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 MB에게 없는 것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 안전을 위한 근원적 처방으로 '중도 실용 노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이의 일환으로 동대문 재래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아울러 청와대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을 '서민생활'에 맞출 것을 지시했다[출처:이명박 정부, '부자 편향' 논란].

이명박이 중도면 "파리는 새다". 가정부도 서민이고 운전수도 서민이고 정원사도 서민인 그런 서민이 이명박이다. 다음은 이명박이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를 잡은 YTN 돌발영상이다. 이 돌발영상을 보면 이명박이 말하는 서민정책의 실체를 아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좋아졌잖아, 세상이!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명박 서민정책은 다음 한마디로 귀결된다.

서민은 말'만' 듣고 부자를 위한 정책'만' 만든다

한숨 쉬는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반말하는 이명박. 주인에게 한 이야기는 아니고 수행원에게 한 이야기지만 눈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이런 말 뽄새는 나는 왕이고 너는 신하라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때문에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국민을 대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더 생각나는 것이다.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이 더 싸다는 이명박. 알고 저러는 것인지 전매특허인 거짓말을 여기서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마트는 자본을 이용, 산지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저가에 구입한다. 그리고 다시 저가에 판매해서 일단 경쟁자를 죽인다. 경쟁자가 죽으면 다시 은근 슬쩍 가격을 올린다. 이 것이 시장 경제의 맹점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명색이 대통령인데 바보도 아는 것을 몰라 묻고, 그 다음 이해한척한다. 2mb의 용량이니 모를 것 같기도 하고 워낙 거짓말을 잘하니 거짓말 같기도 하다.

이제 대형마트의 문제를 알겠다는 이명박. 나는 이 모습을 보면 심형래의 "영구 없다"가 생각난다. 눈에 뻔히 보이는 영구. 그런데 항상 "영구 없다"고 한다. 문제는 "영구 없다"는 재미있기라도 한데 이명박의 영구 없다역겹다는 점이다.

서민의 하소연에 부자정책을 이야기하는 이명박. "마트가 서민을 죽이려고 한다"고 하자 "마트를 규제하면 법적으로 걸린다"고 답변한다. '서민의 이야기는 듣기만 할 뿐 재벌을 위한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

IT는 일자리를 못 만든다며 IT로 거래하라는 이명박. 자신이 한말을 기억할 용량도 되지 못하니 "IT는 더 이상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고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그 IT로 직거래를 하라고 한다.

우리 농촌의 농민들이 다 인터넷을 이용하고 쇼핑몰을 만들었다면 실현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농촌에는 인터넷을 쓰는 집도 별로 없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있는 가정은 더욱 그렇다. 도농 통합 도시인 충주에 살고 있는 내 주변의 젊은 사람 중 인터넷을 알고 쇼핑몰을 만드는 사람 자체가 드물다. 여기에 IT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기껏 내놓은 대안이 인터넷이다. 정말 ST(Sabjil Technology) 전도사 답게 머리에는 삽 한자루만 있는 듯하다.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은 세상이라는 이명박. 예전에는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도 없었지만 지금은 이야기라도 들어 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뒷자리 에 참석한 서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바로 이것이 이명박이 평생 노력해도 읽지 못하는 민심이다. 2mb의 용량에 민심을 읽는 것까지 바란 내가 잘못일 수 있지만.

남은 이야기

어제 "원희룡 의원의 쇄신특위의 안이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한다. 원희룡이나 남경필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쥐박쥐' 보다 못한 놈이라는 생각이다. 이명박은 뻘짓을 해도 자신이 한말은 실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두사람은 오로지 말만 한다. 그것도 '찍찍'이라는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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