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오피넷

결국 tracert로 www.opinet.co.kr까지 가는 경로중 어떤 경로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이해 봤다. OPINET 사이트의 IP는 211.184.74.245인데 211.184.75.3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whois 정보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211.184.75.3은 석유공사에서 사용하는 IP 대역이다. 따라서 석유공사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접속이 가능하지만 OPINET 서버만 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충주에는 많은 것이 세가지 있다. 바로 '식당', '학원', '주유소'이다. 땅값이 싸기 때문인지 몰라도 충주에는 주유소가 정말 많다. 이렇다 보니 충주의 기름값은 다른 지역 보다는 훨씬 싸다. 인근 제천과 비교해도 100원 정도 싸고 서울과는 200원 이상 차이가 날때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기름값이 싼 충주에서도 이제는 1700원 이하를 받는 주유소를 찾기 힘들다.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가가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1000원을 넘은 환율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힘들어 지는 것은 서민들이다. 그래서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했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의 덕을 본 사람은 없다.

그래서 다시 주유소간의 경쟁을 위해 주유소 가격 비교 사이트인 OPINET을 석유공사에서 열었다. 비싼 기름값을 반영하듯 사이트를 연 첫날 30만명이 방문했고 그 다음 날은 36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OPINET은 기름값 인하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불을 보듯 뻔했다.

먼저 기름값이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심한 경우에는 3일전 기름값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러니 막상 최저가 검색을 해서 찾아가 봐도 OPINET에서 제공하는 가격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두번째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데 OPINET에서 제공하는 가격에는 이런 할인 가격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최저가 주유소를 이용하다 보면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기름을 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튼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나도 가격이 싼 주유소를 를 통해 찾기 위해 오즈용 기름값 비교 사이트를 만들었다. 800x480 해상도에 맞게 크기를 줄이고 느린 OPINET에서 보다 빠르고 편하게 데이타를 검색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개선한 사이트였다.

이 사이트는 주유소 데이타는 OPINET에서 가져오고 지도는 네이버를 사용한다. 그런데 오늘부터 이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보니 아예 OPINET에서 데이타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결국 tracertwww.opinet.co.kr까지 가는 경로중 어떤 경로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이해 봤다. OPINET 사이트의 IP는 211.184.74.245인데 211.184.75.3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whois 정보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211.184.75.3은 석유공사에서 사용하는 IP 대역이다. 따라서 석유공사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접속이 가능하지만 OPINET 서버만 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사이트를 닫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사이트가 열리지 않은 것인지 나로서는 알길이 없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우리정부의 한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실효성도 고려하지 않고 사이트를 만들고 만든 사이트는 관리도 하지 않은 그런 정부의 행태가 이제는 지겨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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