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스페인 피자, 올라스페인 피자 리뷰 by 도아
피자 헛먹었습니다
"이제껏, 프라이팬에 익혀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피자를, 제맛이라고 드셨습니까?
그렇다면 피자 헛먹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본 피자 광고다. 정확히 어떤 회사의 광고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가장 유명한 피자 헛(Pizza Hut)의 맹점을 파고 들면서 경쟁 업체에 대한 비난 광고라는 허울도 교묘히 비껴간 광고였다. 내가 20년이 지난 이 광고를 아직까지 그대로 기억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난 피자 헛 피자를 먹고 피자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자 헛먹었습니다
프라이팬에 익혀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피자를,
제맛이라고 드셨습니까?
그렇다면 피자 헛먹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본 피자 광고다. 정확히 어떤 회사의 광고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가장 유명한 피자 헛(Pizza Hut)의 맹점을 파고 들면서 경쟁 업체에 대한 비난 광고라는 허울도 교묘히 비껴간 광고였다[1]. 내가 20년이 지난 이 광고를 아직까지 그대로 기억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난 피자 헛 피자를 먹고 피자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이다. 당시 피자는 상당히 비싼 고가의 음식이었다. 20년전 피자의 가격이 요즘 피자의 가격과 비슷했다. 당시 물가가 현재의 10분의 1정도의 수준[2]이었기 때문에 피자가 얼마나 비싼 음식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원해서 먹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를 다닐 때, 아가씨를 사귈 때 등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피자 헛에서 피자를 먹으며 항상 떠나지 않은 생각은 이런 '맛없는 음식을 왜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는가?'하는 점이었다.
기름에 절은 빵, 맛없는 베이컨에 치즈가 범벅이 된 느끼하며 입맛 떨어지는 피자.
당시 피자 헛 매장에서는 피자외에 피자를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야채도 한 사람당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했다. 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한접시에 한번만 야채를 담아 올 수 있었다. 따라서 야채를 어떻게 담느냐도 피자를 먹는 실력이 되던 때였다. 그러나 난 피자가 맛이 없었다. 그래서 사귀는 아가씨 생일 날 내가 직접 피자를 사도 꾸역 꾸역 피자 한조각을 밀어 넣는 것이 전부였다.
도미노 피자
도통 먹지도 않던 피자를 먹게된 이유는 함께 사업을 하던 후배를 통해서 였다. 정확히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후배 녀석이 피자를 시켰다. "난 피자가 맛이 없다"고 하자 녀석이 던진 한마디였다.
형이 맛있는 피자를 먹어 보지 못해서 그래.
녀석이 시킨 피자는 미스터 피자였다. 가격은 만원 중후반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미스터 피자(Mr. Pizza)는 피자도 먹을 만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려 준 최초의 피자 브랜드였다. 수타 피자라 이름에 걸맞게 일단 빵이 맛있다. 빵 가운데 들어간 치즈도 맛있었다. 치즈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나 조차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쫀득 쫀득하며 맛이있었다.
그 뒤로 집에서 종종 미스터 피자를 시켜먹었다. 미스터 피자는 보통 10개를 시키면 한개를 쿠폰으로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쿠폰으로 먹는 피자가 일년에 서너개는 됐다. 그만 큼 자주 시켜 먹었다. 물론 이때는 오로지 '미스터 피자'만 먹었다. 피자 헛에 대한 좋지 기억이 있고 피자라고 하면 미스터 피자와 피자 헛 밖에 모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었다.
인천 살 때 일이다. 인천에서 다예를 캐리어로 지고 계양산에 자주 올라갔었다. 계양산에 가기위해 삼산동에서 계양산 쪽으로 가다 보면 중간에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가 나온다. 배달 전문이라 매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피자 배달을 위한 오토바이가 10여대 넘개 서있다. 이것을 보고 얼마나 맛있으면 배달용 오토바이가 저렇게 많을까 싶어서 도미노 피자를 시켜 먹었다.
당시 기억으로는 가격은 미스터 피자 보다 비싸지만 맛의 차이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도미노 피자 보다는 미스터 피자를 더 자주 시킨다. 내 인식 속에 피자 맛은 미스터 피자, 도미도 피자 순이었고 피자 헛 피자는 맛없는 피자로 남아 있었다. 그 뒤 피자 헛도 바뀌기는 했지만 피자 헛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지금도 피자 헛에서는 피자를 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블로그코리아나 위드블로그에 피자 헛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도 거의 신청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위드블로그에 '도미노 피자'가 올라왔다. 바로 <도미노> 올라스페인 피자와 브레드볼 파스타 세트이다. 보통 미스타 피자에서 피자를 시켜 먹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평상시에 먹던 포테이토를 시켜 먹는다. 이름을 들어도 어떤 피자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면에 도미노 피자는 신상품이 광고에 나오면 시켜 먹는 때가 많았다. 또 이번에 올라온 도미노 피자 역시 신상품으로 보였다.
주문하기
아무튼 도미노 피자라 이번에는 잽싸게 리뷰 신청을 했고 지난 달 리뷰어로 선정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리뷰를 신청할 당시에는 피자 상품권을 주고 이 피자 상품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다시 상품 상세 페이지를 보니 의외로 절차가 조금 복잡했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디앤샵에 로그인한 뒤 온라인 쿠폰을 구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상품권을 출력, 도미노 피자에서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온라인 주문을 하는데 굳이 상품권을 출력하는 이유 역시 알기 힘들었다[3].
리뷰어에게는 온라인 쿠폰을 구매해서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매번 디앤샵의 주문내역을 확인해 봤지만 쿠폰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할인쿠폰내역을 보다 리뷰용 쿠폰이 올라온 것을 알았다. 할인 쿠폰을 보고서야 어떤 방법으로 주문이 진행되는지 이해가 됐다. 다만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
디앤샵에 로그인한 뒤
나의디앤샵/할인쿠폰내역
을 클릭하면 그림처럼 할인 쿠폰이 발급된 것을 알 수 있다.'디앤샵'의 검색창에 '올라스페인 피자와 브레드볼 파스타 세트'를 입력하면 그림처럼 피자/파스타 세트가 나타난다.
상품을 클릭하면 상품 상세 페이지가 나타나며 여기서 '즉시구매'나 '장바구니' 단추를 클릭한다.
결제수단선택 창에서 '사용'(사용가능한 쿠폰 : 1장)을 클릭하면 그림처럼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타난다. 여기서 쿠폰을 선택하고 '적용하기' 단추를 클릭하면 할인 쿠폰으로 피자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다음그림과 같은 페이지가 나타나면 디앤샵에서 주문이 완료된 것이다.
다시
나의디앤샵/주문내역
을 클릭하면 그림처럼 주문한 상품이 표시된다. 여기서 '상품권출력' 단추를 클릭하면 그림처럼 도미노 피자 온라인 쿠폰이 표시된다. 여기서 상품권 번호만 클립 보드로 복사해 두면 된다.도미노 피자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왼쪽의 '주문하기'를 클릭한다.
다시 왼쪽의 탭 중 '쇼핑몰 쿠폰' 탭을 클릭한다.
쇼핑몰에서 '디앤샵'을 선택한 뒤 쿠폰번호에 6단계에서 복사해둔 '상품권 번호'를 붙여 넣고 '입력' 단추를 클릭한다.
다음 그림처럼 회원주문과 비회원주문 창이 나타난다. 회원이라면 로그인한 뒤 주문하면 되며, 비회원으로 주문해도 된다. 비회원으로 주문하면 휴대폰 인증을 받아야 한다.
휴대폰 인증을 받은 뒤 다음을 클릭하면 그림처럼 배송지를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주문자', '배송지', '배달시간'을 선택한 뒤 '다음'을 클릭하면 주문이 완료된다.
다음 그림과 같은 화면이 나오면 디앤샵과 도미노 피자를 통해 주문이 완료된 것이다.
피자와 파스타
'30분 배달보증'을 선택하면 대부분 피자는 30분 이내에 배달된다. 사무실에서 주문하고 집으로 가보니 이미 피자는 배달되어 있었다. 처음 피자를 시킬 때는 파스타 세트라고 해서 피자와 스파게티와 같은 것이 함께 오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도착한 피자는 '올레 스페인 오리지날 피자 큰 것'과 '트리플치즈 브레드볼 파스타'가 함께 왔다. 피자의 이름이 머리 속에 전혀 남아 있지 않았는데 피자를 받고서 어떤 상품인지 알았다. '올라스페인 피자와 브레드볼 파스타 세트'에는 피자, 파스타, 콜라가 함께 제공된다.
왼쪽이 올라 스페인 오리지날 피자 큰 것이고 오른쪽 아래가 치즈 브레드볼 파스타이다. 피자는 상당히 큰 포장에 담겨왔고 파스타는 피자에 비해 절반 정도의 크기였다. 사진으로 보면 꼭 리본으로 묶은 것처럼 보이지만 리본이 아니라 그림이다. 또 왼쪽 위에는 '예슬이의 마음을 요리하다'라는 쪽지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꼭 대롱처럼 생긴 파스타가 여기 저기 올라와 있다. 또 빵 가장 자리에는 고구마가 들어있다. 맛은 다소 달달하다. 따라서 아이들의 입맛에 맞을 것 같았다. 다만 파스타는 칼질이 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가위로 4등분해서 먹었다.
보통 피자와 다른 점은 붉은 빛이 나는 고기 같은 것(페리페리 소스)이 올려져 있다. 그런데 이 고기의 맛이 꼭 불닭을 먹는 듯하다. 따라서 다른 피자와는 달리 올라 스페인 오리지날 피자는 조금 매콤한 맛이 난다.
피자와 파스타를 올리니 평상시 먹던 밥상 하나 가득이다. 아이 엄마는 다이어트 때문에 먹지 않았지만 큰아이가 피자 두 조각과 파스타 한 조각, 둘째가 피자 두 조각, 내가 피자 두조각과 파스타 한 조각을 먹었다.
맛보기
일단 피자 부터 맛을 봤다. 피자는 매콤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불닭 맛'(페리페리 소스)과 비슷한 소스 때문이다. 또 치즈는 착착 감기며 쫄깃 했다. 내가 피자 맛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콤한 맛 때문에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파스타는 조금 달달하며 싱거운 느낌이었다. 빵과 치즈, 파스타, 베이컨등으로 맛을 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할 것 같았다. 결국 둘째 다예에게 주었지만 다예는 한입 먹어 보더니 더 이상 먹지 않았다. 그리고 올라 스페인 오리지날을 무려 두 조각이나 먹으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빠, 이 피자 정말 맛있다!
피자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먹어 봐도 올라 스페인 오리지날 피자는 맛있었다. 물론 피자는 두 조각이 한계(당뇨로 먹는 양이 줄었기 때문이다)라 두 조각 밖에 먹지 못했다. 피자 세트에는 마늘 소스(갈릭 소스)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올라 스페인 오리지날 피자의 남는 빵은 이 마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이것은 다른 피자도 비슷하다. 참고로 올라(Hola)는 스페인어로 '안녕히'라는 뜻이다. 또 비슷한 발음의 올레(Ole)는 '좋다'라는 뜻의 감탄사라고 한다.
남은 이야기
이 글을 본 사람 중 '피자 헛'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 글이 상당히 못마땅할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내가 피자 헛에서 피자를 먹어 본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이다. 요즘은 피자 헛도 다른 피자와 마찬가지로 냉동 피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난 피자 헛 피자를 먹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 피자 헛 피자의 맛은 나도 모른다. 아이들이 피자를 좋하하기 때문에 위드블로그에 올라온 피자 헛 리뷰를 신청해 봤지만 리뷰어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피자 헛 피자의 맛을 평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미스터 피자
이 글을 올린 뒤 댓글로 '피자 헛 먹었습니다'라는 광고가 미스터 피자에서 한 광고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또 연이어 이 광고는 미스터 피자가 아니라 '피자 인'에서 한 광고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실제 인터넷을 찾아 보면 이 광고는 대부분 '미스터 피자'에서 한 광고로 나온다. 그러나 이런 글 중 믿을 수 있을 만한 글은 없었다. 결국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인터넷을 뒤져 이 광고의 '정확한 문구'와 이 광고를 어느 업체에서 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자 헛 먹었다” 광고/「피자헛」서 금지 요청라는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한국 피자헛은 12일 한국 미스터피자가 낸 광고가 피자헛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비방 광고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제기. 피자헛은 신청서에서 『미스터피자가 이달초부터 스포츠신문에 게재한 광고에 「이제껏 프라이팬에 익혀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피자를 제맛이라고 드셨습니까? 그렇다면 피자 헛 먹었습니다」라는 문안이 담겨있다』며 『이는 명백히 피자헛을 비방하는 내용이므로 즉각 광고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