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직한 대통령

나는 노무현과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 내가 보수라면 노무현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진정한 우파다. 보수나 우파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수구를 보수로, 우파를 좌파로, 보수를 극좌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좌파로 보인다면 스스로 수구가 아닌지 먼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가장 정직한 대통령

손녀를 태우고 동네를 도는 고 노무현 대통령

아직은 젊은 평범한 한 할아버지 노무현 전대통령. 손녀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 웃음이 가득하다. 평화로운 주변의 풍광은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넘친다.

나는 노무현과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 내가 보수라면 노무현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진정한 우파다. 보수나 우파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수구를 보수로, 우파를 좌파로, 보수를 극좌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좌파로 보인다면 스스로 수구가 아닌지 먼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 말에는 선악의 개념이 없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취하는 자세일 뿐이다. 그런데 "우파가 나쁘다" 또는 "보수가 나쁘다"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은 '친일매국', '독재잔당'이 보수[1]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파는 애국주의자를 말한다. 물론 여기서 애국하는 나라는 일본이나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2]이다. 또 노무현은 우파이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발전 시켰다.

한미 FTA, 이라크 파병, 신자유주의등 때문에 노무현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이 부분에서는 노무현을 비판해 왔다. 그러나 '노무현'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채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지지하던 세력의 비판을 감수하면서 이런 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진정한 우파였기 때문이다. 일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며 독도를 일본에 내줄려고 하는 사람들, 미국 대통령의 카트를 몰기위해 검역 주권을 미국에 넘기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애국의 흔적 조차 찾아 보기 힘들다.

나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정직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적어도 노무현은 국민을 속이지 않았다. 속이는 대신 비난을 몸으로 받았다. 그가 우리나라 다른 정치인처럼 "'남을 속이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면 '부임 1년만에 탄핵'을 받고, '퇴임 1년만에 자살'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이다. 정직한 사람에게 부정직의 굴레는 가장 큰 수모다.

수천억을 해먹은 전두환도 그에 못지 않은 돈을 해먹은 노태우도, 자식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해먹었다는 김영삼도 모두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은 '국민을 속이는 정치적 역량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대통령과 외신 기자들 앞에서 바로 들통날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역량이 노무현에게는 없었다.

왜 박연차인가?

검찰의 박연차 수사는 노무현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노무현이 박연차의 돈을 받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노무현이 박연차의 돈을 받은 것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비리가 없었으면 여당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박연차까지 들고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먼저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연차가 누구인지 부터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박연차는 태광실업 회장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박연차'는 1981년 민정당(현 한나라당) 중앙위원, 2000년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냈고 1997년에는 김영삼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3]. 노무현의 사람으로 알려진 '박연차'는 노무현의 사람 이전에 한나라당의 사람이었다. 박연차와 한나라당, 여권 인사와의 관계는 댓가를 바라는 정략적 관계였다. 반면 노무현과 박연차의 관계는 지역 정치인에 대한 후원자였다.

따라서 박연차를 치면 노무현만 잡히는 것이 아니라 여권의 핵심인사까지 모조리 잡힌다. 이명박 정부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1년 동안 전정부에 대한 수사는 아주 철저했다. 오죽했으면 저인망식 수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 1년을 소비해도 노무현에 대한 부정, 부패는 잡을 수 없었다. 유일한 소득이 노무현의 형 노건평이었다.

결국 노무현을 지우고 싶은 이명박 정부는 결국 자신들에게도 독이될 수 있는 마지막 카드, 박연차를 꺼내든 것이다. 이미 방송과 검찰을 장악한 이명박 정부는 '박연차로 노무현만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검찰에서 천신일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수사의 한도를 탈세와 같은 개인적인 일에 국한하는 이유도 바로 여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 할일

'노무현 전대통령이 오늘 돌아가셨다.' '자살'이라고 떠들던 언론은 다시 '사망'이라고 떠들고 이제는 다시 '서거'라고 떠들고 있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 앞에 '서거'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다. 내가 아는 인간 노무현'서거'와 같은 거창한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노무현은 손녀의 자전거를 몰며 행복을 느끼는 '소박함이 묻어난 정직한 정치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서거'라는 말 대신에 집안 어른의 돌아가셨을 때 사용하는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고수할 생각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돌아가셨다.' 노무현 지우기에 혈안이된 이명박 정부,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언론에 정보를 흘린 검찰, 그리고 이런 정보를 아무런 여과없이 보도한 언론, 영웅이 태어나도 그 영울을 가질 수 없는 불쌍한 우리 국민 모두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돌아가신 노무현 전대통령을 가장 편하게 모시는 방법'은 절대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잊지 않으면 4년 뒤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정 앞에 진정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께.

편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평생 당신의 지지자로 남기로 했지만 이제 이 말도 소용없는 곳으로 가셨군요.
당신이 이룬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 낼 것입니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봉하마을도 찾지 않을 생각이다. 또 슬퍼하지도 않을 생각이다. 서슬 퍼런 칼을 마음에 담고 4년 뒤를 기다릴 것이다.

아무도 남지않았다

다음은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아무도 남지않았다라는 웹툰이다. 총 7편으로 구성되지만 여기서는 1편만 인용한다. 나머지는 오마이뉴스에서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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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뉴라이트에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이유는 친일매국 세력에게 광복절은 가장 슬픈 날이기 때문이다. 
  3. 출처: 박연차 회장, 마약·매춘에서 대통령 후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