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사랑한 것일뿐 투기는 아니라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

강부자 내각의 돈버는 방법을 온몸으로 말해주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땅투기

결론이다. 대뜸 결론부터 내리면 다음이 재미없을 수 있지만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 내내 집값 상승을 잡으려고 했지만 잡힌 것은 집값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땅투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1년에 1억 가까운 돈을 번셈이다. 사정은 이렇다.

내가 인천으로 이사간 것은 2001년이다. 목동에서 4000만원에 전세를 살다 이사를 하려고 보니 세가 너무 비쌌다. 살던 집 크기의 전세는 무려 8000만원으로 배나 올라 있었다. 이렇게 2년에 한번씩 이사를 가다 보면 평생 이사만 갈 것 같아 굳이 서울이 아니라고 해도 인근에 집을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끄래서 구한 집이 '인천 삼산동의 삼보 아파트'이다. 당시 5000만원 정도 하던 집값이 7000만원으로 폭등한 상태에서 은행 융자 3500을 끼고 집을 샀다. 다른 곳의 집값은 모두 올랐지만 신기하게 인천 삼산동의 집값은 오르지 않았다. 2005년 1억 정도까지 올랐던 집 값은 삼산동에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계속 떨어졌다.

충주에 내려오면서 팔려고 했을 때는 집을 처음산 2001년과 비슷한 7500만원에 집값이 형성되어 있었다. 은행 이자까지 생각하면 이 가격에 파는 것은 손해라 팔지 않았다. 아울러 일단 1억까지 올랐던 집값이라면 1억까지는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한 서너달 집을 비워둔 뒤 2007년 월세를 두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집값은 현재 1억 6천에서 1억 7천 정도 한다. '인천 아시안 게임', '송도 신도시' 등 아직도 집값이 오를 여력이 많다. 또 리모델링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할 여력은 아직도 더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2006년 말에 비해 1년 반 사이에 1억 가까이 집값이 오른 셈이다. 2006년에 팔았다면 은행 융자와 충주의 전세값 때문에 집을 팔아도 단 한푼도 남아있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1년 반정도 더 가지고 있는 덕에 무려 1억 가까이 집값으로 돈을 번 셈이다.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이 그토록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땅을 사랑한 여인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돈을 버는 제일 공식은 역시 땅투기가 아닌가 한다.

남은 이야기

언젠가 미국인들은 자신의 부모 세대가 이룬 부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로 우리 세대도 똑 같지 않을까 싶다. 우리 부모 세대는 노력하면 지금보다 분명히 나은 삶을 꾸려갈 수 있었다. 우리집만 해도 처음에는 삭월세, 전세, 단독주택으로 바뀌었다. 또 20원의 방위성금을 내지 못해 학교와 집을 뛰어다닌 초등학교 시절에 비해 대학 생활과 대학원 생활은 훨씬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신이 돈을 벌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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