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동산 해수욕장으로, 조개 잡으러 by 도아
조개잡는 해수욕장
여행은 알려진 곳 보다는 알려지지 않는 곳이 더 좋다. 해수욕장도 비슷하다. 동해라고 하면 다들 경포대, 하조대등 유명한 해수욕장을 생각한다. 또 편의 시설을 생각하면 이런 해수욕장들이 훨씬 더 낫다. 그러나 이런 해수욕장은 사람이 너무 붐빈다. 그래서 나는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을 주로 간다.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한 사천진리 해수욕장도 이렇게 해서 찾은 해수욕장이다. 동산 해수욕장도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다만 이곳에서는 깨죽이라고 불리는 비단 조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동산해수욕장
사람마다 휴가를 가는 취향이 다르다.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곡의 깨끗한 물과 시원함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파도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계곡 보다는 역시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취향도 다르다. 조개잡기와 진흙찜질처럼 해수욕 보다는 부가적인 추억을 원하는 사람은 서해를 좋아한다. 맑고 깨끗한 물과 파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동해를 좋아한다.
오늘 소개하는 동산 해수욕장은 조개잡는 해수욕장으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동해이기 때문에 물이 맑고 백사장이 상당히 넓고 깨끗하다. 또 깨죽이라고 불리는 비단조개를 직접 잡을 수 있는 해수욕장이 동산 해수욕장이다. 동산 해수욕장에 가본 것은 꽤 오래 전이다. 속초로 가는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조개굽는 마을(?)'이라는 표지를 볼 수 있다. 이 표지때문에 방문한 해수욕장이 바로 동산 해수욕장이다.
동산 해수욕장은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강릉 JC에서 동해 고속도로를 갈아탄다. 동해 고속도로 끝 현남 IC에서 빠져 나와 양양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이 도로를 타고 계속 양양 방향으로 간다. 양양에 조금 못미쳐 동산항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동산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동산항 바로 옆에 동산항 해수욕장도 있다는 점이다.
동산 해수욕장도 사천진리 해수욕장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최근에 철망을 걷은 듯 상당히 너른 백사장이지만 막상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동차 캠핑장도 있고 주변에 민박도 있지만 숙박하기 좋은 펜션은 찾아 보기 힘들다. 아울러 부대시설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해수욕장이 폐장하면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기 조금 힘들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조개를 잡을 수 있고 또 백사장을 흐르는 시내에서 놀 수도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캠핑하며 휴가를 보내기에는 상당히 괜찮다.
이모저모
해수욕장에서 북단으로 조금 올라가면 민물이 해수욕장으로 흘러들어 온다. 따라서 파도가 조금 세거나 아이의 나이가 어려서 바닷물에 놀기 힘들다면 여기서 놀아도 괜찮다. 아울러 이 민물 바로 앞쪽은 수심이 발목에서 무릅까지 밖에 오지 않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한 날은 여기서 조개를 잡고 아이들과 놀아도 좋다.
남쪽 돌섬을 지나면 동산항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또 돌섬 부근은 파도가 세도 바위들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놀기에 상당히 좋다.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나온다 북쪽은 최근에 개방된 듯하며 백사장의 모래가 상당히 곱고 깨끗하다. 또 몸에 잘 묻지 않는 백사장이다.
남쪽 돌섬 부근에서 놀다 보니 물이 의외로 따뜻했다. 이렇게 물이 따뜻하다면 해파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 보니 역시 해파리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 돌섬쪽에는 이런 해파리가 더 많았다.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지만 쏘는 해파리라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해변을 걷다 보니 이런 해파리 사체가 곳곳에 보였다. 이미 다 녹아서 마치 얼음처럼 보이는 녀석도 있고 사진처럼 형체가 남아 있는 녀석도 있었다.
조그만 시내
북단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특이하게 조그만 냇가가 나온다. 백사장위를 흐르는 담수라 분위기가 조금 새롭다. 아울러 백사장이지만 담수가 흐르기 때문에 의외로 갈대와 같은 것들도 많다. 그리고 물이 의외로 시원하다. 따라서 바다를 겁내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놀아도 된다.
아주 깨끗한 물은 아니지만 담수가 모래위로 흐른다. 물이 모래 밑으로 빠지지 않을까 싶지만 이 주변의 모래는 상당히 단단하다. 그래서인지 작은 시내처럼 졸졸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아울러 담수가 있기 때문에 갈대가 상당히 무성하다. 아울러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수심은 점점 깊어진다.
동산 해수욕장 입구는 사람도 많고 관리가 덜 된 듯 상당히 지저분하다. 그러나 이 곳은 아주 깨끗하다. 아울러 모래도 단단하고 곱다. 여기에 수심도 상당히 얕다. 따라서 바다로 들어가 보면 깊어도 무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파도가 너무 셋다.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는 수심이지만 파도가 들이치면 한길이 넘었다. 너무 위험한 것 같아 이곳에서 아이들이 놀도록 했다.
동산 해수욕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천막이 해변에도 있고 또 차길 옆에도 있다. 아울러 오토 캠핑장에도 있다. 다만 캠핑장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여름에는 조금 일찍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대시설이 별로 없다. 샤워장은 있지만 그럴싸한 펜션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민박은 많다.
즐거운 아이들
동산 해수욕장에서 찍은 동영상
생각지도 못한 시내를 해변에서 보자 조금 색달랐다. 아울러 거친 파도 때문에 바다에 보내는 것이 다소 걱정이었는데 아이들은 바다 보다는 이 작은 시내를 더 좋아했다.
동산 해수욕장 시내
동산 해수욕장에서 발견한 작은 시내다. 이 새냇물은 백사장을 가로질러 바다로 흐른다. 우기에 만들어진 일시적인 시내인지 원래 있던 시내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백사장 안쪽 시내는 수량이 상당히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