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계곡, 겨울에는 온천

충주 자연환경에 대한 가장 적당한 표현이다.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다른 지역처럼 오폐수를 내는 공장도 드물다. 이런 자연환경 때문에 돈만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우엉맘은 서울도 싫고 인천도 싫고 "충주가 가장 좋다"고 할 정도로 바뀌었다. 지나친 교육열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 보다는 아이들이 자라기에 더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계곡, 겨울에는 온천!!!

의 자연환경에 대한 가장 적당한 표현이다.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다른 지역처럼 오폐수를 내는 공장도 드물다. 이런 자연환경 때문에 돈만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우엉맘은 서울도 싫고 도 싫고 "충주가 가장 좋다"[1]고 할 정도로 바뀌었다. 지나친 교육열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 보다는 아이들이 자라기에 더 좋은 곳이다.

충주에는 온천이 많다. 가까이에 있는 유황온천인 문강온천, 예전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온천, 온천 보다는 참한우라는 한우 때문에 더 유명해진 앙성탄산온천등 온천이 많다. 또 한시간 거리에 있는 문경온천은 일반온천과 탄산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이다. 온천의 가격도 동네 목욕탕의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찜질방이 더 비싸다. 따라서 겨울에는 이런 온천에 갔다오면 피로도 추위도 풀린다.

여름에는 지천으로 널린 계곡을 다닌다.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송계계곡, 데사리나 밑물고기를 잡기 쉬운 덕동계곡, 물이 많아 만수라는 만수계곡, 만수보다 억수로 물이 많다는 억수계곡, 여기에 동네사람들만 아는 이름없는 작은 계곡까지 정말 계곡천지다. 그래서 충주에는 알려진 계곡 보다 알리지지 않은 계곡이 더 많다는 우스개까지 있다.

어제는 날이 조금 더웠다. 원래는 처할머니 산소 이장 때문에 청주에 가려고 했지만 장인어른이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목련공원의 납골당으로 처할머니를 모시기로 결정하셔서 일정이 취소됐다. 일정이 취소된 김에 아이들과 동해에 갔다 오려고 했지만 '우엉맘'의 장염이 낫지 않아 사무실에서 아이팟 터치, 올인원 메신저 3종 비교라는 글을 하나 올렸다.

점심때 쯤 우엉맘의 전화가 왔다. 우영이가 에 가자고 계속 조른다는 것이다. 원래 요즘은 엄마, 아빠와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녀석이 무슨 일일까 싶지만 다 이유가 있다. 얼마 전 내 주머니에서 돈을 훔친 벌로 '한달간 외출 금지'를 당했기 때문[2]이다. 따라서 친구와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외출을 할 수 없게 되자 우엉맘을 조른 듯 했다.

송계계곡

오후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어서 억수계곡까지 가기는 조금 무리인 것 같아서 으로 가기로 했다. 송계계곡으로 가다 보니 충주호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최근 비가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전국적인 비가왔을 때도 충주는 빗방울이 비치는 정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본 충주호 중 가장 물이 없었다.

이전 송계계곡에 대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송계계곡은 물이 아주차다. 따라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당할 것 같지 않아 송계계곡 초입의 보 근처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이 물놀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송계계곡' 주변에는 이처럼 펜션[3]이 늘어서 있다. 물놀이를 즐기기 적당하다고 여겨지는 곳에는 모두 이런 펜션이나 음식점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무런 제한을 하지 않은 탓에 경관을 헤치기 일 수다. 또 모 초등학교에서 동창회를 하고 있는 덕에 계곡은 커다란 스피커 소리로 가득찼다. 계곡에 와서 노는 것은 좋지만 스피커를 있는대로 틀고 노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고기잡기

차에 항상 뜰채를 넣어 두고 다니기 때문에 우영이게 뜰채를 주었다. 고기를 잡아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뜰채가 있다고 해도 '눈먼 고기'가 아니면 잡히지 않는다. 뜰채로 고기를 잡으려고 하면 반드시 고기를 몰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뜰채를 들고 다니던 우영이가 물에서 파닥 거리더니 이내 '아빠 고기 잡었어'라고 한다. 정말인가 싶어서 확인해 보니 실수로 무려 고기를 무려 세마리나 잡은 것이다.

뜰채로 폼 잡는 우영이
고기를 잡은 뒤 흐뭇한 우영이와 다예
우영이에게 잡힌 눈먼 고기 세마리
물이 좋은 다예

총 4개의 동영상을 합친 것이다. 처음에 찍은 것은 조금 많이 흔들렸다. 동영상을 보면 다예가 발가락이 아프다고 하면서 나온다. 처음에는 신발 때문인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지 발가락을 가시에 찔렸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우영이가 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확인해 보니 정말로 작은 물고기 세마리를 잡았다. 기분이 좋아진 녀석은 다예에게 PAT 병에 물을 담아 오라고 한다.

다예는 물이 조금 깊어서 돌아 다니기 힘든 듯 계속해서 튜뷰 타령을 했다. 그러나 장염에 걸린 우엉맘이 그냥왔고 여기서 튜브를 사는 것이 아까워 그냥 놀도록 했다. 그러자 다예가 취한 전략은 '튜브를 타고 노는 아이를 꼬시는 것'. 결국 동영상에 나온 남자 아이와 잠깐 함께 튜브를 타고 놀았다. 그런데 이렇게 노는 다예가 안스러운 듯 우영이가 튜브 노릇을 해 주었다.

우영이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뽑기를 해도 실력보다는 운으로 잘 뽑는다. 고기를 잡는 것도 비슷하다. 한번 고기를 잡자 기분이 좋아진 우영이는 계속해서 뜰채로 고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역시 예상한 대로 고기를 잡지는 못했다. 아무튼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진 우영이와 다예는 열심히 물에서 놀았다.

날씨가 꾸물꾸물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물놀이를 즐겼겠지만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았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날씨'다. 계곡의 물은 비가 오면 순식간에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씨 때문에 아이들의 물놀이를 중지 시키고 이번에는 수안보의 짜장면집으로 갔다. 짜장면 집에서 탕수육과 짜장을 시키고 기다리자 역시 예상했던대로 소나기가 쏟아 졌다.

아무튼 우영이를 외출 금지한 덕에 오랜 만에 를 즐겼다. 다만 나는 힙색에 (iPod Touch)와 산요 작티 VPC-HD2000(Sanyo Xacti VPC-HD200)을 넣어 다니기 때문에 물에서는 거의 놀지 못했다. 대신에 중국집에서 이과두주 두병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관련 글타래


  1. 분당으로 이사갈 생각은 있어도 그 외 곳으로 이사는 반대한다. 
  2. 거짓말까지 했기 때문에 얻어 맞고 외출 금지에 용돈 압수의 중형에 처해졌다. 
  3. 여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심한 곳은 좋은 계곡을 완전히 망처놓은 곳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