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아니지만 유래없는 장기 결방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사실이다. 더우기 이번 주에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비밀이 밝혀진다. 일일쇼핑 직원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이유, 심형탁과 김정민이 사귀게된 동기, 그리고 밝혀지는 신과장의 비밀까지. 그러니까 이번 주 방영분에는 눈에 띄는 웃음을 주는 부분은 없지만 서서 밝혀지는 비밀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을 촉발한 셈이다.

지난 워킹맘에 대한 글에서 설명했듯이 요즘 보는 또 다른 드라마는 워킹맘이다. 시트콤은 아닌데 시트콤처럼 사람을 웃긴다. 상황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웃음. 한 예로 가영의 부, 최종만이 고은지의 모, 김복실과 혼인을 치룬다. 부자 장모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박재성은 장인 최종만에게 비아그라를 선물하며, 진단서까지 끝어 어렵게 받은 것이라는 점을 호소한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최가영은 철없는 박재성과 이혼을 시도하며 이혼법정에 선다. 최가영은 박재성의 철없음을, 박재성은 최가영의 폭력을 문제 삼는다. 당연히 폭력으로 비중이 기울어질 판. 여기서 최가영은 박재성의 성관계와 바람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때 터진 최가영의 부, 최종만의 한마디.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았답니다.

절묘한 표정

그 처방전이 누구 때문에 왜 받았는지 알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걸 이용하는 최종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절묘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 이혼법정을 보면 아주 눈에 익은 사람이 등장한다.

이혼전문 변호사, 김선경

매사에 자기 중심적 성격과 돈에 대한 집착등으로 부인과 친정 식구들에게 수시로 분란을 야기한 남편에게 그 주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잘못은 민법 제 840조 6항에 정한 기타 혼인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해당.

민법을 들고 나오며 격이 다른 주장을 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주장에 똥 씹은 표정이된 박재성과 매형. 왜 이혼전문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번도 이혼법정에 서본적이 없는 박재성의 매형 역시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거짓말을 일삼고 수시로 다른 여자와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난 것은 민법 제 840조 1항 배우자에게 부정한 행위가 발견됐을 때 해당.

박재성이 최가영의 폭력을 들고 나오자 걱정했던 가족들. 그러나 법조항을 들이대며 명확히 지적하는 변호사를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오로지 고은지만 못마땅한 듯.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툭하면 아이를 맞기고 직장 생활을 반대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것은 면법 제 840조 3항 배우자나 그 직게존속으로 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해당.

이제 화살은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향한다. 그러나 변호사의 당찬 주장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보증을 서지 말았어야 한다며 수시로 장인 어른을 압박한 것은 840조 4항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 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여 이혼을 신청합니다.

변호사의 이혼신청에 무너지는 박재성과 매형. 이혼법정이 처음인 매형은 이혼전문 변호사의 주장에 넋이 빠진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혼전문 변호사가 어디에서 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에 카리스마 넘치는 김부장이었다. 크크섬의 비밀의 카리스마 이혼법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당차며, 거침없이 주장을 펼치는 이혼전문 변호사. 또 느낀점 하나는 왜 이혼전문 변호사인가 하는 점이다. 박재성의 매형도 나름 잘 나가는 변호사지만 역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손도 쓰지 못하고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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