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명박 현대통령측의 하드 디스크 유출에 관한 공방이 한창이다. 기본적으로 어느쪽을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고 편을 들 이유도 없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편지에서 알 수 있듯이 한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글로 남길 줄 아는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이기 때문이다.

오늘 QAOS.com에 [서버도 모르는 무식한 차명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CBS에서 보도한 김현정의 뉴스쇼로서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읽다보니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컴퓨터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해도 명색이 한공당의 대변이 저처럼 무식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 차명진
서버와 관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파악을 해보니까, 서버 내에 하드디스크가 있고, 하드디스크에 소프트 프로그램들이 들어가는데. 서버는 하드디스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서버가 저장하고 있답니다. 이것을 안 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서버를 운용하는 프로그램도 노 대통령께서 국가예산을 들여서 개발한 것이니까, 서버 내에 있는 운용 프로그램은 국가 것이죠.

내가 이 계통에 종사한지는 벌써 20년이 다되어 간다. 아울러 수없이 많은 학생들에게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개념에 대해 강의했다. 그러나 아직도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이 이야기하는 서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서버는 하드디스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서버가 저장하고 있답니다

하드디스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하드디스크의 펌웨어를 말한다. 또 펌웨어를 서버가 저장하고 있다면 서버란 하드디스크의 펌웨어를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즉, 서버는 하드디스크의 펌웨어를 저장하는 저장장치라는 의미가 되어 버린다. 아마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서버를 기동하는 운영체제가 하드디스크에 저장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하다. 그러나 다음 부분을 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버를 운용하는 프로그램도 노 대통령께서 국가예산을 들여서 개발한 것이니까, 서버 내에 있는 운용 프로그램은 국가 것이죠.

서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곧 운영체제를 말한다. 이 운영체제를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가예산을 들여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께서 한국의 민초들을 위해 운영체제를 개발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기로 이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의 개발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체제를 개발했다는 것은 금시 초문이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말씀 하시는 와중에 하드디스크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봉하마을 측에서는 하드디스크까지도 다 넘겼다, 그리고 서버라는 건 말하자면 기계, 겉껍데기인데, 알맹이를 다 제출 했는데, 사재를 털어서 산 기계까지 달라고 한 건 너무 한 것 아니냐, 뭘 모르는 얘기다, 생트집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차명진
지금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록원에 있는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서버는 그냥 기계가 아니고 철 덩어리가 아니고, 서버 내에도 하드디스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저장이 되어 있답니다.

명색이 국가기록원에 있는 전문가 그룹의 이야기를 확인한 결과, 서버는 하드디스크의 펌웨어를 저장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운영체제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이명박과 한나라당과 같은 무식한 전문가 그룹을 위해 얕은 지식을 이야기해 보겠다. 일반적으로 서버와 클라이언트는 컴퓨터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서버와 클라이언트라는 말은 컴퓨터가 아니라 역할을 지칭하는 말이다. 예를들어 법률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서 변호사와 상담한다면 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상담을 받는 나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는 클라이언트가 된다. 그래서 변호사는 자신의 고객을 클라이언트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전문가가 많다. 법율지식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아울러 법률 전문가가 의료 전문가 일수는 없기 때문에 서버와 클라이언트라는 역할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된다. 예를들어 내가 법률 상담을 받은 변호사가 내가 운영하는 식당에 와서 설렁탕을 주문했다고 치자.

이렇게 되면 나는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가 되고 변호사는 음식 서비스를 제공받는 클라이언트가 된다. 즉, 서버와 클라이언트는 그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역할에 따라 서버가 되기도 클라이언트가 되기도 한다. 한 예로 웹 서버는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지만 DNS 서버로부터 이름 서비스를 받는 클라이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집으로 가도 이런 상황은 비슷하다. 부인에게 식사를 제공받은 식사 클라이언트이며, 부인에게 생활비를 주는 돈 서버의 역할도 겸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서비스를 제공 받는 역할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그 능력이 어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컴퓨터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서버로 사용되는 컴퓨터는 가격이 비싸며, 고기능의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서버라고 해서 반드시 고가의 컴퓨터는 아니다. 부모가 없는 집에는 소년, 소녀가 가장 노릇을 하듯 중소기업에서는 PC를 서버로 사용하는 예도 흔하기 때문이다. 서버와 클라이언트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서버는 클라이언트는 컴퓨터를 지창하는 말이 아니라 그 역할을 지창하는 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컴퓨터에서 서버 역할을 주로 하는 컴퓨터를 서버 머신, 클라이언트 역할을 주로하는 컴퓨터를 클라이언트 머신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줄여서 보통 서버, 클라이언트라고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구분은 역할에 따른 구분일 뿐 컴퓨터의 가격이나 기능과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로그인도 못하는 대통령

지금 말씀 하시는 와중에 하드디스크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봉하마을 측에서는 하드디스크까지도 다 넘겼다, 그리고 서버라는 건 말하자면 기계, 겉껍데기인데, 알맹이를 다 제출 했는데, 사재를 털어서 산 기계까지 달라고 한 건 너무 한 것 아니냐, 뭘 모르는 얘기다, 생트집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드디스크를 모두 다 넘겼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처럼 서버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개인이 사비를 털어 구입한 이런 껍데기까지 요구하는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을 보면 이지원을 개발한 노무현 대통령로그인도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근본적인 차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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