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공유로 월 1800만원을 번다? by 도아
월 1800만원?
지난 3월 1일 방영된 취재파일 4321을 보니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불법자료 공유로 월 1800만원, 년 2억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보통 웹하드에서는 올리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내려받은 금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최초의 웹하드로 꼽히는 아이팝에서는 이런 올린이 보상이 없지만 이후에 생긴 웹하드 대부분은 이런 보상제를 사용한다.
월 1800만원?
요즘은 KBS 프로는 거의 보지 않는다. 그나마 보던 프로가 '시사기획 쌈'과 '취재파일 4321' 정도다. 그러나 지난 주 시사기획 쌈이 다시 한번 복종의 진수를 보여준 뒤 '시사기획 쌈'도 보지 않는다. 취재파일 4321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로 다루는 분야가 민감한 시사가 아닌 일상인 경우가 많아 그나마 보는 프로다. 취재파일 4321에서도 철거민 문제를 다루었다. 철거민 문제라고 하면 가장 큰 사회적 이슈가 됐던 용산참사는 다루지 않고 일반적인 철거민의 문제를 보도하는 복종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아무튼 지난 3월 1일 방영된 취재파일 4321을 보니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불법자료 공유로 월 1800만원, 년 2억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보통 웹하드에서는 올리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내려받은 금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최초의 웹하드로 꼽히는 아이팝에서는 이런 올린이 보상이 없지만 이후에 생긴 웹하드 대부분은 이런 보상제를 사용한다.
월 1500에서 1800을 벌었다는 제보자. 국내 10위권 내에 드는 헤비업로더라고 한다. 헤비업로도의 경우 상당한 수익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수익은 정말 억소리가 난다. 월 1500에서 1800이면 년 2억 가까운 금액이다.
과연 사실일까?
일단 '취재파일 4321'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람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700M짜리 파일 하나를 웹하드에 올리면 3만명이 내려받는다고 한다. 내려받는 비용은 10M에 1원 정도 하기 때문에 700M를 내려받는 비용은 70원이고 3만명이 내려받아 웹하드 업체에서 버는 수익은 210만원. 올린이에게 지불되는 금액은 21만원이라는 계산이다. 한달에 1800만원을 벌려고 하면 700M짜리 파일 하나를 올린 뒤 총 9만명이 내려받아야 한다.
설명을 보면 21만원의 수익을 참 쉽게 낸다. 만약 저렇게 쉬운 일이라면 모두 불법자료 공유를 하겠지만 사실 쉽지 않다.
"올리는 파일의 수가 많고 올리는 웹하드가 많다"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취재파일 4321'에서는 가장 빨리 올릴 수 있는 비밀로 무한이라는 릴그룹[1]을 꼽고 있다. 그러나 무한보다는 자동 녹화 시스템을 갖추고 녹화를 뜨는 Ental의 자료가 무한의 자료보다 먼저 올라온다. 즉, "무한릴 보다는 Ental를을 내려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다[2].
또 대부분의 웹하드에서는 먼저 업로드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 즉, 각각의 웹하드 중 파일을 가장 먼저 올라온 파일만 남고 나머지는 중복 업로드로 삭제[3]된다. 따라서 상당히 많은 웹하드에 거의 동시에 파일을 올려야 선점이 가능한데 이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두번째로 하나의 파일에 대해 다운로드수는 정말 인기있는 자료이고 회원수가가 수십만인 경우라고 해도 "내려받기 횟수는 100회를 넘기 힘들다". 다음 그림은 국내최대의 클럽으로 불리는 맨살클럽의 파일 잔여일 수가 0인 파일의 조회수 이다. 조회수가 100~300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내려받은 횟수는 이 보다 훨씬 적으며 많아야 몇십명에서 백여명일 가능성이 많다.
아이팝에서 시작해서 클럽포스에 둥지를 튼 맨살클럽의 조회수. 파일 잔여일이 0~1일인 파일이지만 조회수는 300회 미만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실제 내려받기 횟수는 이 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파일을 한번 올린 뒤 이 파일의 내려받기 횟수는 50일 동안 많아야 100회를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된다.
이런 웹하드 100여곳에 가입한 뒤 올리면 가능할 것 같지만 메이저 웹하드 10여개를 빼면 이런 웹하드를 통한 내려받기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엠지넷의 조회수는 대부분 100 미만이다. 따라서 할인없이 마일리지는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해도 하루에 60만원 정도의 마일리지가 발생하려면 최소한 1000개의 파일을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때 거의 모든 드라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엠지넷. 그러나 웹하드를 바꾸면서 상당히 많은 자료가 유실됐다. 이 엠지넷의 회원수는 4만 5천명 정도로 작은 클럽은 아니지만 날짜가 꽤 된 드라마의 조회수도 대부분 100미만이다.
올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업로드 속도가 아주 잘 나와서 10MCps[4]가 나온다고 했을 때 700M짜리 파일 1000개를 올리는 시간은 약 20시간이 나온다. 업로드를 걸어두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 20시간 켜두면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파일 하나를 올리려고 해도 내려받는 것과 다르게 올리는 것은 해야 하는 작업이 많다. 먼저 제목을 비롯한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라고 하면 잡은 화면을 함께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시간을 고려하며 하루 종일 잠을 자지않고 올려도 하루에 1000개는 올리기 힘들다. 물론 QFile처럼 파일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웹하드도 있지만 이런 웹하드는 메가당 받는 보상 비용이 훨씬 싸고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팔려고 하면 상당한 할인을 해야 한다.
밤새 파일을 올린다면 수백만원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내가 모르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1800만원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취재파일 4321'에서 나온 방법으로 한달에 2000만원 가까운 돈을 번다는 것은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정말 "한달에 1800만원을 벌었다"면 그 노력을 다른 곳에 했어도 그 정도는 벌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다만 불법공유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프로에서 왜 이와 같은 내용을 방영했는지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은 이야기
& 처음 이 프로를 시청했을 때는 충북 충주시에 사는 김모씨라고 들었다. 나 역시 충북 충주시에 살고 있고 김씨이기 때문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로 오인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 보니 충북 충주시가 아니라 충북 청주시였다. 또 본명은 아니겠지만 김형균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아울러 가지고 있는 파일 수는 100 테라 바이트라고 한다. 1테라 바이트 짜리 하드 100개를 사용하던 아니면 DVD로 구워 두었던 정말 엄청난 자료다.
토토디스크처럼 브라우저 기반의 웹하드를 사용하며, 개인클럽을 운영하는 경우 업로드 문제는 사라진다. 아울러 이런 개인클럽의 회원수가 수만명이라면 본문에 나온 것처럼 2000만원 가까이를 벌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개인클럽은 한 개인이 수없이 많은 파일을 업로드했기 때문에 영파라치의 먹이가 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1년간 틀키지 않고 운영하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