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금 종영을 앞두고... by 도아
새로운 갈등
여자 친구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지훈. 그러나 여자 친구의 부모는 지훈을 반대한다. 조폭이라는 인식을 어떻게 벗겨낼지가 관건이지만 차라리 지금 종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천하일색 박정금을 보면 이렇다할 이슈가 없다. 박정금과 평생 대립각을 세운 청주댁은 자살로 자신의 생을 끝마쳤다. 박정금의 아들 지훈을 괴롭히던 성호는 박정금이 마약 판매 혐으로 체포해서 감옥으로 보낸다. 이제 남은 것은 박정금이라는 한 기구한 여인의 남은 즐거운 여생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어제 조금 늦게 집에 온 덕분에 박정금을 보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49회였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극적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49가 마지막회가 아닐까 싶어 확인해 보니 앞으로 4회를 더 방영한다고 한다. 원래 40부작이지만 10회를 연장했고 3회를 더 연장해서 53부작으로 끝낸다고 한다.
그동안 기존의 식상한 드라마와는 달리 천하일색 박정금은 박정금이라는 한 기구한 운명의 민완 여형사와 그 여형사의 형사로서의 삶과 가족으로서 삶,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삶을 그렸다. 이복동생 사공유라(한고은분)과의 대립, 계속해서 이어지는 청주댁과의 갈등, 한경수 변호사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 국민학교 동창 의사의 그림자같은 사랑등 평범하지만 우리 네 삶에 녹아난 이야기를 끌어왔다.
극중 두 사람만 어색한 것이 아니라 보는 시청자도 어색하다.
설정은 외국으로 되어 있지만 내가 보기에 제주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가 샆었다. 그 이유는 드라마 중간에 성산 일출봉과 비슷한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아님 말고!!!).
지난 회에서 박정금은 사공유라에게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리고 언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여자 친구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지훈. 그러나 여자 친구의 부모는 지훈을 반대한다. 조폭이라는 인식을 어떻게 벗겨낼지가 관건이지만 차라리 지금 종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드라마 종영을 그리 즐겨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아쉽다. 그러나 좋아하는 드라마이지만 연장 방영하는 것 보다는 지난 주에 끝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미 드라마의 극적 요소가된 갈등이 모두 사라졌다. 49회를 보면 새로운 갈등으로 아들과 아들 친구의 혼인 문제를 끌고 나오고 있지만 웬지 억지스럽다. 민완 여형사의 신혼여행과 그 쑥스러움을 들어낸 49회도 어쩐지 박정금 답지는 않다.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의 진영을 방문한 뒤 남긴 오언절구 중 결구(마지막 말)이다. 우리 말로 하면 족함을 알고 물러나라는 뜻이다. 드라마, 그것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에서 부족한 것은 바로 이 점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