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신화창조의 비밀만 보면 눈물이 난다.는 '도혀니다'님의 글을 보았다. 나 역시 공학도(자칭 땜쟁이)이기 때문에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프로그래밍은 21세기 마지막 남은 노가다라고 한다. 정말 체력이 없으면 못한다. 나도 30대 초반에는 납기를 맞추느라 2주를 꼬박 지세운적도 있다.

신화창조의 비밀. 내가 봐도 정말 눈물겹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신화창조의 비밀만 보면 눈물이 난다.라는 글을 읽다가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애니콜...

몬트롤라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때 삼성 애니콜한국 지형에 강하다라는 광고 문구로 등장했다. 사실 이 휴대폰(아령폰)은 진짜 명품이다. 삼성이 만들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산속에서도 정말 잘 터졌다. 그러나 잘터지는 것은 삼성의 기술이 아니라 삼성의 사기술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난 석, 박사로 통신을 전공했다. 그때문에 연구실 사람들중 한국이동통신(현 SKTelecomm)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여러 명있었다. 하루는 '한국이동통신'에 근무하는 선배를 만났다. 그런데 그 잘터지는 '애니콜'이 아니라 먹통폰이라고 불리는 LG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다.

도아: 아니 왜 잘터진다는 애니콜을 쓰지 왜 먹통폰을 써요?
선배: 애니콜이 잘터지기는 순 사기지.
도아: 왜요.

내막은 이렇다. 한국이동통신에서 사용하는 중계기는 삼성이 납품했다. 보통 중계기에는 중계기를 보호하기 위해 휴대폰의 반복호출을 제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자신들이 납품한 중계기이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우회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이 우회 방법을 휴대폰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휴대폰에 비해 애니콜이 잘터지는 것은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휴대폰은 할 수 없는 반복 호출을 할 수 있기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휴대폰이 반복 호출을 하게되면 중계기에 무리가 가고 결국은 중계기가 고장나기때문에 "한국이동통신 직원들은 애니콜 보다는 먹통폰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삼성답다.
중계기 팔아서 벌고, 휴대폰 팔아서 벌고, 중계기 고장내 또 벌고.

그러나 국가적으로는 분명 손해다.

그렇다.
삼성에는 국가라는 개념이 없다.
이 것이 애니콜 성공신화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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