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네티즌을 감시하는 빅브라더, 서울시 by 도아
오늘 광복절에 대한 글을 올리려고 하다가 이전에 올린 글의 상황이 궁금해서 참조 URL을 살펴봤다. 그리고 특이한 참조 URL이 하나 눈에 띄었다. 바로
였다. 처음보는 주소이고 URL이 Admin.html
로 끝나서 확인해 보니 아고라, 네이버, 다음등에 올라온 글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었다. http://www.iquick4u.com/으로 입력하면 나타나는 사이트는 (주) 한국모니터링인 것으로 봐서 서울시에서 한국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서 네티즌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일단 왼쪽 메뉴는 네티즌 모니터링(전체), 언론 모니터링으로 구분되어 있고 네티즌 모니터링은 카페, 블로그, 지식검색, 미니홈피, UCC동영상, 주요게시판, 다음아고라와 디시인사이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듯 별표가 붙어있었다. 이외에 서울시 구청게시판, 정부 및 공공기관까지 있었다. 언론 모니터링은 포털뉴스에 네이버, 다음, 야후, 엠파스가 있고 인터넷언론에는 방송, 중앙일간지, 지역매체, 기타매체가 포함되어 있었다. 기사댓글 항목도 있었다.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말머리를 이용해서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제목을 이용해서 목록을 만들고 있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자동으로 수집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용해서 모니터링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글이 신고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오늘 새벽에 올린 가슴 시원한 노래 - 명박타령이었다.
이번에는 서울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서 명박타령을 검색해 봤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일단 관련단어가 서울시로 뜬다. 괄호옆의 숫자는 서울시가 본문에 등장하는 횟수 이 듯했다. 이전에 올린글에도 서울시 의원의 뇌물 수수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가져간 듯했다. 두번째로는 출처가 '네이버/블로그'로 되어 있다. 설치형 블로그이지만 뜬금없는 네이버/블로그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서 관련글을 수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검색키워드였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의회, 준공업지역까지는 그나마 이해가 됐다. 서울시에서 감시하는 것이니 서울시와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서울시의회, 준공업지역은 타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개고기'였다. 도대체 서울시에서 개고기라는 말까지 모니터링할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이런 때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 구글신이다. 구글에서 서울시 개고기로 검색한 뒤 서울시에서 개고기를 관련 검색어에 둔 이유를 알았다. 서울시에서는 개고기를 축산물로 관리 개고기의 안전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한다. 개고기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개고기를 검색어로 둔 듯하다.
네티즌의 활동을 감시하는 이런 시스템은 상당히 많다. 나도 모 회사로부터 이런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의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여러개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런 시스템을 통해 내가 올린 글이 감시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물론 검색 키워드만 놓고 보면 서울시가 이명박 정부처럼 반대하는 의견을 통제하기 위해 감시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개고기라는 검색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시 정책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로 어제 김법무 장관기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이 때문에 빅브라더의 등장이라고 한탄하는 네티즌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감시가 달갑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이런 페이지는 관리자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나 볼 수 있도록 한 (주) 한국모니터링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