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순순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보는 입장은 다르다. 1996년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때부터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12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2004년 유료로 바뀌기는 했지만 8년간 이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을 낼 생각은 꿈에도 꾸지않았다. 반면에 전용선을 사용한 회선비, 웹 호스팅 비용등 직접 투자한 노동력을 뺀다고 해도 홈페이지 운영에 든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돈을 들여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글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좋은 선택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블로그 링크에 등록한 블로그를 모두 찾아가서 댓글을 단적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 다니다 보니 링크의 블로그 중 꽤 많은 블로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또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중 상당수는 꽤 오래 전부터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시작은 좋아서 한다. 그러나 그 다음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좋아한다는 것은 곧 싫증이 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번 좋아한 것을 평생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지만 좋아하는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난다. 이 것이 숙명이다. 따라서 좋아서 시작한 블로깅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난다. 그러면 그 블로그는 방치되고 또 사라진다.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은 말 그대로 일인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해서 좋다. 또 블로거는 많지 않은 수익이지만 수익을 낼 수 있다. 아울러 블로그 마케팅은 이런 싫증을 극복할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블로그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본다.

홈페이지를 유료화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그돈 받아 떼부자되라"는 비아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은 무료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어떤 사이트이든 유료화는 사실 극약 처방인 셈이다. 한겨레 '디비딕'이라는 아주 좋은 지식 서비스가 퇴출된 이유도 바로 유료화 때문이었다. 그러나 운영자의 입장에서 홈페이지는 계륵과도 같다. 운영한다고 해서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기 비용을 들여야 한다. 여기에 관리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QAOS.com처럼 관리자가 계속해서 글을 올리려고 하면 홈페이지 관리에 들이는 시간만 하루 평균 5~6은 넘는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12년의 정성이 여기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순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QAOS.com]을 유료화 하기 전에 1년 호스팅 비용(당시에는 22만원 상당)을 기부받은 적이 있다. 한달내내 기부받은 금액은 '8만원'에 불과하다. 정보를 가져가고 사이트의 유용성은 인정할 수 있어도 막상 운영에 도움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순수성이다.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광고없이 순수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운영비 정도는 나와야 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고 순수성을 이야기 한다면 사실 "네 피를 내가 빨겠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은 이런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를 달았을 때 툭하면 달리는 댓글 중 하나가 "몇 푼이나 번다고 가독성을 해치냐"였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는다. 이것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상업화를 알게 모르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블로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기 저기 나온다. 또 이런 우려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우려는 블로그의 순수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블로그의 순수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요즘은 많지 않다.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우려는 블로그를 지나치게 상업화해서 블로그가 천민자본주에 물드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국내 블로그 중에는 상당히 빨리 를 달았고 또 한때는 상당한 고수익도 냈었다. 수익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지금도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 블로그 마케팅은 애드센스처럼 정기적인 수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IT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애드센스와는 다른 경험을 준다. 블로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여러 잡음이 있지만 이는 블로그 마케팅을 잘못 이해하거나 또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기업이 오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블로그 마케팅은 잘하면 모두에게 득이 된다. 기업은 홍보를, 블로거는 수익을, 방문자는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기업과 블로거는 욕을 먹고, 방문자는 속아서 물건을 구매하게된다(B정보통신이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즉 블로그 마케팅의 허와 실은 상당히 분명하며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칼처럼 "쓰는 사람에 따라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도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은 그 유형이 상당히 다양하다. 직접 경험한 형태도 많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블로그 마케팅의 허와 실에 대한 첫번째 글로서 블로그 마케팅의 유형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체험단

말 그대로 제품을 사용해 보고 글을 올릴 수 있는 체험단을 모집하는 경우이다. 과거에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요즘은 그 대상을 블로그로 제한하는 특징이 있다. HP 컬러 레이저처럼 기업이 주도해서 모집하는 경우도 있고 블로그코리아올블로그,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대행사를 통해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참여한 리뷰 또는 체험단은 다음과 같다.

대행사

인터넷에는 블로그 마케팅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대행사가 상당히 많다. 블로그 마케팅 자체가 입소문 마케팅이다 보니 이런 대행사들은 모두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한다. 따라서 이런 대행사가 많기는 하지만 직접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면 이런 대행사를 알기는 힘들다. 이런 대행사를 통한 블로그 마케팅은 기업이 대행사에 의뢰하고 대행사에서 블로거와 접촉해서 블로거를 모집한 뒤 이렇게 모집한 블로거를 통해 은밀히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런 형태로 직접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해서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 에 관련된 글 중 [오즈 첫날 사용 요금 2만원 초과] 이전에 올린 글. 이유는 글 아래쪽의 블로그 마케팅에 빠진 이유를 참조.

입소문 마케팅이기 때문에 대행사가 표면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프레스블로그처럼 아예 사이트를 개설하고 블로그 마케팅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는 프레스블로그에서 영업을 통해 블로그 마케팅에 나설 업체를 섭외한다. 업체가 선정되면 어떤 형태로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정보레터를 프레스블로그 회원에게 발송한다. 회원은 이 정보레터에 맞게 글을 쓴 뒤 글의 URL을 프레스블로그에 등록하면 된다. 고료는 베스트에 선정된 경우 10만원, 스페셜에 선정된 경우 5만원, 굿에 선정된 경우 만원, 우수로 선정되면 기본 고료에 두배, 페이지 뷰가 많으면 기본 고료의 두배를 지급한다.

프레스플로그는 글을 선착순으로 받으며 글에 포함된 태그와 URL만 맞으면 글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쓰레기화한다는 혹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이 문제는 프레스블로그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네이버가 가져온 폐해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다.

프레스 블로그

프레스 플로그는 '프레스블로그' 사이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블로그를 기업 뉴스 보도처로 활용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뉴스룸이 있다. 뉴스룸에 올라온 기업 보도 자료를 보고 마음에 드는 자료를 활용해서 블로그에 올리면 된다. 기본적으로 체험하지 않은 것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블로그 마케팅에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다.

프레스블로그의 두번째 형태는 파워 블로그를 이용한 개별 접촉이다. 업체의 홍보 자료를 이용해서 글을 써달라고 개인적으로 청탁을 하는 경우다. 보통 고료는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로 글 한편에 받는 금액 치고는 꽤 많은 편이다. 얼마 전 클라우드 컴퓨터와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왔었는데 이 글 역시 이런 프레스 블로그 마케팅으로 진행된 예이다.

블로그 네트워크

애드센스, 애드클릭스, 블로거뉴스 AD, 태터앤미디어가 가장 대표적이다. 개개의 블로그를 하나의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 는 블로거가 광고의 유형과 게재 위치를 선택할 수 있지만 '블로거뉴스 AD와 태터앤미디어의 광고는 광고 대행사에서 광고와 광고 위치를 선택한다'는 차이가 있다.

여담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네이버의 키워드광고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성형수술처럼 비용을 과다 청구할 수 있는 업체가 아니라면 네이버 키워드 광고의 효과는 사실 아주 미미하다. 네이버는 얼마 전 회원수 10만명이 넘는 카페를 하루 아침에 폐쇄했다. 폐쇄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카페를 사고 팔았다는 것이지만 그 내면에는 이 카페에서 네이버 키워드 광고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를 계속 지적했기 때문이다.

기업 블로그
기업이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꼭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CESCO기업이 게시판만 잘 활용해도 어떤 광고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업데이트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광주시청에서 운영하는 빛이 드는 창, 이야기가 흐른다는 기업 블로그의 좋은 예이다. 지속적인 컨텐츠 업데이트를 위해 팀블로깅을 하고 있고 광주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등 컨텐츠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봇 블로그
블로그 마케팅이 가장 추잡한 형태로 발전한 예이다. 업체가 다수의 블로그를 만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리뷰 글을 봇으로 긁어온 뒤 이렇게 긁어온 글을 다시 봇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형태다. 주로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자사의 제품으로 도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며 이 역시 네이버가 가져온 폐해 중 하나다. 업체를 밝히는 것은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

이상으로 현재 블로그스피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의 형태를 알아 보았다. 다음 글은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허와 실로서 블로그 마케팅의 문제점을 짚어 보도록 하겠다.

남은 이야기

HP의 CP1215 체험단
얼마 전 [HP에서 1215명의 블로거 체험단을 모집]했다. 1215명에게 HP 신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제공하는 행사였다. 저가이기는 하지만 20만원 상당의 프린터를 1215대나 뿌릴 수 있을까 싶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보면 이 역시 네이버 검색 결과를 자사의 제품으로 도배하려는 행사였다.

체험단에 응모하기 위해 글을 올리고 체험단에 선정되면 체험기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의 행사로 무려 2430개의 글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체험단 행사는 얼핏 보면 일반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것 같지만 아니다. 상당수의 물량이 네이버 카페에 미리 뿌려졌다. 30개의 카페에 10개씩 할당되었고 일부 카페는 10개가 넘는 물량이 할당된 곳도 있다. 또 미리 할당되지는 않았다고 해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신청하면 다른 혜택을 주기도 했다.

따라서 체험단의 상당수는 네이버 사용자로 채워졌으며 이중 일부만 일반 블로거에게 할당되었다. 이랬기 때문에 사상 유래없이 많은 체험단을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블로거 중에는 체험단에 선정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기억하기로는 체리양, jwmx님 정도가 포함되었던 것 같다. HP에서 공개적으로 1215대를 뿌린다고 하면서 네이버 사용자를 중심으로 뽑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 네이버 검색을 HP 컬러 레이저로 도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네이버에서 키워드 광고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싸다.

오즈 블로그 마케팅에 빠진 이유
오즈 첫 날 사용 요금 2만원 초과 이전에 올린 글로 제한하는 이유는 이 글을 올린 뒤 블로그 마케팅 업체와 갈라섰기 때문이다. 처음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내건 조건이 "좋은 것을 좋다, 싫은 것을 싫다"고 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쓸 수 있다고 해서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했다. 그런데 마케팅 업체에서 이 글을 내려달라고 연락이 왔다. 사실 글을 내릴 생각은 없었지만 를 위해 열심히 일한 "실무자가 다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일단 글을 블라인드 처리했다. 그리고 글을 내리는 조건으로 블로그 마케팅에 빠지겠다고 했다. 이런 제재를 받으면서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뒤에 쓰여진 글들은 블로그 마케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글이다. 단말기가 있고 라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쓴 글일 뿐이다. "좋은 것을 좋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쓰다 보니 한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LGT 직원은 LGT를 욕했다고 계속 막글을 달고 다른 이통사 직원은 LGT를 칭찬했다고 막글을 달아 댄다. 역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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