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진정한 우파다. by 도아
노무현은 좌파?
보통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을 좌파라고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 사람들은 '좌파 정권 1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는 관점은 다르다. '꿈과 희망의 군국주의자'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또 다른 별명처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진정한 우파였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다. 일제시대 일본에 충성한 충일노, 독재정권에서 독재에 기생한 독재잔당, 수구라는 이름조차 아까운 수구 꼴통(한나라당, 새누리당)이 보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착시일 뿐이다.
노무현, 김대중은 우파!
노무현이 집권할 당시부터 지끔까지 나오는 이야기는 노무현과 김대중 정부를 좌파라는 것이다. 100분 토론과 같은 토론장에 등장한 한나라당 인사들이 내뱉는 첫 마디가 좌파 정권이다.
그러면 정말 노무현과 김대중 정부가 좌파 정권이었을까?
노무현은 한미FTA를 주도했다. 김선일씨가 피납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이라크 파병을 강행했다. 또 삼성 인맥을 지나치게 활용함으로서 우리나라를 이씨삼성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미국에서 이런 일들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가 한다. 미국의 국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모토롤라 직원들을 장차관으로 기용하는 것이나 삼성의 인맥을 장차관으로 기용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노무현은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대통령 보다 분배에 많은 신경을 썼다. 물론 이런 분배를 부족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분배는 미국의 우파 정권이 예전부터 지끔까지 취해온 정책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을 비롯한 각종 분배 정책은 지난 8년간 미국을 지배한 우파 정권의 정책보다 못하다. 또 신자유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노무현, 이명박, 문국현은 모두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정권을 좌파라고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내 기준에 지난 정부는 우파 정권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항상 이런 정권을 좌파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나라당을 보수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전에는 우파 정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일과 독재에 기생한 수구 세력이 지금까지 보수의 탈을 쓰고 집권해왔다. 그래서 자신들 보다 조금 왼쪽에 있는 노무현과 열린 우리당을 좌파로 규정한 것 뿐이다.
수구 세력이 통치하는 방법은 통제다. 시장도 통제하고 언론도 통제한다. 이명박 정부가 등장하면서 한 첫번째 일이 언론 장악을 통한 언론 통제다. 이명박 정부를 수구 정권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통제를 통해 통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살인마로 불리는 전두환이지만 전두환도 공적은 있다. 바로 물가다. 전두환 시절에 물가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할 때 버스 요금이 100원이었는데 졸업할 때도 100원이었다. 서민 물가의 바로 미터라고 할 수 있는 버스 요금이 똑 같다. 전두환 집권 시절에는 물가 상승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두환은 이런 물가를 시장을 통해 잡은 것이 아니다. 전두환이 사용한 방법은 모두 통제였다.
이 사진에 대한 부분은 다음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저는 자이툰부대 출신자 입니다. 향수를 뿌리치고 멀고 먼 타지 이라크라는곳에서 7개월을보냈죠. 해외 다녀오신분들은 누구나 아시겠지만 3개월지나면 향수병에 걸리게 됩니다. 전 그랬습니다. 해외에 놀러간게 아니라 내 한목숨걸고 자랑스러운 태극기 어깨에붙여 나라에서 보내준 파병이었으니까요 근데 4개월쯔음 파병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부모님 그리고 대한민국이 그리웠죠.
근데.. 그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저희 자이툰을 방뮨해주셨습니다. 많은 격려와 찬사를 쏟아주셨죠.. 그러던 와중 어떤 자이툰 장병한명이 단상으로 올라가 노무현 대통령님께 '아버지!'라고 외치며 꽉 끌어안았습니다. 그래도 일개나라의 대통령입니다 군인신분으로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자리입니다. 경호원들도 어쩔줄 몰라했었죠..
그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손짓한번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는 경호원들을 막으시고 그 장병을 꽉 껴안아주시며 '그래 아들아..'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군들이 울기시작합니다. 감동으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실패한 정부인가?
단언하건데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어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구속됐다. 그간 검찰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은 셈이다. 저인망, 먼지털이, 투망식 수사라는 검찰의 전정권에 대한 수사는 이렇게 철저했다. 대검 중수부가 직접 칼을 든 석유공사와 강원랜드에서 건진 것이 없다. 서울 중앙지검에서 수사한 KT, KTF 비리 수사, 신성해운 세무조사 로비 수사, 그랜드코리아제 비리 수사, 부산자원 특혜대출 수사, 서울 지검의 프라임그룹 비자금 수사, 서울 남부지검의 애경그룹 수사, 대전 지검의 VK 수사 등 전정권에 대한 수사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없었다. [출처: 시사인]
그 유일한 결과가 노건평씨다.
적어도 노무현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깨끗했다. 바다이야기를 통해 온나라를 도박공화국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들을 수는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처럼 부정부패가 없는 정권은 과거에는 없었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게는 이런 것 자체를 기대하기 힘들 겠지만. 그 외도 많다. 노무현 시절은 언론이 자유로웠다. 언론을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시장 자체도 통제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무현은 신자유주의자였다. 진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지난 10년은 우리 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시절이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민중가요 작곡가인 윤민석씨가 곡을 붙인 서울에서 평양까지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iPod Touch에 저장해 두고 차를 타고 가면서 듣곤한다. 그런데 큰 아들(우영) 녀석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녀석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이상해서 이 노래를 정말로 아는지 물어봤다. 녀석의 답은 간단했다. 학교에서 배웠다는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이나 현재의 이명박 정권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노래에는 정치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수구 세력에게 노래의 정치색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평양이라는 단어가 싫은 것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윤민석곡)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오만원
소련도 가고 달 나라도 가고 못 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 가
우리 민족 우리의 땅 평양만 왜 못 가
경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꿈속에라도 신명나게 달려 볼란다분단세력 몰아내고 통일만 된다면
돈 못 받아도 나는 좋아 이산가족 태우고 갈래
돌아올 때 빈차걸랑 울다 죽은 내 형제들
묵은 편지 원혼이나 거두어 오지
경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꿈속에라도 신명나게 달려 볼란다
처음 발표할 때는 택시 요금이 이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오만원으로 올랐다. 이것만 빼면 똑 같다.
나는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무현은 아웃사이더였다. 그의 선택이 최선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로서의 한계, 우파이면서 좌파라 손가락질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한계, 우파면서 좌파를 위해 일해야 하는 한계, 그 한계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무현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나는 노무현을 처음부터 좌파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야말로 국익을 위해 일한 진정한 우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