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본좌급 찌질이

근본적으로 시트콤은 상황이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거침없이 하이킥은 상황이 만드는 웃음 보다는 과장된 연기가 만들어 내는 억지 웃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윤대리의 찌질거림이 웃기지 않는 이유도 상황이 만든 웃음 보다는 몸으로 만드는 억지 웃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표정에 웃지도 않는 김시후 보다 더 웃지지 않은 캐릭터가 윤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윤대리의 찌질이로서의 연기는 탁월하다. 보면 볼 수록 양아치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크섬의 비밀

지난 25일에 그동안 방영하지 않았던 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2008년 8월 5일, 8월 8일 결방에 두주 연속으로 결방한 덕에 MBC 홈페이지에는 이런 원성이 가득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방영해도 될 것 같다"는 비아냥부터 "새로 딴 시트콤을 시작하라"는 비아냥까지. 어제한 14회 크크섬의 비밀은 이런 비아냥을 반영한 듯 1회 신과정의 외침부터 기억을 되살리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14회는 크크섬의 비밀이 이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14회에서는 일일쇼핑(이제는 이이쇼핑으로 바뀜) 직원들이 무인도에 표류비밀이 밝혀진다. 아울러 직원을 모두 데려 오기로 하지만 의외의 난관에 부딪힌다.

크크섬의 비밀이 무려 두 주간 결방을 하다 보니 1회부터 13회까지는 대여섯번은 본 것 같다. 이 결방하면서 크크섬의 비밀에 나온 인물에 대한 간단한 인물 탐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미 신과장, 김부장, 김과장에 대한 글을 이미 올린바 있다. 에서 윤대리라는 본좌급 찌질이가 나온다. 김과장의 심복으로 잘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인생에 대한 비전도 없다. 심지어 서민이 산다는 복권조차 귀찮아 사지 않는 윤대리.

불평불만과 환멸 가득찬 이 세상에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라는 노래 가사처럼 정말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묻고 싶은 찌질이 윤대리. 그런데 이런 찌질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다희이다. 문제는 찌질이는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 윤대리는 이다희에 대한 관심을 이다희에 대한 놀림으로 표현하다. 곳곳에 등장하는 윤대리의 찌질거림. 문제는 나는 '윤대리의 찌질 거림이 전혀 웃기지 않다'는 점이다. 난 크크섬의 비밀의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을 재미없게 봤다.

윤대리, 본좌급 찌질이

근본적으로 시트콤은 상황이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거침없이 하이킥은 상황이 만드는 웃음 보다는 과장된 연기가 만들어 내는 억지 웃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윤대리의 찌질거림이 웃기지 않는 이유도 상황이 만든 웃음 보다는 몸으로 만드는 억지 웃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표정에 웃지도 않는 김시후 보다 더 웃지지 않은 캐릭터가 윤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윤대리의 찌질이로서의 연기는 탁월하다. 보면 볼 수록 양아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빚쟁이를 피해 트렁크로 숨는 윤대리

인생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다. 그래서 여기 저기 널린게 빚이다. 아울러 이런 처지를 사회때문으로 생각한다. 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삶에 지친 고단한 서민의 한 단면이 아닐까?

해초 바야바 윤대리

여자에 대한 애정을 이런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무서움이 많은 이다희를 윤대리가 더 좋아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찌질이 윤대리

이다희에게 나무를 뱀이라고 던지고 이다희를 흉내내는 윤대리.

윤대리: 어머 윤대리님~~~ 하지 마세요~~~ 뱀이다~~~ 뱀이다~~~

그런데 이런 윤대리의 모습은 별로 웃기지 않다. 원래 몸으로 웃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역전

찌질이 윤대리는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 온다. 바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것. 그러나 문제는 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윤대리는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한다. 희망없는 찌질이에서 희망에 가득찬 찌질이로. 크크섬의 비밀은 40부작으로 기획됐다고 한다. 아울러 조기종영도 없고 연장방영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 윤대리의 희망이 뭐가 될지는 자명한 일.

윤대리역의 윤상현은 데뷰작인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4명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다. 연기 경력이 일천한 그로서는 상당한 행운이었던 셈이다. 20대에 가수를 준비하다가 가창력 보다는 유행을 생각하는 가요계의 현실 때문에 연예계를 8년간 떠나 있었다. 의상디자인, 분식집등을 경영하다가 연예계 복귀를 제안받고 복귀했다고 하는데 이런 그의 경력을 생각하면 의외로 연기력은 있는 것 같다[출처]. 윤상현의 전작인 겨울새에서 갈고 딱은 찌질함이 시트콤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추가링크: 크크섬의 비밀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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