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해킹 사건옥션이나 정보를 유출당한 고객에게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또 옥션으로서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일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옥션의 해킹 사건으로 옥션은 상당히 여러 부분에서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암호이다. 그전에 옥션은 암호에 특수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암호(; 가 포함된)로 바꾸지 못하고 영문자만으로 암호를 설정해야 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특수문자의 입력도 가능해졌다. 또 로그인도 기본적으로 HTTPS라는 SSL을 이용한 보안 프로토콜로 바뀌었다. 여기에 보안접속 2단계를 제공한다. 2단계를 이용하면 ActiveX로 키보드 해킹을 막는다. 암호를 평문으로 DB에 저장하는지 아니면 단방향 암호화해서 저장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암호찾기를 해보면 휴대폰을 통해 인증하고 새로운 암호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비밀번호 찾기에 아이디도 출력되지 않고 있다. ID에 암호를 평문으로 알려주는 행정안전부 G-PIN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옥션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옥션의 전면개편이다. 예정된 개편인지 아니면 옥션 해킹 사고 뒤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획개편인지 알 수 없지만 옥션은 외관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확 달라졌다. 일단 전체 화면이 예전의 파란색 색조에서 빨간색 색조로 바뀌었다. 사용자의 눈에 가장 잘 뛰는 부분에 기확 상품들을 배치했다.

또 메뉴 역시 예전과는 달리 다운 메뉴를 도입했다. My Auction을 보면 왼쪽 메뉴를 활용함으로서 예전과는 달리 원하는 서비스에 도달하기 더 쉽게 만들어졌다. 예전의 옥션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찾기는 너무 힘들었다. 이런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그런데 옥션의 개편된 홈페이지는 우리나라 홈페이지의 고질병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로 Firefox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옥션에서 결제를 하려고 하면 Internet Explorer를 이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로 옥션을 방문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Firefox 사용자는 Firefox 확장인 IETab을 이용한다. 즉, 평상시에는 Firefox로 돌아다니다가 결제가 필요한 시점에서만 Internet Explorer를 띄워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상품 페이지를 아예 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놨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첫페이지의 기획상품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아래쪽의 상품 이미지를 클릭하고 다시 상품 상세페이지를 클릭하면 상품 카테고리가 그대로 노출된다. 또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스크립트 소스가 그대로 노출된다.공공기관까지 ActiveX로 도배를 하는 나라에서 일개 기업이 다른 길을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의 경쟁사이며 열린시장 1위인 G마켓은 옥션과는 아주 다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G마켓은 Firefox에서도 아주 깔끔하게 열린다. 물론 G마켓도 Firefox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Firefox로 상품을 구경하고 고를 수 있도록은 하고 있다. Firefox 사용자라면 G마켓을 사용할지 아니면 옥션을 사용할지 불을 보듯 뻔한일이다.

G마켓은 여러 가지면에서 욕을 먹고 있다. 판매자를 닥달하기도 하고 질이 좋지 않은 판매자도 옥션에 비해 많다. 그러나 한때 열린시장 1위의 업체였던 옥션을 물리치고 열린시장 1위의 업체로 올라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바로 소수의 사용자도 배려한 이런 홈페이지에 있다고 본다.

깨지는 카테고리

노출된 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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