엄마도 우영이를 이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예가 더 이쁘단다. 그래서일까 나는 우영이가 더 예쁘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한다. 사실이다. 우영이가 더 예쁜 것도 사실이고, 조금은 어불성설일지 모르지만 우영이만큼 다예도 예쁘다.
"자식을 나봐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나는 나이 서른 다섯에 겨우 어른이 된 셈이다.
자식을 나봐야 어른이 된다. 이해하지 못할 사람도 많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지금은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잠자고 있는 우영이와 다예를 보면 사랑스럽다. 예쁘다. 그외 어떤 수식이 필요할까. 나도 내 부모님께는 이런 자식이었다.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