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섬의 비밀(김시후) - 뻥의 본질 by 도아
거짓말의 황금비율
100% 거짓말은 누가 들어도 거짓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반드시 거짓말을 해도 실제 겪은 일과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 한다. 실제 경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거짓으로 관심을 끈다. 이런 거짓말에서도 절대 허구의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다. 즉 70%의 진실과 30%의 허구로 거짓말을 한다. 따라서 내가 하는 거짓말을 들은 사람의 대부분은 거짓말이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때가 많다.
거짓말의 황금비율
주변을 보면 속된 말로 뻥을 잘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예전에는 '김구라', '홍야부리'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 보다는 뻥이라는 말이 더 잘 쓰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뻥쟁이는 두 부류로 분류된다. 뻥을 치지만 뻥인지 모르게 치는 사람과 대놓고 뻥을 치는 사람이다. 보통 뻥쟁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당연히 두 번째 부류이다.
나도 거짓말을 잘치는 편이지만 뻥쟁이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기회가 되면 거짓말을 잘 치는 방법을 따로 올리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거짓말을 할 때 다음 두가지 원칙을 항상 지킨다.
- 100%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 모르는 것은 확신하지 않는다.
100% 거짓말은 누가 들어도 거짓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반드시 거짓말을 해도 실제 겪은 일과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 한다. 실제 경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거짓으로 관심을 끈다. 이런 거짓말에서도 절대 허구의 비율은 30%를 넘지 않는다. 즉 70%의 진실과 30%의 허구로 거짓말을 한다. 따라서 내가 하는 거짓말을 들은 사람의 대부분은 거짓말이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때가 많다.
두번째는 모르는 것에 대해 절대 확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 확신했다가 들통나고 이런 것이 몇본 반복되면 예외없이 뻥쟁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홍야부리, 김구라, 뻥쟁이 등으로 불리는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이 두가지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순수한 뻥쟁의 본질을 유지한 사람은 모르는 것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모르는 것을 지나치게 확신하기 때문에 더 모르는 사람은 이 사람을 믿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거짓을 알게 되면 이 사람을 뻥쟁이로 보고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뻥은 악의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관심을 끌기 위한 임기응변인 때가 많다.
뻥쟁이 김시후
크크섬의 비밀 1회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가 카메오로 나온다. 사장인 외삼촌에게 소개하는 알바 김시후. 그리고 알바지만 일일쇼핑의 낙도 방문에 참석한 김시후. 하는 일도 없고 말도 잘 듣지 않는 전형적인 먹고 대학생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예지력.
대뜸 차인다며 고백하지 말라고 한다. 자존심만 강한 백치, 이다희는 어이없어 한다.
여자 화장실을 만드는 김과장과 윤대리 옆을 지나는 김시후
"거긴 아닌데, 헛수골텐데"라고 말한다. 말할 것이 없어서 말을 못한다면 화장실을 만드는 김과장. 그런데 시후의 말대로 이 지점은 너무 가깝다.
이런 대목만 보면 마치 김시후가 예지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예지력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통찰력은 있어 보인다. 회가 진행될 수록 크크섬의 미스터리는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염소철 주임의 죽음. 사라진 선그라스. 가끔 들리는 휴대폰 벨소리. 결국 일일쇼핑 직원의 무인도 표류는 회사의 극기 훈련이며, 김시후는 일일쇼핑 직원을 감시/감독하는 일을 했다고 주장한다.
뻥쟁이도 손재주는 있다?
결국 김시후의 주리를 틀고 감옥에 가두는 일일쇼핑 직원들. 그런데 얼빵 김시후이지만 의외로 손재주는 좋다. 그래서 신과장의 신검도 만들고 김과장의 독침도 만든다. 그러나 여전히 뻥에 올인하는 김시후. 로또복권의 당첨 기일이 무조건 한달이라고 끝까지 우긴다. 말을 하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나지만 그래도 순수한 뻥쟁이의 본질을 유지하는 김시후. 그런데 얼빵으로 알고 있던 김시후는 의외로 일일쇼핑 직원들 보다는 한 수 위다.
김시후는 도망 가면서 김부장의 얼굴에는 김, 신과장의 얼굴에는 신, 김과장의 얼굴에는 똥, 심형탁의 얼굴에는 과장, 윤대리의 얼굴에는 붕, 채민영의 얼굴에는 개자가 쓰여있다. 그리고 내막을 알고 웃는 일일쇼핑 직원들.
김과장을 속여 들것을 만든 뒤 모든 음식을 들고 김시후는 일일쇼핑 직원의 곁을 떠난다. 그러나 김시후를 쫓는 의문의 괴한.
밥을 미끼로 협상을 한 뒤 밥을 먹는 일일쇼핑 직원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이 사진을 김부장에게 전달한다. 이로써 김시후는 일일쇼핑 직원들의 분열을 이끌어 낸다.
청주기계공고를 졸업 대진대학교 영극영상학과를 나온 김시후는 성장드라마 KBS 반올림 3를 통해 데뷰한다. '친절한 금자씨', '귀신이야기', '짝패' 등의 영화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러나 김시후라는 이름을 남길 이렇다할 작품은 없다. 크크섬의 비밀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