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링 도중 조금 이상한 문서를 발견했다. 바로 독설닷컴에서 논란이 된 누리꾼 성향 분석 보고서였다.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일주일 단위로 올라온 글을 분석한 자료로 글쓴 사람, 댓글, 쇠고기 수입 반대, 교육 자율화 반대, 민영화 밴대, 대운하 반대, 언론통제 반대, 조중동 반대, 정부/정책 총제적 반대, 촛불 시위라는 분석항목을 자세히 기록한 문서다. [자세히 보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이 문서를 발견한 뒤 처음으로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그러면 그렇지, 2MB 정부가 별수 있나?

그래서 관련글을 올리려고 하다가 문뜩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부에서 감시하는 것이라면 왜 일주일 간격으로 이런 문서를 만드냐는 것이다. 또 일주일간 올라온 글로 보기에는 글의 수가 너무 적었다. 당시는 촛불 시위가 한참이고 저렇게 많은 이슈라면 하루에 올라온 글만 해도 100여개가 넘을 텐데 일주일에 한번씩 100여개의 글에 대한 분석만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두번째로는 이 "문서 하나에 총 8주간의 데이타가 모두 모여있다"는 점이다. 결국 조금 더 확실히 하기위해 해당 문서가 올라온 [blog.korea.kr을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 검색 대상은 처음에 발견한 문서가 엑셀 파일이기 때문에 엑셀 첨부 파일만을 대상으로 검색했다.

검색어: site:blog.korea.kr/file.do?attachmentId= xls

검색 결과를 보면 지역별 동향, 집행 계획서, 경제활동인구, 성매매피해, 부적합업소현황등 정부에 관련된 문서가 많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누리꾼 성향 분석 보고서가 정부에서 작성한 문서로 보기는 힘들었다. 더우기 정부에 보고하는 문서가 이렇게 허술히 관리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처음 발견된 누리꾼 성향 분석 보고서가 정기적인 보고를 위한 것이라면 6월 19일 이후의 자료로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첫 첨부파일(http://blog.korea.kr/file.do?attachmentId=177057) 이후의 첨부 파일을 모두 받아 보기로 했다. 만약 이 보고서가 정기적으로 작성된 문서라면 6월 19일 이후의 문서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http://blog.korea.kr/file.do?attachmentId=177057부터 http://blog.korea.kr/file.do?attachmentId=199999까지의 문서를 모두 내려받았다. 내려받는 방법은 FlashGet이나 NetXfer와 같은 프로그램의 일괄 내려받기 기능을 이용했다.

첨부된 파일을 확인해 보니 첨부 파일은 글을 작성하면서 '첨부하는 파일', 글을 쓰면서 포함시키는 '그림'까지 모두 첨부 파일로 처리됐다. 아울러 문서의 형식은 아주 다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서와 사진이 아주 개인적인 것들이었다는 것들이었다. 이 블로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또 이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첨부파일을 보건데 정부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누리꾼 성향 보고서는 정부에 보고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개인이 올린 자료일 가능성이 많았다.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지만 정기적인 보고서 형식이 아니며 6월 19일 이후의 분석 자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사화할 수 있는 좋은 떡 밥이기는 하지만 한 나절의 소동으로 끝날 문서라는 생각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정부의 신뢰성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글의 정확성이다. 그러나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보니 아무리 정확히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또 이런 정확성은 대부분 글을 작성하는 사람의 지식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올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글을 올리고 제보를 받고 수정하는 때도 종종있다. 그러나 이 글이 문제가되고 일파만파로 퍼지는 것을 보니 이 정부가 얼마나 국민의 신뢰를 잃었으면 한 네티즌이 작성한 문서에 이토록 휘둘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MB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경제회복?

아니다.

신뢰회복이다.

경제회복은 그 다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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