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본의 법적 문제

예전에 Windows 7에 대한 글에도 비슷한 질문이 올라왔다. "Windows 7 유출본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일단 유출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하지 않는 내려받기는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유출본에 대한 링크를 올리고, 또 이런 링크가 널리 유통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기 때문이다.

윈도 7 RTM

Windows 7 Pre RTM을 내려 받으세요!에서 설명한 것처럼 얼마 전 pre-RTM(Release to Manufacturing)인 '7127'이 유출됐다. 올 11월 26일에 Windows 7을 설치한 PC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실제 RTM(Release to Manufacturing)은 이 보다 더 빨리 만날 가능성이 많다. 지금까지 Microsoft 운영체제는 항상 일정표 보다 늦게 발표됐지만 Windows 7은 그 일정이 앞당겨진 상황이다. 또 지금 추세를 보면 이런 일정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많다.

Microsoft의 이런 발빠른 행보와 오랜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RC(Release Candidate) 빌드인 7100에서 'Windows 7'로 갈아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여기에 pre-RTM인 '7127'까지 유출됐기 때문에 7100에서 7127로 다시 갈아타야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7100을 설치한 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굳이 pre-RTM인 7127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보통 소프트웨어의 개발 주기는 알파(Alpha), 베타(Beta), RC(Release Candidate), RTM(Release to Manufacturing), Retail(General availability) 순으로 발표된다. 알파는 운영체제의 개발을 시작하는 시점에 내부적으로 사용되는 판이다. 따라서 이전 운영체제와 차이는 별로 없다. 적어도 베타 단계로 가야 이전의 운영체제에 대한 차이점이 드러나며 베타 시절에 가장 많은 기능 추가가 이루어진다. 'Windows 7'도 Aero Shake[1], Snap to[2], Aero Peek[3], Superbar[4]등의 기능이 베타 단계에서 추가됐다.

'RC'(Release Candidate) 판에서는 새로운 기능 추가 보다는 대부분 성능 안정화와 치명적인 버그를 잡는데 주력한다. 따라서 RC판과 Retail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안정성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RTM은 'Release to Manufacturing', 'Release to Marketing'[5]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량 배포를 위한 검증 단계이다.

RTM은 기능 추가나 안정성 보다는 드라이버 호환성이 상당히 개선된다. 실제 7127을 설치해 보면 과거 따로 잡아야 했던 드라이버가 모두 잡힌다. 내 시스템에 Windows 7을 설치할 수 있을까?에서 설명한 것처럼 HP 레이저 프린터와 HP 스캐너는 설치시 정확한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진만 'Windows Update'를 통해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면 모두 정상적으로 잡힌다. 다만 주의할 것은 RTM이 "제조사 PC에 탑재되는 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RTM은 대량 매체로 제작하기위한 원판 매체용 최초 안정버전을 말한다.

Retail(General availability)판과 RTM판은 거의 차이가 없다. 일부 사소한 파일이 바뀌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거의 똑 같다. 따라서 Retail은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제품, 상업적 적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제품 정도로 보면 된다.

유출본의 법적 문제

예전에 Windows 7에 대한 글에도 비슷한 질문이 올라왔다. Windows 7 유출본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일단 유출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하지 않는 내려받기는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유출본에 대한 링크를 올리고, 또 이런 링크가 널리 유통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기 때문이다.

Windows 95 베타부터 지금까지 "Microsoft는 베타판을 유출시켜왔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즉, Microsoft에서 자사의 프로그램을 띄우기위해 일부러 베타판 또는 시험판을 유출 시켰다는 의혹이다. 베타 테스터에게 배포된 시험판은 베타 테스터도 유출시킬 수 있지만 Microsoft에서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판까지 유출되기 때문에 불거진 문제다. 이 부분은 내가 Microsoft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지만 Microsoft에서 적극적으로 유출을 막는다면 막을 수 있는 시험판이 유출된 것은 사실이다. 이렇기 때문에 유출된 시험판을 사용하면서 큰 문제가 없었다.

일부 사람들이 "RC판은 시험판이기 때문에 내려받기 정보를 제공해도 괜찮고 RTM은 제조사 PC에 탑재되는 정식판이기 때문에 내려받기 정보를 제공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RC판이나 현재 유출된 RTM이나 모두 시험판이다. 즉, 모두 시험판이다. 따라서 앞서 이야기했듯 RC나 pre-RTM 모두 유출본이라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문제를 삼지 않는 것 뿐이다.

Windows 7 pre-RTM

RTM(Release to Manufacturing)이라고 하지만 시험판이기 때문에 RC판의 액티베이션 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7100의 언어 파일을 7127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아울러 당분간 한글 언어팩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지 않으므로 한글판을 원한다면 7100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조금 더 기다리면 7100의 한글 언어팩을 이용한 통합팩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드라이버 문제가 아니라면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바탕화면

처음에는 참신해 보인 바탕화면이지만 한국 테마를 비롯한 각국의 테마가 워낙 멋지다 보니 바탕화면 기본 테마는 너무 촌스러워 보인다. 다만 시험판이기 때문에 오른쪽 아래에 빌드 번호와 Evaluation Copy(평가본) 메시지가 나타난다.

만료일

pre-RTM도 시험판이기 때문에 만료일이 존재한다. 액티베이션 키를 입력하지 않았지만 이 제품의 만료일은 2010년 3월 1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어판

RC(Release Candidate)판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됐기 때문에 제어판의 변화는 거의 없다.

시작메뉴

제어판과 마찬가지로 달라진 점은 없다. Getting Started를 클릭하면 Windows 7 사용에 도움되는 도움말이 나타나는 것도 같다.

가젯

가젯 역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7127까지 "이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떳던 날씨 가젯이 7127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Internet Explorer

Internet Explorer 7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많은 Internet Explorer 8이 기본 탑재되는 것도 같다. 그러나 Internet Explorer 8이라고 해도 늦은 것은 여전히 똑 같다.

관련 글타래


  1. 창을 잡아 흔들면 주변 창을 모두 최소화하는 기능을 말한다. 
  2. 창을 상하좌우로 붙이면 네변에 창이 붙으며 최대화 되는 기능을 말한다. 
  3. 특정 창을 빼고 나머지 창을 모두 투명하게 만드는 기능을 말한다. 
  4. 미리보기, 프로그램 고정을 지원하는 Windows 7의 작업 표시줄을 말한다. 
  5. Going Gold라고도 알려져 있다. 대량 생산용 매체가 복제를 위해 금빛 마스터 CD를 사용했기 때문에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