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툴즈를 쓰면 피해가 회사에 돌아갑니다!!! by 도아
알툴즈는 유료
알집, 알약과 같은 알툴즈를 무료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알툴즈는 무료가 아니다'. 개인은 광고를 봐야 사용할 수 있는 애드웨어다. 물론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조금 더 심하다. 기업에서는 개인용은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기업용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기업에서 개인용을 사용하다 걸리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합의금까지 내야한다. 이렇기 때문에 이스트소프트의 매출은 '합의금이 더 많다'라는 우스개까지 있다. 다만 회사에서 알시리즈를 사용하다가는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다. 잘 알고 있듯이 얼마전 네이트 해킹은 알집 광고 서버(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이루어 졌다. 만약 SK컴즈의 직원이 습관처럼 알시리즈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꼭 해킹이 아니라고 해도 알시리즈를 회사에서 사용하면 그 피해가 회사로 돌아간다. 심하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다. 꼭 주의하기 바란다.
목차
알툴즈, 개인은 애드웨어, 기업은 유료
알집을 비롯한 알툴즈를 공개 소프트웨어(Freeware)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정확히 알 시리즈는 공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광고를 봐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애드웨어(AdWare)[1]이다. 프로그램 개발사는 땅을 파서 운영할 수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알툴즈가 공개 소프트웨어이냐 아니면 애드웨어이냐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쿠키 뉴스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뉴스를 읽었다. "공짜 아니었어?", 알툴즈, 불법사용 유틸 90%라는 기사다. 기사를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불법소프트웨어 적발 유틸리티 1만6296개 중 1만 4816개가 알툴즈라고 한다. 따라서 전체 적발 수량의 90%가 이스트소프트 제품이라는 기사다. 또 이 같은 현상에는 알툴즈에 입혀진 '공짜'라는 이미지가 원인이라는 이야기와 "개인사용자만 무료라는 점은 약관에도 명시돼 있고 꾸준히 알려왔다"는 이스트소프트의 주장도 함께 실려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주장처럼 약관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꾸준히 알려왔는지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 역시 이스트소프트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꾸준히 알려왔는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다른 분도 마찬가지지만 회사 내에서 알툴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발견하면 지우고 반디집[2], 빵집등 '진짜 공짜 프로그램'을 설치해 둔다. 아울러 "'알툴즈를 회사 컴퓨터에 설치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조치를 취하면 다 불만이다. 집에서 무료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왜 회사에서 사용할 수 없느냐는 것[3]이다.
알집을 비롯한 알툴즈는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가 아니다. 알툴즈는 정확히 개인 사용자에게만 무료이다. 따라서 알툴즈를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회사에 설치하면 모두 불법이다. 소프트웨어 단속이 뜨면 벌금을 물거나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한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4]이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정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스트소프트를 비난한다. 그러나 도의적 비난은 가능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부분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취하는 마케팅 정책이며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취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스트소프트의 알 시리즈를 이렇게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은 쓰다보면 꼭 사고를 친다. 나중에 "알약, 잘못 먹으면 쥐약이 된다"는 글을 따로 올리겠지만 알약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부터 유료일까?
알집이 처음 나왔을 때는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였다. 다음은 웹아카이브에서 잡은 화면이다. 화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알집'은 관공서, 학교, 기업체등 모든 기관에서 업무용 또는 교육용으로 자유로운 배포와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고 있다. 2001년 6월 8일에 백업된 화면이기 때문에 2001년까지는 누구에게나 무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2년 3월 30일에 잡은 화면을 보면 2002년 4월 부터 알툴즈 상용판이 출시되며, 상용판은 개인만 무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최근의 알툴즈 라이선스를 보면 '개인에게 무료', '기관에 유료'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도의적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쓸 필요가 없는 알툴즈
알집, 삼성과 미네르바의 예언이라는 글에 올린 글이다. 알집이나 알툴즈의 문제점을 알고 사용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그러나 문제점도 모르고 무조건 "알집이나 알툴즈가 좋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다.
알집의 문제점을 알고 알집을 쓰는 것과 알집의 문제점을 모르고 쓰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알집을 맹신하고 계속 계속 사용할 사람은 그냥 알집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알집을 사용하면서 생각지도 문제를 경험한 사람, CRC 오류라고 알집이 풀지 못하는 파일을 발견한 사람, 다른 프로그램은 CRC 오류라고 풀지 못하는 파일을 알집이 푸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다음 링크를 읽어 보고 알집을 사용해도 늦지 않다.
관련글
최악의 프로그램 알집
내가 써본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은 알집, 알FTP, 알약이 전부다. 아니 알FTP 이후로는 이스트소프트의 제품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5]. 먼저 알집은 문제가 워낙 많은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알집이 풀지 못하는 파일은 "압축 파일에 이상이 있다"는 메시지를 출력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파일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알집이 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파일에 이상이 있다"고 오류 메시지를 출력하니 알집을 모르는 사용자는 정말 파일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파일의 이상이 아니다.
또 파일에 이상이 있어서 문제가 있어도 마치 정상적인 파일인 것처럼 풀어 버린다. 과거 CRC 검사기능이 빈약해서 CRC 오류가 있는 파일을 그냥 풀던 것은 고쳐졌다고 하지만 지금도 유사한 버그[6]가 많다. 상황이 이 상황이니 알집으로 압축을 푼 뒤 파일 모두를 일일이 확인해 보지 않았다면 파일을 날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마 내가 들은 알집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우스운 이야기였다. 압축 프로그램 때문에 하드 디스크를 포맷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알집보다 더한 알FTP
알FTP는 알집보다 더하다[7]. 예전에 홈페이지를 웹호스팅으로 옮기면서 알FTP를 이용해서 파일을 서버로 전송했다. 그런데 홈페이지의 이미지가 보이지 않았다. 원인을 파악하던 중 상당히 많은 '이미지 파일의 크기가 0바이트'라는 것을 발견했다. 알FTP에서 파일을 제대로 전송하지 못하면서 오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벌어진 일[8]이었다.
다행이 백업 파일을 남겨 두었기 때문에 FlashFXP[9]로 전송해서 홈페이지를 복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나만 경험한 일이 아니다. 다음은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을 모은 것이다. 모두 찾으면 이 보다 많지만 눈에 띄는 것만 찾아 봤다.
잘못 먹으면 쥐약되는 알약
알약은 그나마 쓸만하다. 그리고 그나마 쓸만한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알약은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들지 않았기 때문[10]이다. 알약을 개발한 회사[11]는 비전파워라고 알약의 악성코드 엔진인 PCZiggy를 만든 회사다. 물론 이 회사의 개발진은 '이스트소프트'로 넘어가고 지금은 이스트소프트 프로그램의 판매사로 껍질만 남았다.
나중에 홍역, 마마보다 무서운 악성코드 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더 다루겠지만 이스트소프트에서 출시한 프로그램 중 그나마 사용해도 되는 프로그램은 내가 알기 있고로는 알약이 유일하다.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진이 이스트소프트로 넘어간 이상 이 역시 장담하기는 힘들 것 같다.
마지막 당부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면 글의 본의와는 전혀 다른 댓글이 달리는 것을 종종 본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개발한 개발자 였기 때문에 버그가 없는 프로그램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는 것을 잘 안다. 즉 내 주장은 "버그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압축 프로그램에 압축은 기본이다. FTP 프로그램의 기본은 파일 전송이다. 압축도 풀지 못하는 압축 프로그램, 파일도 전송하지 못하는 FTP 프로그램은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버그없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좋은 프로그램이 많은데 굳이 "기본이 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애드웨어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스트소프트를 욕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애드웨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광고를 봐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뿐이다. ↩
- 블로그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반디집은 똥집, 트집, 술집, 압축시대로 발전하다 최근 반디집으로 바뀌었다. 또 무료 압축 프로그램 중에서는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
- 시장 지배 사업자인 이스트소프트의 전략이다. 이렇게한 뒤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에 걸리면 라이선스를 구입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 알툴즈의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기능, 성능 모든 면에서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글로 소개하겠다. ↩
- 그 외에 벨소리를 만들기 위해 알송을 한 30분 사용했지만 이 걸로 사용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외로 하겠다. ↩
- 알집 확장자 설정 기능 문제는 2003년에 지적한 문제지만 최근판도 그대로이다. ↩
- 물론 알집이 더 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버금간다고 해야 할까? ↩
- 버그로 전송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전송하지 못했다"는 오류 메시지가 출력되어야 한다. ↩
- 상용이기는 하지만 기능, 성능, 활용도면에서 최고의 FTP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FTP 사이트 사이의 파일 전송도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
- 지금은 비전파워 인력을 이스트소프트에서 모두 인수,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한다. 그래서 더 이상 알약을 추천하지 않는다. 알약은 개발자가 같아도 철학이 다르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
- 바이러스 엔진은 비트디펜더, 악성코드 엔진은 피씨지기를 사용한다. 그래서 개발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것도 개발은 개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